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안짱」[영화]

원어 항목명 にあんちゃん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지역 일본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창작|발표 시기/일시 1959년
원어 항목명 にあんちゃん
성격 영화
작가(원작자) 야스모토 스에코[安本末子]
감독(연출자) 이마무라 쇼헤이[今村昌平]
출연자 나가토 히로유키[長門裕之]|요시유키 가즈코[吉行和子]|니타니 히데아키[二谷英明]
공연(상영) 시간 101분
정의

1959년 개봉한 재일 코리안 야스모토 스에코 원작을 각색하여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연출한 영화.

개설

1958년 출판된 야스모토 스에코의 일기 『니안짱』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1959년과 1960년에 각각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구성

「니안짱」[한국어 제목 「작은 오빠」]은 재일 코리안 야스모토 스에코가 아버지 사망 후 49일째 되던 1953년 1월 22일부터 1954년 9월 3일까지 쓴 일기에 기초하고 있다. 스에코의 부모는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났으며, 1927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규슈[九州] 사가[佐賀]현 이리노무라[入野村]의 탄광촌에 자리를 잡았다. 스에코 4남매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마저 사망하면서 당장 생계를 꾸리기 힘든 곤경에 처한다. 스에코의 일기는 1958년 출판 당시 일본 내에서 큰 동정을 불러일으켰고, 1959년 『구름은 흘러도』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도 번역되었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에 의해 영화 「니안짱」이 제작되었으며, 한국에서도 1959년 유현목 감독에 의해 「구름은 흘러도」라는 영화로 제작되었다.

내용

1954년 일본에서는 석탄 산업이 불황기로 접어들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사가현[佐賀県]의 쓰루노하나[鶴ノ鼻] 탄광 또한 감원을 추진하고 감원에 반대하는 파업이 일어난다. 이러한 와중에 야스모토 집안의 버팀목이자 탄광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죽고, 기이치[喜一], 요시코[良子], 다카이치[高一], 스에코[末子] 네 명의 아이는 보호자 없이 남겨진다. 이때 장남인 기이치는 갓 스무 살이다. 이웃은 아이들을 걱정하여 탄광에 기이치를 정직원으로 채용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한인은 감원 대상 제1호라는 말을 듣고 일자리를 잃고 사택에서 쫓겨나게 된다. 결국 다카이치와 스에코를 이웃인 헨미[辺見] 집에 맡기고 기이치와 요시코는 나가사키[長崎]로 돈을 벌러 떠난다. 그러나 헨미 가족 또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스에코는 영양실조와 이질에 걸린다. 설상가상으로 회사는 탄광 폐쇄를 선언하고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집을 정리하고 하산한다. 다카이치와 스에코 또한 돌아온 기이치에게 이끌려 다른 이의 집에 몸을 맡기지만 더러운 집과 참을 수 없는 악취로 인해 밤중에 몰래 탄광으로 돌아온다. 기이치는 파친코 가게에 취직하고, 다카이치는 짐 나르는 일을 하러 항구에 갔다가 이후 도쿄로 상경한다.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중학생이 홀로 먼 규슈에서 일을 찾으러 왔다는 이야기를 의심한 자전거 가게 주인의 고발로 경찰서로 가게 된다. 고향 탄광촌으로 돌려보내진 다카이치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반기는 스에코를 끌어안고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겠다고 결심한다.

의의와 평가

패전 이후 10여 년이 지났을 때 일본 사회에서는 전쟁의 기억을 지우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러한 움직임은 GNP가 전전(戰前) 수준을 넘어섰다는 수치상의 경제 발전에 기초한 것이었으며 이때부터 일본은 소위 고도 성장기를 맞이하게 된다. 동시에 일본은 ‘전쟁’과 ‘전후’라는 경험을 망각하기[혹은 망각하려 하기] 시작하였다. 탈(脫)전후 체제로의 전환 속에서 일본 사회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전후 경험’을 분리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였다. 『니안짱』은 이러한 시대적 문맥 속에 등장하고 소비되었다고 해석되어 왔다. 연구 중에서는 『니안짱』이 재일 코리안 소녀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본의 ‘전후 경험’이란 원폭과 공습, 그리고 그 직후의 패전이라는 경험과 더불어 조선, 타이완 등 구 식민지에 퍼져 있던 일본인들의 귀환 경험, 또한 ‘내지’에 거주 중이던 조선인, 타이완인 등을 ‘외국인’으로 다시 위치시킨 경험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제국의 붕괴와 동시에 제국 안의 다양한 ‘민족’을 삭제하고 국민 국가를 재구성하는 과정의 여러 폭력적인 경험이야말로 일본의 ‘전후 경험’의 중요한 부분이다. 『니안짱』에 대한 대중적 공감은 당시 일본 대중들이 재일 코리안 소녀의 비참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에 마음 아파할 수 있었음을 보여 주고, 이미 소녀의 이야기를 자신들이 ‘벗어난 과거’로 생각하고 떠나 보낸 과거에 대해 일종의 회한을 투영하여 소비하였음을 보여 준다. 특히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영화에서 원작에 담긴 스에코와 다카이치가 재일 코리안으로서 겪어야만 했던 사회적 차별과 비난, 모순적인 자기 부정의 문맥을 제외시켜 재일 코리안이 아닌 전후 일본의 빈곤층으로 포섭시킨다. 이처럼 일본 사회 내의 ‘재일’의 존재와 재일의 실상을 가리키는 부분을 삭제함으로써 영화 「니안짱」은 야스모토 가족의 재일 코리안이라는 이질성을 덮어 버린 채 일본인들과 일본 사회의 역사적 책임 문제로부터 눈을 돌린다. 그 결과 단지 가난하고 빈곤한 어린 소년 소녀가 희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하는 이야기로 변용된 스에코의 일기는, 당시 관객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감동과 애도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작용하였을 것이다.

참고문헌
  • 차승기, 「두 개의 ‘전후’, 두 가지 애도: ‘전후’ 한국과 일본, 가난한 아이들의 일기를 둘러싼 해석들」(『사이(SAI)』21,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2016)
  • 日本映画データベース(http://www.jmdb.n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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