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 생활·민속/민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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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재일 한인 사회에서 전해지는 전통 무속신앙 무속인.
무당은 지역이나 성별에 따라 호칭에 차이가 있다. 지역적으로 충청도에서는 법사, 전라도에서는 단골, 제주도에서는 심방이라고도 부른다. 성별에 따라 여자 무당을 만신이라고 하며, 남자 무당은 박수·화랭이·낭중·양중이라고 한다. 무당은 입무(入巫) 과정의 차이에 따라 강신무와 세습무로 나뉜다. 강신무란 신령의 선택에 의해 무격이 된 사람들이다. 세습무란 무격이 되는 특정 가계에서 가업(家業)을 이어받아 무격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세습무는 어린 시절부터 춤과 노래 등 필요한 재주를 익혀 무업(巫業)에 종사한다. 세습무는 재일 한인들의 주요 출신지인 한반도 남부에서 많이 보이는데,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는 재일 한인 2세가 세습하기는 어려워서 재일 한인 무당은 감소되는 추세이며, 부족한 부분을 뉴커머 보살들이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재일 한인 2세 중에도 무업을 계승하는 사람이 있으며, 그 경우에는 주로 일본어로 점을 보는 보살이 되는 경향이 있다.
재일 한인 사회에서 무당들은 집주지나 집주지 주변에 거주하면서 같은 고향 출신 재일 한인 1세 여성들을 중심으로 해서 타향 출신과 일본인의 의뢰인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의 종교적 수요에 응해 왔다. 재일 한인 무당이나 보살은 산악 지역에서 기도를 하면서 일본의 수험도(修驗道)와 한국 불교를 받아들이고, ‘조선사(朝鮮寺)’로 총칭되는 무불 습합적인 종교 시설을 만들어 냈다. 재일 한인이 가장 많은 오사카부[大阪府] 오사카시[大阪市] 교외의 이코마[生駒]산 일대에는 1984년을 기준으로 63곳이나 되는 조선사가 있었다.
재일 한인 1세 여성들에게 있어 무당은 굿의 사제자일 뿐만 아니라, 모국어로 말할 수 있는 의논 상대이자, 여성으로서 타향 땅에서 같은 종류의 고난을 경험해 온 이해자이기도 하였다. 무당은 재일 한인 1세 여성들의 네트워크 내에 있기 때문에 간판을 내걸지 않더라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필요할 때는 소개받을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