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학급

원어 항목명 民族学級
한자 民族學級
분야 문화·교육/교육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일본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항목명 民族学級
정의

1945년 해방 이후 재일 코리안 학생들에게 민족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공립 학교에 설치된 과외 학급.

개설

해방 직후 재일 한인 사회에는 우리말과 문화, 역사를 가르치는 조선 학교가 설립되었다. 일본에서 태어난 2세대는 우리글과 역사를 배운 적이 없었고, 1세대의 문맹률은 매우 높았으므로 조선 학교는 연령과 계층, 성별을 불문한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일본 교육령에 의해 강제 폐쇄되기 전까지 단순한 어학 교육부터 엘리트 정치 요원 양성 학교까지 약 600개의 조선 학교가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1948년 일본 정부는 경찰력을 동원해 고베와 오사카 일대의 조선 학교를 강제 폐쇄하였고, 조선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한신 교육투쟁을 불러 일으켰다. 한신 교육투쟁 이후 조선인 대표자는 일본 문부성 관계자와 합의 사항을 도출하였고, 관서 지방 중심의 제한적인 민족 교육을 실시할 수 있었다. 운영 형태는 공립소·중학교 안에 민족 학급을 설치해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었다. 합의 직후인 1948년 관서 지역인 오사카부·교토부·효고현·시가현을 비롯해 아이치현·후쿠오카현·야마구치현을 포함한 77개 학교에서 민족 학급이 운영되었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를 중심으로 민족 학교가 별도로 설립되고, 민족 학급 운영면에서 일본 정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1970년대 초반에는 11곳으로 감소하였다. 하지만 1970년대 재일 사회에서 인권 운동이 다양한 방면에서 전개되면서 민족 학급 문제가 다시 공론화되어 차츰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2016년 민족 학급의 수는 관서 지역에 190여 개이고, 대부분이 오사카부에 편중되어 있다. 오사카부에서 참여 중인 학생 수는 2016년 기준으로 3,000명을 웃돈다. 하지만 학생들의 국적을 보면 일본 국적이 70%에 이르고, 한국 국적[조선적 포함]은 30%에 머물고 있다. 일본 국적 보유자는 한국계 혈통이지만 귀화하였거나 혼혈인 경우로 파악된다. 민족 학급에서 가르치는 교육은 국제 이해 교육, 시민권 교육, 다문화 교육, 캐리어 교육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한국, 조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민족적 아이덴티티를 육성할 목적’이라는 설립 초기의 방침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다. 한편 민족 학급 지원 제도는 열악한 실정이다. 일부 상근 강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강사들은 비상근 촉탁 직원 신분이다. 기초 자치 단체의 소규모 사업 예산에서 운영하는 까닭에 신분이 불안정하고, 급료도 낮은 수준이다. 한국 정부는 2011년부터 민족 학급에 대해 정부 예산을 배정하였으나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것은 한국과 재일 코리안 사회 내에서 파악하는 민족 교육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한 것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 송기찬, 「민족 교육과 재일 동포 젊은 세대의 아이덴티티: 일본 오사카의 공립 초등학교 민족 학급의 사례를 중심으로」(한양대학교 석사 학위 논문, 1999)
  • 황지윤, 「大阪における民族學級の形成過程: 聞き取り調査を中心に」(『일본근대학연구』14, 한국일본근대학회, 2006)
  • 홍리나, 「문화적 저항으로서의 재일 동포 민족 학급: 히가시오사카시 공립 소학교의 사례를 중심으로」(한국학중앙연구원 석사 학위 논문, 2016)
  • 「재일 동포 정체성의 보루, 일본 학교 속 ‘민족 학급’을 가다: 1주일에 한번 한국 문화 교육」(『재외동포의 창』, 2016)
  • 김웅기, 「변혁을 맞이하고 있는 일본 공립 학교 민족 학급: 재일 코리안 민족 교육의 새로운 방안」(『일본학보』110, 한국일본학회, 2017)
  • 朴正恵, 『この子らに民族の心を: 大阪の学校文化と民族学級』(新幹社,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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