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고무 기업체를 운영한 재일 한인 기업인.

강순찬은 1920년 제주도 북제주군 한림읍 귀덕리에서 태어났다. 1941년 3월 일본으로 건너가 공업 도시 고베에서 평화와 평화고무공업 등 고무 관련 기업체를 운영하였다. 강순찬은 1941년 8월 동아화학공업소를 창업하여 사업을 확장시켰다.

강순찬은 1946년 평화와 평화고무공업, 1960년대 평화상업과 평화산업, 평화관광 등을 연이어 설립하면서 기업을 성장시켜 나갔다. 평화주식회사는 강순찬이 1946년 10월 일본 효고현[兵庫県] 고베시[神戸市]에 고무 제품 제조와 판매를 목적으로 자본금 1억엔으로 설립한 회사이다. 또한 평화고무공업은 회사 대표 강순찬이 자본금 1억엔을 투자하여 스펀지 고무 제조를 목적으로 설립하였으며 종업원 수 100명, 관련 회사 3개를 소유한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960년대 강순찬은 평화상업, 평화산업, 평화관광 등 3개 회사를 설립하는 등 일본에서 관광 레저 산업에도 진출하였다.

강순찬은 일본 및 효고현 고무공업협동조합 이사에 취임하여 일본 통상산업성으로부터 자격심사위원회에 위촉되기도 하였다. 1957년 고베고무공업협동조합 이사장, 1960년 신용조합 고베상은 이사, 1961년 재일한국거류민단 효고현 본부 의장, 1996년 한국학원 이사장 등에 취임하였고, 1964년 효고현 중소기업단체중앙회 회장 표창, 1965년 고베시장 표창, 1973년과 1987년 효고현 지사 표창, 1978년 효고현 지사 감사장을 수상하였다.

1984년부터 2003년까지 강순찬이 일본에서 납부한 세금 실적을 살펴보면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감을 반복하다가 1992년 최고 금액인 65,351천엔을 납부하였다. 강순찬의 아들 강혜조는 1994년 이후 세금 납부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되는 경향을 보여 강순찬과는 세금 납부 실적 면에서 금액의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순찬이 당시 일본 세무서에 납부한 세금 실적을 보더라도 재일 제주인으로서 일본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얼마나 막대한 자본을 형성하였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강순찬은 한국 경제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 및 교육공로자 표창을 수여받았다. 일본에서는 기업 육성에 기여한 공적이 인정되어 고베시장 및 효고현 지사로부터 공로자 표창을 수여받았다.

• 『재일 제주인과 마이너리티』(경인문화사,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