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점거 바랏크

원어 항목명 不法占拠 バラック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일본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항목명 不法占拠 バラック
정의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이주한 재일 조선인이 불법으로 거주하였던 무허가 간이 주택.

개설

일제 강점기 일본 각지에 재일 조선인 밀집 지역이 형성되었다. 조선인 밀집 지역은 대부분 일본의 하층 거주 지역으로 바랏크[혹은 바라크]라 불리었다. 바랏크는 무허가 간이 주택으로 방 하나에 4~5명 내지 5~6명이 함께 거주하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일명 판자촌으로 불리었다. 재일 조선인들이 살던 바랏크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 전후 부흥 내지 도시계획사업으로 행정 조치되어 대부분 사라졌다. 도쿄의 경우 에도가와 일대에 마지막 조선인촌으로 알려진 바랏크가 재개발로 사려졌다.

기록으로 본 바라크의 모습

『재판조선인의 생활 상태[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에 재일 조선인들의 주거지는 “직장에서 가깝고 생활비가 저렴한 공장 지대 인근에 자리 잡기 마련이었는데, 공장 지대는 대체로 구질구질하고 비위생적인 저습지에 위치해 있었다. 헛간을 빌리거나 ‘바랏크’라고 불리는 무허가 간이 주택에서 한 방에 4~5명 내지 5~6명이 같이 거주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바랏크는 당시 재일 조선인들의 주거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열악한 집을 의미한다. 우토로 주민의 증언에 의하면 바랏크는 “기둥과 나무 벽 그리고 지붕으로 되어 있으며, 내부는 3평의 마룻방과 1.5평의 토방 하나만 있는 천정도 없는 삼목 나무 지붕만 있는 집으로 바람이 불면 지붕은 순식간에 날아간다.”고 할 정도였다.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현월의 『그늘의 집』과 바라크

1999년 하반기 재일 한인 작가로 일본에서 유명한 아쿠타가와상[芥川賞]을 수상한 현월의 『그늘의 집』은 재일 한인의 주거 공간이었던 바랏크를 무대로 한 작품이었다. 『그늘의 집』의 무대는 불법 노동자들 집단 거주 지역이다. 오사카시 동부 어느 마을에 펼쳐진 습지대, 함석 지붕으로 덮인 25,00여 평 대지에 혈관처럼 빽빽이 들어찬 골목 안의 바랏크, 바랏크에서 불법 체류 중인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숨죽여 살고 있다. 재일 한인 2세로 태평양 전쟁에 징용 나가 손목이 잘린 서방 영감, 바랏크에서 꿈틀대는 불법 체류자들을 지배하는 재일 한인 3세 나가야마, 과격파 집단에 의해 살해된 서방의 아들, 집단촌 광장에서 재연되는 참담한 린치의 참상 등을 그리고 있다. 현월의 소설 한글판 『그늘의 집』이 출판될 때 『제민일보』는 “일본 오사카 한 구석, 2,500평의 대지에 자리잡은 200여 개의 바랏크에 살고 있는 재일 한국인들의 군상을 치밀한 묘사를 통해 그려 내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참고문헌
  • 현월, 『그늘의 집』(신은주·홍순애 옮김, 문학동네, 2000)
  • 『제민일보』(2000. 11. 27)
  • 에큐메니안(http://www.ecumen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3119)
  • 『在阪朝鮮人の生活狀態』(大阪府学務部社会課,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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