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火山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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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火山島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25년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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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65년~1967년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83년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8년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15년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17년 |
원어 항목명 | 火山島 |
작가 | 김석범(金石範) |
1965년 『문학예술』에 게재한 제주 4·3 사건에 대한 재일 작가 김석범의 장편 소설.
『화산도』는 제주 4·3 사건에 횡행했던 해방 정국의 모순과 부조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화산도』는 서장과 27장에 걸친 이야기와 마무리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대적으로는 1948년 전후 해방 정국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공간적으로는 제주도-목포-광주-대전-서울-부산의 육로와 해로, 일본의 홋카이도-도쿄-교토-오사카-고베를 잇는 한반도 바깥의 육로와 해로를 아우른다.
제주 4·3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1948년 2월 말부터 이듬해인 1949년 6월 제주 빨치산들의 무장봉기가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의 혼란스러운 정국을 배경으로 한다. 작품의 주요 무대는 제주도이지만, 서울과 목포뿐만 아니라 오사카와 교토, 도쿄도 비중 있게 등장한다. 빨치산들의 무장 투쟁 자금의 유입 경로, 재일 동포들의 실상과 일본 공산당과의 관계 등이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이방근은 독립 운동가였으나 전향을 약속하고 병보석으로 출옥한 인물이다. 이방근은 해방 후에도 친일파가 반공의 기치를 내걸고 득세하는 현실에 분노한다. 북한의 공산주의 정권에 대해서도 새로운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는 세력이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그럼에도 친일파 세력과 서북 청년단의 잔혹한 탄압에 맞서 저항하기 위해선 북한 공산주의 정권을 지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기대와 달리 제주 빨치산의 무계획적이고 무모한 활동은 수많은 제주 민중을 희생시키고 이방근은 더 깊은 허무와 절망감에 빠진다. 빨치산과 서북 청년단, 친일파 경찰이 죽고 죽이는 아비규환의 지옥도에서 이방근 역시 사람을 죽이게 된다. 친일파이자 제주 민중을 탄압하는 일에 앞장선 유달현과 정세용을 처단한 것이다. 이방근은 두 사람과 친척, 친구 사이였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인간은 타인을 죽이기 전에 자살한다.”라는 소신을 깨뜨린 이방근은 끝내 자살을 선택한다.
『화산도』는 1965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문학예술』에 1965부터 1967년까지 한국어 「화산도」를 게재하였다.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일본어판 「해소」를 문예지 『문학계(文學界)』에 게재하였고 1983년 일본어판 『화산도(火山島)』[전3권]를 문예춘추에서 간행하였다. 1987년 문예춘추에서 간행된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화산도(火山島)』[전5권]로 간행하였다. 제2부 『화산도』를 1986년부터 1996년까지 문예지 『문학계』에 연재하였다. 1997년 『화산도』[전7권]를 문예춘추에서 출간하였다. 2015년 문예춘추에서 출간된 『화산도』[전7권]이 한국어로 완역되어 보고사에서 『화산도』[전12권]를 발간하였다. 알려진 것과 달리 김석범의 『화산도』는 제주의 문제만을 다루지 않았으며 이데올로기적 편향을 좇는 작품은 더더욱 아니다. 『화산도』는 역사의 격랑에 휩쓸린 민중의 슬픈 역사를 애도하는 장중한 진혼곡이자, 야만적인 폭력의 한복판에서 인간의 존엄 평화를 외치는 작품이다. 김석범은 2015년 제1회 제주4·3평화상을 수상하였고, 2017년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화산도』는 해방 직후 정치 이데올로기 정국을 서사화한 역사적, 문학사적 의미가 크다. 『화산도』는 한국 현대 문학사에서 격동기 해방 정국을 형상화한 장편 서사로 한국 현대 문학사의 공백을 채워 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디아스포라 작가가 창작한 일본어 소설로 『화산도』는 정치·이념적 터부의 대상일 수 없지만 우리의 자화상이자 거울이다. 특히 ‘재일 4·3문학’, 즉 재일 코리안 작가들이 제주도[제주 4·3 사건]를 서사화한 작품들 중 중심에 놓인다. 아울러 해방 정국에 팽배했던 한반도의 역사·민속, 정치·이념, 사회·문화적 지점을 제주도의 생태학적 자연·지리·생활을 잘 용해시켜 구체적으로 그려 낸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