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례

원어 항목명 喪礼
한자 喪禮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일본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항목명 喪礼
정의

일본에서 재일 한인이 죽은 사람을 장사지내는 동안 행하는 모든 의례.

개설

상례는 한 개인으로서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마지막 통과 의례이면서, 본인이 아닌 다른 생존자들에 의해 진행되는 의례이다. 망자가 숨이 끊어져서 죽는 순간부터 시신을 매장해 봉분(封墳)을 조성하고 가까운 친척들이 상복을 입는 동안 치르는 각종 의례가 포함된다. 상례는 자식들이 효를 표시하는 기회로 여긴 데다, 경험이 많은 노인들의 말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전통적인 풍습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의례라는 점이 특징이다.

연원 및 변천

일본으로 건너온 재일 한인 1세 중 일부 여자들이 상례에 필요한 복식과 음식들을 만들어 조선 시장에 판매하였다. 현재는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오면서 상례 절차가 간소화되고 있으며, 불교식에 유교식 장례식이 혼합되는 경우도 나타난다.

절차

실제 진행되는 상례차는 다음과 같다.

예전에 부고는 인편이나 전보를 통해 이루어졌으나 요즘은 전화로 대신한다. 상례의 주관은 사람에 대해서는 상주를 비롯한 고인의 친인척이 하지만, 전반적인 일의 처리는 대부분 장의사가 진행한다.

수의는 망자가 사망 전 적당한 때[윤달]에 미리 장만하여 두었던 것을 입히기도 하고, 준비되지 않았을 때는 당일 장만하여 입히거나, 평소 가장 좋아하던 옷을 입힌다. 상복은 예전에는 흰색 상복에 지팡이와 두건을 모두 갖추었지만, 최근에는 남자의 경우 검은 양복에 삼베 완장을 차고, 여자의 경우 검은 한복이나 양장에 삼베 머리핀을 꽂는다.

시신 처리는 대부분 장의사가 처리하기 때문에 습염(襲殮)의 과정은 잘 알지 못한다. 다만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자의 손톱과 발톱을 깎아 주머니에 넣고 습(襲)을 한 뒤 사자의 입에 물건을 물리는 반함(飯含)의식 등이 미약하게나마 유지되고 있다. 반함에 사용되는 물건은 쌀, 솜, 돈의 순서이고, 특별히 쌀과 진주를 함께 넣는 경우도 있다. 그 밖에 망자의 유물을 이용하여 관의 빈자리에 메운다.

일본에서는 입관이 끝나면 발인 전날 저녁 6시~9시까지 문상객의 조문을 받는다. 문상객이 오면 상가에서는 김밥을 제공하기도 하고, 망자의 영혼이 따라 가지 못하도록 소금을 봉투에 넣어서 주기도 한다. 상례가 끝난 후에는 백화점에서 목욕 타월과 담요 등을 사서 답례로 증정한다.

관이 장의차에서 내려지면 영정, 상주, 사위, 며느리, 일가친척, 일반 조문객 순으로 운구 행렬이 이어진다. 일본의 장제(葬制)에 따라 화장을 한 뒤 자식과 손자, 그리고 친지에 의해 수습된 유골은 한인계 절에 모시거나 49제 또는 1년이 지난 뒤 다시 무덤에 묻는다.

참고문헌
  • 한태문, 「재일 한인의 통과 의례 연구」(『한국문학논총』34, 한국문학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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