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일제 강점기 재일 조선인의 강제 연행과 해방 후 한인 운동사를 기록한 재일 한인 역사가.

박경식은 1922년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태어나 1929년 부모와 함께 일본 오이타현으로 이주하였다. 해방 후 박경식은 일본에 머물고 가족은 귀국하였다. 1940년 오이타현 사립 슈세쓰교를 졸업하고 1943년 니혼대학 고등사범부 지리역사과[야간]를 졸업하였다. 1945년 12월 조선건국촉진청년동맹[건청]에 가입하였고, 1946년 6월 재일본조선인연맹[조련]으로 옮겼다. 1946년 도요대학 문학부 사학과에 편입하였고, 1949년 졸업 후에는 도쿄 조선중고등학교의 사회과 교원이 되었다. 이후 조선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1958년 조선 학교 교원으로 복귀한 뒤 1960년 4년제 대학이 된 조선대학교로 옮겼다. 1965년 재일 한인 사회에서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던 일제 강점기 강제 연행의 실태를 직접 조사하고 기록한 『조선인 강제 연행의 기록』을 출간해 크게 주목을 끌었다. 『조선인 강제 연행의 기록』은 50쇄가 넘게 출간되었고, 일본 사회에 조선인 강제 연행의 실태를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하지만 조선인 강제 연행 연구는 당시 소속되었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및 조선대학교 측과 갈등을 일으켰고, 결국 1970년 대학을 떠나 재야 역사가로서 본격적인 연구에 몰두하였다.

박경식은 1976년 강제 연행에 대한 구술과 청취, 채록 작업 등을 중심으로 한 재일조선인운동사연구회를 조직하였고, 1977년 기관지인 『재일조선인사연구』를 정기적으로 발행하였다. 박경식이 주축이 되어 조직한 재일조선인운동사연구회는 일본인과 재일 코리안, 한국 유학생 등이 두루 참여하였고, 연구 주제도 재일 사회의 다양한 측면으로 확장되었다. 유학생 참여자는 한국으로 귀국해 한일민족문제학회를 결성하기도 하였다. 박경식의 연구는 일본의 대조선 식민지 정책, 조선인의 주체성을 밝히는 것, 기초 자료의 편찬과 수집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도 기초 자료의 편찬과 수집은 박경식의 열정과 집념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박경식은 전국 각지에서 관련 사료를 꼼꼼히 수집하고, 정리해 자료집과 총서 형태로 간행하였다. 박경식이 일생 동안 수집한 자료는 사후 시가현립대학에 기증되어 박경식 문고로 보관되어 있다.

한편 생전에 동포역사관 건립을 위해 뜻있는 사람들과 사업을 진행하기도 하였지만 1998년 2월 12일 급작스런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하고 말았다.

박경식의 작품으로는 1965년 『조선인 강제연행의 기록[朝鮮人強制連行の記録]』, 1973년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지배[日本帝国主義の朝鮮支配]』, 1976년 『천황제국가와 재일 조선인[天皇制国家と在日朝鮮人]』, 1975~1976년 『재일 조선인 관계 자료집성(在日朝鮮人関係資料集成)』, 1979년 『재일 조선인 운동사 : 8·15 해방전(在日朝鮮人運動史 : 8·15解放前)』, 1981년 『재일 조선인 : 나의 청춘[在日朝鮮人 : 私の青春]』, 1987년 『조선 3·1독립운동(朝鮮三·一独立運動) 』, 1989년 『해방후 재일 조선인 운동사(解放後在日朝鮮人運動史)』, 『조선 문제 자료 총서(朝鮮問題資料叢書)』, 2000~2001년 『재일 조선인 관계 자료 집성 : 전후편(在日朝鮮人関係資料集成 : 戦後編)』 등이 있다.

• 「朴慶植先生年譜 」(『在日朝鮮人史研究』, 緑蔭書房, 1998)
• 崔碩義, 「朴慶植先生を追悼する祭文」(『在日朝鮮人史研究』28, 在日朝鮮人運動史硏究會, 緑蔭書房, 1998)
• 山田昭次, 「朴慶植先生の在日朝鮮人史研究について」(『在日朝鮮人史研究』, 緑蔭書房,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