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

원어 항목명 神房
한자 神房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일본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항목명 神房
정의

제주도 출신 재일 한인이 무격(巫覡)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

개설

제주도에서는 무속적 사제를 통칭하는 무당이라는 말 대신에 신방이라고 부른다. 제주도 이외의 지역에서 신방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없다. 제주도만의 특수한 명칭이다. 신방은 명칭뿐 아니라 입무 과정, 신관, 제의 형식, 개인적 신당의 유무 등에서도 육지 무와는 다른 독특함을 보인다. 신방이란 말의 어원은 확실치 않지만 한자어에서 온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신방이 부르는 무가에 신방을 ‘신의 성방’ 또는 ‘신의 아이’라고 일컫는 대목이 있다. 여기서 신의 성방은 ‘신(神)의 형방(刑房)’이 구개음화한 것이고, 신의 아이란 신의 심부름을 하는 아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제주도의 무속 사제를 일컫는 신방에는 남녀가 따로 없다. 이들을 통칭하여 보통 신방이라 부르지만, 굳이 구분하여 남자는 소나이신방, 여자는 예폔신방이라고 부른다. 제주도에서는 무속적 사제의 소질이나 경력, 굿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이를 신방이라 부르기도 한다. 신방의 의미를 좀 더 좁혀서 사용하는 경우 아직 신방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일부 쉬운 굿이나 간단한 축원 제의인 비념 정도만을 할 수 있는 무속 사제를 소미라 구별해서 부른다. 아직 그 기능이 일천한 무당이 곧 소미이다. 소미는 굿을 할 때 보통 징, 설쒜, 북 등의 악기를 친다.

신방 중에서 굿의 집행을 의뢰받아 다른 신방들을 거느리고 가서 굿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신방을 수신방이라고 한다. 그리고 굿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신방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신방을 큰신방이라 부른다. 큰신방은 제주도의 어떤 굿이라도 능히 해낼 수 있는 뛰어난 기능을 하는 신방이다. 큰신방에 조응하여 보통의 기능을 보유한 신방은 족은신방이라 구별하여 부르기도 한다.

변천

오사카[大阪]를 비롯한 일본 내 제주도 출신자들의 집주지에는 해방 전부터 큰신방들이 많았고, 1주일 동안 이뤄지는 큰굿도 빈번했다. 일본에서 하는 굿에는 도구의 대용품이나 불교적 요소의 도입 등 변화가 보이는데, 굿의 순서나 본풀이, 가무와 점치는 데에 사용되는 명두[신칼, 요령, 산판의 3종] 등 제주 굿의 핵심적인 요소에는 변화가 없다. 한편 출신 마을이 다른 의뢰인들이 섞여 있는 일본에서 신방은 여러 마을 당신(堂神)의 본풀이를 익혀야 하고, 때로는 일본어로 신탁이나 방언을 행하는 등 새로운 기능이 필요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재일 신방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으로 인해 제주도에서 신방을 불러 오거나, 의뢰인이 고향에 가서 굿을 하는 등 빈번한 왕래를 통해 형성된 고향과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제주도 굿이 행해지고 있다.

참고문헌
  • 한국민속대백과사전(http://folkency.nfm.go.kr)
  • 金良淑, 「日本で営まれる済州島の‘クッ’」(『アジア遊學』92, 勉誠出版, 2006)
이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