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구이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일본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정의

일본의 야키니쿠(燒肉) 요리 중 하나로, 소나 돼지의 내장류를 구워 먹는 요리.

개설

호르몬 구이는 일본의 야키니쿠[燒肉]와 같이 숯이나 가스 불에 소나 돼지의 내장류를 구워 먹는 요리이다. 일본에서는 소나 돼지의 내장류를 ‘호르몬’이라고 불렀는데, 일본인들은 거의 먹지 않았던 내장류를 재일 한인들이 가져다가 구워 먹은 데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본 내 재일 한인 거주 지구에는 남자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음식점이 많았지만, 재일 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는 일본인들이 거의 가지 않는 편이었다. 일본인들이 먹지 않았던 소나 돼지의 내장류를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향이 강한 마늘 등의 양념이 들어간 조리법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960~1970년대 일본 경제가 호황기를 거치며 사업에 뛰어들었던 재일 한인들이 성장하면서 호르몬 구이도 자연스럽게 일본인들 사이에 녹아들어 가기 시작하였다.

연원 및 변천

일본의 간사이[關西] 지방에서는 버리는 것을 ‘호루모노(ほるもの)’라고 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먹지 않았던 내장류를 ‘호루몬(ほるもん)’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다. 일본어로 ‘호루(ほる)’는 ‘버린다’는 뜻이고, ‘몬(もん)’은 사물을 뜻하는 ‘모노(もの)’의 준말이다. 일본인들이 먹지 않고 버리는 내장을 재일 한인들이 가져다가 요리를 한 것에서 호르몬 구이가 나왔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체력 보충에 좋은 성분이 많은 음식을 호르몬이라고 불렀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만드는 법

호르몬 구이는 야키니쿠와 같이 숯이나 가스 불에 대장과 같은 내장류를 구워먹는다. 일본인들은 먹지 않고 버렸던 소나 돼지의 내장을 간장, 고춧가루로 양념하여 화로에 구워 먹었다. 저렴한 비용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영양까지 보충 할 수 있었던 메뉴였다. 호르몬 구이는 내장의 신선도와 함께 손질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구운 내장을 찍어 먹는 소스 역시 맛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시오[소금 소스], 타래[간장 소스], 그리고 미소[된장 소스]를 이용한 양념을 묻히거나 찍어서 먹도록 제공한다. ‘시오’는 소금맛 소스로 소금과 마늘, 사케, 생강, 파 등을 버무린 것이다. 재료가 갖고 있는 맛은 유지하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준다는 장점이 있다. ‘타래’는 간장 양념인데, 고기를 양념에 미리 재 두는 것이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생고기에 양념을 살짝 발라서 제공한다.

참고문헌
  • 『재일코리안사전』(정희선 외 옮김, 선인, 2012)
  • 「디아스포라의 밥상, 밥상이 만든 기적」(『충청일보』, 2015. 8. 24)
  • 「재일 교포의 애환이 담긴 ‘호르몬 야키’」(『이데일리』, 2016. 1. 30)
  • 「‘구운고기’라는 뜻의 야키니쿠… 재일 동포가 만들어 낸 일본식 불고기」(『매일경제』, 201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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