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짐이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일본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정의

일본의 재일 한인들이 잘게 썬 재료를 넣은 걸죽한 반죽을 기름에 얇고 넓적하게 부친 음식.

개설

지짐이는 밀가루와 파를 이용해서 만든 부침개이다. 재일 한인들은 일본의 오코노미야키 풍으로 만든 지짐이를 만들어 먹었다. 1980년대 이후 일본 사회에서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고, ‘상품’으로서 한국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1980년대 야키니쿠[焼肉]를 시작으로 하여 1990년대 비빔밥, 2000년대 들어서는 지짐이가 인기 메뉴에 올랐다.

연원 및 변천

일본에서는 파전과 빈대떡을 구별하지 않고 ‘지짐이’라고 부른다. 밀가루와 파를 이용해서 기름에 부쳐 낸 것은 파전이며, 녹두 가루에 돼지고기, 도라지, 고사리 등을 섞어 반죽하여 기름에 부쳐 낸 것은 ‘녹두 지짐이’라고 부른다. 두 종류는 재료의 조합이 다를 뿐, 가루와 채소류, 육류를 섞어서 기름으로 지지듯이 구워 낸다는 점에서는 같다. 파와 부추 같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를 이용해서 자기 기호에 맞게 만들기 때문에 지짐이 요리는 다양하다.

만드는 법

지짐이는 가게마다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해산물과 파, 부추 등을 넣어 한국의 파전과 비슷하게 두툼하게 만들기도 하며, 부추와 양파, 풋고추 등을 썰어 넣고 부침개처럼 얇게 부쳐 낸 것도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지짐이는 재일 한인들이 손님 접대나 행사용으로 준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재일 한인 사회에서 손님을 접대할 때의 음식은 한국과 일본의 행사 음식이 섞여서 나오기도 한다. 음식의 종류로는 지짐이를 비롯해 돼지고기 편육, 잡채 같은 한국식 음식에 일본인들이 행사나 손님 접대 시 즐겨 내놓는 사시미, 스시, 우동 등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제주도 출신 재일 한인들의 경우, 결혼 전날 ‘가문 잔치’를 해서 결혼식에 부르지 않은 일가친척과 동향 사람들을 대접하곤 하였다. 이때 음식은 집에서 마련하였는데, 지짐이, 사시미, 우동, 돼지고기 등을 준비했다. 원래 제주도에서는 잔치 때 ‘몸국’을 많이 내놓는데, 재일 한인들은 우동으로 몸국을 대신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 『일본 관서지역 한인동포의 생활문화』(국립민속박물관, 2002)
  • 『재일코리안사전』(정희선 외 옮김, 선인, 2012)
  • 권숙인, 「현지화·정형화·지구화: 재멕시코/일본 한인의 민족음식문화」(『비교문화연구』11-2,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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