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편지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일본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정의

재일 한인 사회에서 쓰는 청혼서를 의미하는 제주도 말.

개설

막편지의 ‘막’은 ‘막다’, ‘닫다’의 뜻이다. 따라서, 마지막 편지라는 의미를 가진다. 막편지 전달은 혼약 성립을 의미한다.

막편지, 즉 청혼서를 보내기 전에 미리 신랑과 신부의 사주를 모아서 궁합을 본다. 궁합이 맞으면 막편지와 함께 신랑의 사주를 쓴 사주단자(四柱單子)를 보낸다. 또한, 결혼식 날[택일]을 써서 같이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막편지는 제주 지역의 혼인 의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격식 중 하나이다. 막편지는 중매인과 신랑의 아버지, 친척들이 참여하여 전달한다. 이때부터 신랑과 신부 양가는 정식 사돈 관계를 맺은 것으로 인식되어, 서로 사돈으로 호칭을 한다.

재일 한인 사회에서 “막편지는 언제냐?”라고 말하는 것처럼 편지 자체보다는 혼약을 뜻한다고 한다. 다만, 오늘날에는 막편지는 신부의 집으로 보내는 경우보다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 양가의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사주단자 전달은 생략하고 혼약서와 반지 등 기념품을 교환하고 양가가 모여 식사를 하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재일 한인 1세대들은 자식들을 가급적 제주도 출신인 사람과 결혼시키려 하였다. 타 지방과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탓이기도 하지만, 집단 거주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재일 한인 1세대 이후 자식들의 결혼관을 존중하는 추세로 변화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막편지를 직접 지참하고 신부 집을 방문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막편지 전달 과정도 차츰 간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즘 들어서는 막편지를 가져가는 풍습보다 현대적인 약혼식을 치르는 등 결혼 문화가 변하는 추세에 있다.

참고문헌
  • 김혜숙, 『제주도 가족과 궨당』(제주대학교 출판부, 1993)
  • 『재일코리안사전』(정희선 외 옮김, 선인, 2012)
  • 윤용택 외, 『제주와 오키나와』(보고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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