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장

원어 항목명 朝鮮市場
한자 朝鮮市場
분야 역사/근현대
유형 지명/시설
지역 일본  
시대 근대/근대|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항목명 朝鮮市場
정의

1920년대부터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 한인들이 민족 식료품·민족 의상·생활용품을 사고팔던 시장.

개설

1920년대부터 일본으로 건너가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한인 집거 지역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집거 지역 인근에는 조선의 의식주 관련 용품을 유통하는 이른바 ‘조선시장’이 들어섰다. 재일 한인의 대표적인 집거 지역이었던 오사카의 이카이노[猪飼野, 1973년 주소 표시 변동에 의해 현재는 이쿠노구로 변경] 조선시장의 경우, 1930년대에 한인 생활용품 판매점만 200여 호가 될 정도로 큰 규모였다. 주요 취급 품목은 야채·생선·의류·잡화 등으로 특히 식자재가 민족적 특성을 뚜렷이 반영하고 있다. 김치 재료인 무·배추·고춧가루를 비롯해서 삶은 순대·콩나물·명태·내장류 등이 판매되는 한편, 막걸리·엿·떡·묵·김치·콩나물 등은 직접 제조되기도 하였다. 이외에 비녀·가락지·혼례 용품인 족두리까지 판매되었다.

이카이노 지역 외에도 주요 한인 집거 지역 인근에는 크고 작은 형태의 조선시장이 있었다. 조선시장은 생산과 유통, 소비가 모두 한인들에 의해 행해진 특유의 상업 공간이었다.

변천

일본 패전 이후 재일 한인의 대거 귀국에 따라 일본 전국에 산재하였던 크고 작은 조선시장은 자연스럽게 소멸하였다. 하지만 이카이노 조선시장은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였고, 해방 이후에는 김치를 비롯해 한국에서 수입된 식자재·한복·민속용품 판매점·한식당 등의 업종이 중심이 되었다. 1993년 대규모 공사 이후 시장 곳곳에 한국적 정서를 반영하는 문, 조형물 등이 세워졌고, ‘코리아타운’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지만 조선시장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2017년 2월 입점 점포는 120호이고 그중 김치 판매점이 17호이다. 연간 방문객은 100만 명 이상을 헤아린다.

한편, 해방 이후 도쿄와 오사카 등의 대도시에 전후 암시장이 나타나면서, 기존 조선시장과는 별개로 새롭게 재일 한인의 상업 공간이 형성되었다. 재일 한인은 일본인이 주류를 이루었던 암시장에서 막걸리, 내장구이 등을 판매하면서 조선시장이 지녔던 민족적 특성을 전파하였다. 상권에는 훗날 야키니쿠[燒肉, 불고기를 비롯한 각종 고기 구이] 식당으로 발전하는 간이 노점상이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오사카는 이카이노 인근 지역의 쓰루하시 암시장, 도쿄는 우에노 암시장에 재일 한인 상권이 크게 발전하였다. 쓰루하시 암시장은 현재까지도 같은 권역에서 재일 한인 상권이 강세를 보이지만, 우에노는 암시장 형성 시기에 일본인과 분리된 별도의 공간을 조성해 한국 식재료와 야키니쿠 식당이 주종을 이루는 상가로 기반을 다져 왔다.

한편 도쿄 신주쿠 인근의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은 조선시장과는 형성 과정이 전혀 다르다. 신오쿠보는 2000년대 한류 붐을 타고 확장되었고, 취업·유학 등으로 일본에 거주하게 된 이른바 ‘뉴 커머(new comer)’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식품점과 한식당이 주류인 점은 기존의 조선시장과 비슷하지만 독자적인 재일 한인의 문화로 발전한 조선시장과 달리 한국 현지의 유행과 흐름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본 속성은 차이가 있다.

현황

일본에서 현존하는 대표적인 조선시장은 오사카의 미유키도리 일대 상점가이며, 인근 쓰루하시 시장도 조선시장으로 불린다.

참고문헌
  • 고정자·손미경, 「한국 문화 발신지로서의 오사카 이쿠노쿠 코리아타운」(『글로벌문화콘텐츠』5, 한국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2010)
  • 김인덕, 「일제 강점기 오사카 조선촌의 식문화」(『동방학지』163,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2013)
  • 박미아, 「해방 직후 재일 조선인의 경제 활동: 1945~1950년 암시장을 중심으로」(서강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2016)
  • 『민중시보』(1935. 12. 15)
  • 송지문, 「在內地朝鮮人生活報告書」(『朝光』, 1939. 2)
  • 『大阪·焼跡闇市: かって若かった父や母たちの青春』(夏の書房, 1975)
  • 藤田綾子, 『大阪「鶴橋」物語: ごった煮商店街の戦後史』(現代書館, 2005)
  • 島村恭則, 『<生きる方法>の民俗誌: 朝鮮系住民集住地域の民俗學的硏究』(關西學院大學出版會, 2010)
  • 崔碩義, 「大阪, 小林頂朝鮮部落の思い出」(『在日朝鮮人史硏究』20, 在日朝鮮人運動史硏究會,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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