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ディア·ピョンヤ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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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 Dear Pyongyang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창작|발표 시기/일시 | 200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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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06년 |
원어 항목명 | ディア·ピョンヤン |
성격 | 영화 |
감독(연출자) | 양영희 |
출연자 | 양영희 가족 |
공연(상영) 시간 | 107분 |
2006년 재일 한인 2세 영화 감독 양영희가 약 10년에 걸쳐 자신의 가족의 삶을 홈비디오 형식으로 기록하여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디어 평양」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간부 활동에 평생을 바친 아버지와 재일 한인 2세로 태어나 자란 딸이 갈등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를 거쳐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2006년 「디어 평양」으로 양영희 감독은 제22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월드다큐멘터리]을 수상하였다.
「디어 평양」은 감독 양영희의 고향인 일본 오사카시와 평양에서 촬영되었다. 따라서 영화에는 한국어와 일본 방언, 그리고 자막이 혼재한다. 양영희 감독의 아버지는 열다섯 살 때 제주도를 떠나 일본으로 건너왔고, 당시 정세의 영향으로 북한을 조국으로 선택하고 열렬한 사회주의 신봉자이자 김일성 추종자가 된다. 1970년대 귀환 사업에 따라 세 명의 아들을 모두 북송선에 태워 북한으로 보낸다. 불과 여섯 살의 나이에 오빠들과 헤어져 부모님과 홀로 오사카에 남은 양영희 감독은 자라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결정과 사상에 반감을 품게 된다. 「디어 평양」은 이후 양영희 감독이 오빠들을 찾아 평양에 방문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양영희 감독은 직접 찾아간 북한의 실상과 오빠들의 생활을 목격하면서 아버지의 믿음에 대해 한층 깊은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아버지는 이후 양영희 감독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사상적 믿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든 것에 대한 후회를 털어놓는다.
「디어 평양」은 양영희 감독 본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영화 속에는 성인이 된 양영희의 얼굴은 등장하지 않는다. 양영희 감독은 카메라 뒤에서 목소리만으로 가족들과 긴 대화를 거듭할 뿐이다. 화려한 연출 없이 홈비디오처럼 흔들리기도 하는 카메라에는 10년에 걸친 양영희 감독 가족의 역사가 가감 없이 기록되고, 영화를 보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시간은 관객들의 시간으로 확장된다. 자신의 맹목적인 사상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헌신하고 가족을 희생하게 만든 아버지, 아버지에게 반감을 느끼는 딸, 남편을 묵묵히 따르며 온갖 고통을 감수하는 어머니 등 양영희 감독 가족 구성원이 보여 주는 모습은 지난 세월 우리 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인 가족상(像)이자 민족의 비극이다. 「디어 평양」에서 카메라는 감독의 시선 자체이다. 감독의 시선에 눈을 맞춘 관객들은 이해할 수 없었던 존재와 처음으로 마주 서 바라보고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디어 평양」은 아버지와 딸의 개인적인 대화와 관계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둘의 대화는 신념과 회의, 사회/국가와 개인의 사이를 오가며 폭을 넓혀 간다. 사적(私的)인 다큐멘터리가 사회 및 역사와의 접점을 찾는 과정은 내밀하고 조심스럽다. 카메라를 통해 응시한 현실에 대해 감독은 가치 판단을 서두르거나 독단하지 않으며, 영화는 카메라 너머의 대상을 이해하게 된 감독의 변화까지도 그대로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