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 생활·민속/민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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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무당이 굿상을 차리고 가무악희로 소원을 비는 의식을 재일 한인들이 자신의 환경에 맞게 재구축한 제의.
굿은 형태를 따져 개인굿과 마을굿으로 나누는데, 기능상 크게 경사굿과 우환굿, 신굿으로 나눈다. 개인굿이 개인적으로 치르는 굿이라면 마을굿은 마을 사람들이 합동으로 치르는 굿이다. 굿을 나누는 또 하나의 방법은 신에게 굿을 바치는 존재의 종류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굿을 바치는 존재는 굿을 행하는 목적과도 상통한다. 무당 자신이 굿을 바치는 경우는 무당이 되기 위해 입사식으로 시행하는 내림굿이다. 내림굿은 무당 자신이 권능 있는 무당이 됨을 신에게 고하는 굿이다. 무당이 아닌 일반인들이 굿을 바치는 경우는 목적에 따라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굿, 죽은 사람을 위한 굿, 마을을 위한 굿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굿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현실에서의 결핍을 해소하여 미래에 대한 평안을 획득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주로 설날 새벽 안택(安宅)이나 액막이, 장사 번성 기원, 기자(祈子), 건축, 치병(治病), 공양굿 등을 하였다. 주로 같은 고향 출신의 무당에게 의뢰해서 고향의 굿을 재현하고자 하였다. 굿에서 사용되는 도구나 의례 장소 등은 계속 변하여 일본 민간 신앙이나 한국 불교를 받아들이는 등 재일 한인이 처한 환경에 맞게 변용되거나 재구축되어 왔다. 재일 한인 1세들은 이국 생활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굿을 하고는 하였다. 굿은 무당의 입을 빌려 죽은 사람의 말을 듣고 마음껏 울 수 있는 카타르시스의 장이었으며, 무가(巫歌) 이야기나 익살스러운 연희를 즐기며 평소 노동의 피로를 풀어 주는 오락이기도 하였다. 또 부모의 임종을 못 보거나 성묘를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고향보다도 더 성대한 조상 공양굿을 함으로써, 재일 한인들에게 심적 안정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