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産育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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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産育禮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원어 항목명 | 産育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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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일 한인 사회에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행하는 출산 의례와 아이를 기르면서 행하는 생육 의례.
산육례(産育禮)란 잉태와 출산을 거쳐 아기가 태어난 후 만 1년이 되는 돌 및 유소년기의 사이사이 중요한 계기에 행해지는 의례이다. 재일 한인 사회에서도 한민족 고유의 전통적인 출산 의례와 생육 의례를 지킴으로써 민족적 정체성을 찾고자 하였다.
산육례는 일반적으로 해산(解産)을 경계로 하여 산전 의례[기자, 태몽, 안산(安産) 기원 등], 해산 의례[태(胎)의 처리, 산신(産神)의 좌정(坐定)과 치성(致誠) 등], 산후 의례[수유(授乳)와 목욕, 백일과 돌 등]로 나누어진다.
산전 의례에서 기자(祈子)는 넓은 의미에서 자식을 얻기 위한 의례이다. 자녀의 출산은 가업의 계승과 조상 숭배, 집안의 번창과 직결되는 중대사였다. 태몽은 기자 의례를 거친 여자가 임신할 전후를 기점으로 꾸는 꿈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태몽이 단순히 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별이나 성격, 미래 등에 관한 계시를 준다고 믿었다. 안산 기원은 우부이와이[産祝] 또는 오비이와이[帶祝]라 불리는 일본 특유의 복대(腹帶) 축하 의식과 결부되어 행해졌다. 임신 5개월째 개의 날[戌日]을 택해 띠를 만들어 임산부의 배에 감는 의식이다. 일본 오사카와 나라의 경우는 신사나 절에서, 하기[萩]에서는 병원에서 지급 받은 복대를 배에 둘렀다. 해산 의례에서 우리 민족은 태(胎)의 처리를 신중하게 하는 편이다. 태는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삼과 탯줄의 조직이다. 태생(胎生)의 인간에게 있어 생명의 기원이자 생명을 키워 내는 집이라 할 수 있다. 재일 한인 사회에서 해산 의례를 살펴보면 태를 상자에 넣어 보관했다가 본인의 결혼 때 건네주는 것 외에 다른 풍습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산신의 좌정과 치성은 출산을 전후로 임산부와 태아의 안전을 지켜 주는 산신을 산실(産室)에 좌정시키고 치성을 드리는 것을 말한다. 산후 의례에서 재일 한인의 경우 본격적인 수유는 대체로 사흘 후에 행하지만, 첫 젖은 아이에게 먹이는 쪽과 깨끗한 젖을 먹이기 위해 버리는 쪽으로 양분된다. 산모의 젖은 아이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기 때문에 수유 시기와 양의 많고 적음은 산모에게 큰 관심사였다. 따라서 젖이 충분하게 나올 수 있도록 미역국, 소바국, 달걀노른자, 우유죽, 도밋국 등을 먹었다. 아이의 첫 목욕은 태내(胎內) 세계와의 결별 및 새로운 세계로의 입사(入社)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다. 백일은 아이가 출생한 후 100일째 되는 날의 행사이며, 돌은 아이가 출생하여 처음 맞이하는 생일이다. 백일과 돌은 모두 성장의 초기 과정에서 한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는 의미를 지닌다. 재일 한인들의 경우 백일에는 가족끼리 밥상만 차리고 기념사진만 찍을 뿐 특별한 행사는 하지 않는다. 돌은 재일 한인들에게 있어서 산육례 중 가장 중요한 통과 의례이다. 아이에게 돌옷을 입히고 가족이나 친척들을 초대하여 팥밥을 지어 나눠 먹는다. 돌상에는 실, 가위, 연필, 주판, 붓, 돈, 쌀, 책 등을 올려놓아 아이에게 집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