원어 항목명 | 流域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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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流域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35년 2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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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간행 시기/일시 | 1992년 |
원어 항목명 | 流域へ |
작가 | 이회성 |
1989년 여름 한 달 동안 재일 한인 작가 이회성이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 형식의 장편 소설.
『유역』의 주인공인 임춘수와 강창호는 카자흐스탄 공화국 작가 동맹의 초청으로 1989년 여름 한 달 동안 알마타, 타슈켄트, 모스크바 등을 여행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두 사람이 옛 소련을 찾아간 이유는 현지에서 소위 ‘고려인’이라 불리는 한인들이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통한의 역사[이른바 ‘37년 문제’]를 취재하기 위해서이다. 임춘수 일행이 만나는 인물은 다양하다. 영화 감독인 라블렌치 손은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말투를 배운 탓에 누구에게나 반말로 대한다. 소련에서 공부한 뒤 1946년에는 평양 김일성 종합 대학 부총장으로 있으며 김일성과 김두봉에게 개인적으로 철학사를 강의했다는 박일종은 ‘37년 문제’에 관한 항의문을 여러 차례 소련 공산당에 보내고 있다. 1945년 3월 적군에 입대해 해방 직전 북한에 입성했던 장일은 1957년까지 북에 남아 있으며 문화부 차관을 맡기도 했으나 소련파 숙청 바람에 밀려 소련으로 돌아오고 만다. 또 국비 유학생으로 북에서 소련으로 온 유진, 박진, 하진은 김일성 독재 체제를 비판하는 의견서를 조선 로동당에 보냈다가 반역자로 찍혀 귀국하지 못한 채 타향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펼쳐지는 가운데 임춘수는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본다. 사할린에서 친일파로 활동하다가 일본이 전쟁에서 패하자 가족을 데리고 일본으로 도망친 자신의 아버지, 독일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한 한국 여성과 사랑에 빠졌으나 결과적으로 여성에게 해만 끼친 임춘수 자신, 사회주의 건설과 조국 통일을 위해 1974년 북송선을 탔으나 북에서 정치범으로 처형당한 사촌형 등 그와 주변 사람들도 역시 질곡의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