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

원어 항목명 アパッチ
영문 Apach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일본 오사카부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항목명 アパッチ
정의

1950년대 일본 오사카부 일본 육군 포병 공장 터의 고철을 수집해 생계 수단으로 삼았던 재일 한인 집단.

개설

일본 오사카성 인근 비즈니스파크[OBP]와 오사카성 홀이 있는 대규모 부지에는 일본 육군 포병 공장이 있었다. 패전 직전 미군의 대규모 폭격으로 공장은 파괴되었지만 불발탄을 비롯한 위험물이 많아서 전쟁 이후에도 방치된 채 놓여 있었다. 한국 전쟁을 계기로 금속류의 수요가 많아지자 관리 주체가 없는 공장 터에서 고철을 반출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특히 재일 한인은 실업률이 높았던 상황이었으므로 고철 수집은 주요 생계 수단이 되었다. 초기에는 재일 한인의 비중이 높았으나 이후에는 일본인도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병기 공장의 고철은 일본 정부의 재산이었기 때문에 단속하는 공권력과 아파치 집단은 상호 폭력적으로 대응하게 되었다. 밀반출한 고철을 들고 나오다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공장 앞 강에서 익사하는 재일 한인 희생자가 나오기도 하였다.

‘아파치’라는 이름은 유래가 불분명한데 재일 한인 작가 양석일은 ‘아파치’와 당시 재일 한인 사회를 묘사한 소설 『밤을 걸고』에서 아파치 유래를 밝혔다. ‘어둠을 틈타 쇳덩이를 반출해 가는 재일 한인의 이미지와 서부극에 등장하는 신출귀몰하고 용맹과감한 아파치족을 연결시켜 언론이 만든 이름’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설명으로 한국어를 알지 못하는 일본 경찰에게는 재일 한인들끼리 서로 외치는 소리가 인디언들의 구호처럼 들려 인디언 부족인 아파치의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1950년대 중후반 아파치는 일본 사회에서 주목을 받았고,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작가 가이코오 다케시[開高健]는 1959년 아파치를 소재로 한 소설 『일본 삼문 오페라(日本三文オペラ)』를 발표하였다. 재일 한인 시인인 김시종은 당시 가이코오 다케시의 취재에 도움을 주었는데, 『밤을 걸고』에서도 재일 코리안 사회의 주요 인물로 묘사되었다.

참고문헌
  • 양석일, 『밤을 걸고』(태동출판사, 2001)
  • 開高健, 『日本三文オペラ』(文藝春秋新社, 1959)
  • 小松左京, 『日本アパッチ族』(光文社,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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