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生野民族文化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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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 Ikuno Ethnic Festival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행사/행사 |
지역 |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이쿠노구 |
시대 | 현대/현대 |
시작 시기/일시 | 198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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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시기/일시 | 2002년 |
행사 장소 |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이쿠노구 |
원어 항목명 | 生野民族文化祭 |
1983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 오사카시 이쿠노구에서 개최된 재일 한인을 위한 최초의 민족 축제.
이쿠노 민족문화제는 이념 대립을 초월하고자 하는 바람과 민족 문화를 매개로 재일 한인의 민족적 자각은 물론 긍정적 정체성 형성을 위한 방안으로 기획되었다. 이쿠노 민족문화제는 축제 전날 전야제로 풍물패가 이쿠노 전 지역을 도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풍물패는 이쿠노 민족문화제 프로그램 특징 중 하나로 민족 의상을 입은 재일 한인들이 풍물패와 함께 이쿠노 전 지역을 퍼레이드하였다. 퍼레이드를 통해 평소 일본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숨겨 왔던 재일 한인이 일상공간에서 민족 의상을 입고 동포들과 함께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심리적 해방감’을 맛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쿠노 민족문화제는 ‘재일 한인에 의한’, ‘재일 한인을 위한’ 민족 축제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실행 위원회나 참가자는 재일 한인만 가능하였다. 이쿠노 민족문화제 실행위원회는 해마다 새롭게 발족되어 이쿠노 민족문화제가 실행되었다. 남과 북을 초월하고자 하였던 이쿠노 민족문화제 실행위원회의 회원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나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등 특정 단체에서 파견되는 일이 없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나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등 조직에 몸담고 있는 일원은 실행 위원회에 참가할 수 없었으나, 조직의 성격을 뛰어넘어 온전한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는 있었다.
민족 문화를 통해서 정치적 입장을 초월하여 민족 화해를 유도하려는 의미에서 기존의 민족 단체에 속하지 않은 채 자발적으로 문화를 매개로 하여 개최한 재일 한인에 의한, 재일 한인을 위한 민족 축제이다. 1982년 일본기독교회 사회관에 한국인 김덕환 관장이 취임하면서 기획, 발안되었고,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뒤 1983년 10월 제1회 이쿠노 민족문화제가 개최되었다.
이쿠노 민족문화제의 프로그램은 농악, 가면극, 민속놀이, 부채춤, 민속 결혼식, 살풀이춤, 탈춤, 노래자랑, 강강술래 등과 같은 풍물과 춤, 마당극이 중심이 되었다. 프로그램은 일반인을 참가자로 모집하였다. 일반인 참가자들은 일주일에 1회 정도 모여 연습하였고, 연습 성과의 발표장이 ‘이쿠노 민족문화제’였다. 이쿠노 민족문화제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동시에 민족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재일 한인 2세·3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쿠노 민족문화제는 2002년 제20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쿠노 민족문화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민족 학급에서 민족 문화를 배운 아이들이 졸업 후 민족 문화를 배우면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안식처’ 역할을 하였고 재일 한인 2세와 3세들에게 민족적 자긍심 고취는 물론 재일 한인 축제 확산에도 기여하였다. 또한 사적인 공간에서 진행되었던 재일 한인의 문화가 축제라는 형태를 통하여 공적 공간으로 가시화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