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 생활·민속/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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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의복/의복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일본에서 재일 한인 여성들이 입은 전통적인 민족 의상.
한민족이 입는 전통적인 민족 의상 중에 여성이 입는 옷을 치마저고리라 한다. 치마는 한 장의 천으로 된 스커트 모양의 아래옷을 말한다. 기장은 가슴에서 복사뼈까지이며, 어깨에서 끈으로 여미어 입는다. 저고리는 길이 30㎝ 정도의 짧은 상의로서, 통소매, 동정, 가슴에 늘어뜨리는 옷고름으로 요약된다.
스스로 ‘백의민족’이라고 부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서민들은 흰 옷을 착용하고 항상 희게 유지하는 것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표백하지 않은 치마와 저고리는 주로 과부나 상중에 입었다. 어린 여자아이와 미혼 여성, 신부는 빨간 치마, 기혼 여성과 중년 여성은 남색 치마, 연로한 여성은 옥색이나 회색 치마를 주로 입었다. 일제 강점기 재일 한인들은 착용한 의복에 의해 일본인과 쉽게 구분되었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화복(和服)을 착용하였지만, 여성의 경우는 화복을 입는 경우가 적었다. 일본식 옷은 비싸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조선 여성들은 조선인들만 사는 집주 지구에 머무르는 편이었기 때문에 화복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해방 이후에도 바깥 활동이 적고, 패전 직후 일본 사회 전체적으로 물자가 부족했던 때라 조선식 복장인 치마저고리를 입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일본의 고도 성장기 이후에는 일본인들과 섞여 살게 되고, 재일 한인의 세대가 바뀌게 됨에 따라 의복의 형태에서 일본인들과 차이가 없어지게 되었다.
치마는 발목까지 덮을 정도로 기장이 길고, 저고리는 기장이 짧고 고름이 달려서 앞을 여미게 되어 있다.
현재 재일 한인들은 치마저고리를 평상복으로 입지 않지만, 결혼식 또는 기념일이나 식전 등의 행사 때 다양한 색과 모양의 치마저고리를 입기도 한다. 일본에 있는 조선 중학교나 조선 고급 학교에서는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가 여학생들의 여름 교복으로 오랜 세월 채택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