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血と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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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36년 8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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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간행 시기/일시 | 1998년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98년 |
원어 항목명 | 血と骨 |
작가 | 양석일 |
1998년 출간한 재일 한인 2세 작가 양석일의 장편 소설.
『피와 뼈』는 양석일의 장편 소설로, 실제 아버지의 삶을 모델로 한 작품이다.
1930년대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 재일 조선인 김준평은 피식민자로서 척박한 식민지에서 살아가기 위해, 점차 자신의 신체성을 강화해 가는 방향으로 변모한다. 해방 이후, 애 딸린 과부였던 이영희를 강제로 범하고 결혼하면서, 작중 화자인 김성환을 낳는다. 하지만 김준평은 가족을 전혀 돌보지 않으면서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을 방기한다. 김준평은 어묵 공장과 고리대금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지만 재일 조선인 사회와 가족 양쪽에서 그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폭력적인 삶을 살아가는 두려운 존재로서 인식될 뿐이다. 김준평은 일본인 여성과 살림을 차리지만 여성이 암에 걸리자 자신의 손으로 생을 마감케 하고, 일본인 여성을 돌보게 하기 위해 들인 애 딸린 가정부와 살림을 차린다. 작품 속 김준평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불가해한 욕망뿐이다. 가정부와의 사이에서도 여러 명의 아이를 갖지만, 평생을 자신의 욕망만 추구하며 살아 간 김준평의 몸이 불편해지자 가정부는 김준평의 재산 중 일부를 들고 아이들과 떠난다. 이후 김준평은 아들 김성환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어머니의 병원비조차 도와주지 않았던 아버지를 외면한다. 결국 김준평은 가정부가 낳은 아이들을 납치하듯 데리고 와서는, 자신의 남은 재산 모두를 정리하여 수령님의 나라 북한으로 귀국하여 생을 마감하게 된다.
『피와 뼈』는 2004년 영화화되는데, 현대 일본 대중문화 아이콘 중 하나인 기타노 다케시[北野武]가 주연을 맡고, 대형 영화사인 쇼치쿠[松竹]가 제작에 참여하는 등 시작 단계부터 일본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2005년 일본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포함하여 4개 부문을 수상하고,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에 일본 대표작으로 출품되는 등 평단과 대중 양쪽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만화와 같은 장르로 이어지는 현상을 감안하면, 「GO」에서 시작된 재일 영화 붐의 측면에서도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양석일은 김석범과의 대담에서 “‘옛날 아버지들은 이런 측면이 있었다.’ 즉 부성과 부권을 상징하듯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저도 그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실은 그런 소설이 아닙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역시 신체성의 문제입니다. 그 신체성이 지금 결락되어 있어, 허물이 되어 버린 가운데, 김준평의 존재는 신체성을 특권화한 존재라는 측면이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사소설적 성향이 뚜렷한 『피와 뼈』에서조차 민족과 조국과 같은 문제를 주인공의 현재와 일직선으로 연결시키기보다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음부를 보편적 시점에서 묘사한다는 점에서 양석일이라는 재일 한인 작가의 특징이 담겨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피와 뼈』는 1998년 야마모토 슈고로상[山本周五郎賞]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