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원어 항목명 職業
한자 職業
분야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일본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항목명 職業
정의

재일 한인의 직업과 산업의 양상에 대한 개관.

개설

일본의 패전 직후 자의든 타의든 약 60여만 명의 재일 한인들이 일본에서 정주하게 되었다. 그러나 재일 한인들이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은 해방 전보다도 어려웠다. 전쟁기 동안에 군수 물자의 제조 등으로 특수를 누렸던 제조업은 불황을 맞았으며, 전장으로 종원되었던 군인들이나 식민지 및 점령지에 거주하던 많은 일본인들이 귀환하면서 일본 내에서 재일 한인이 일자리를 구하기는 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의 일본 사회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아주 혼란한 상황이었으며, 재일 한인에 대한 제도적 차별은 더욱 심화되었다. 이 무렵에 재일 한인의 약 80%가 실업 상태였을 정도로 재일 한인은 전후 일본의 노동 시장에서 배제된 집단이었다.

차별과 악조건에서 고철매매 등 영세기업 등장

일본 사회의 차별과 악조건 속에서도 소규모의 자본을 가지고 자영업을 운영한 재일 한인이 소수지만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주로 재일 한인이 밀집한 지역을 기반으로 고철 매매, 토목 사업, 고무 및 플라스틱 제조, 염색업 등의 분야에서 영세 기업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또한 야키니쿠와 같은 음식점, 샌들 제조, 파친코 등의 에스닉 비지니스에서도 점차 활로를 개척한 재일 한인들도 등장하였다. 그러나 이들 영세 자영업자 혹은 소규모 기업가들의 대부분은 사업의 운영 자금의 조달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데 일본의 금융 기관으로부터는 외국 국적에 대한 편견과 차별 등으로 자금의 융자나 지원을 거의 받을 수 없었다. 1950년대에 이르러서 재일 한인들의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쇼긴[상은]이나 조긴[조은]과 같은 재일 한인 민족계 금융 기관이 탄생하여 금융 융자의 민족 차별을 일정 부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하였다. 아울러 재일 한인의 실업자 해결에도 기여하였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패전 직후부터 1950년대까지 재일 한인 사회에는 파친코 산업, 고무 및 플라스틱 제조 산업, 토목 산업, 야키니쿠와 같은 음식업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의 기반을 만들어 나갔다.

1960년대 이후 서갑호, 신격호 등 재일한인 기업가 급성장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들어서는 일본의 고도 경제 성장기의 영향을 받아 재일 한인의 기업과 산업 분야도 많은 성장을 이루어냈다. 그 가운데 일본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크게 성장한 기업도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사카모토방적의 서갑호, 롯데의 신격호, 파친코 마루한의 한창우, MK택시유봉식 등이 대표적인 기업가로 급성장하였다. 하지만 재일 한인 사회에서 이들과 같이 성공한 경영자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역시 영세한 자영업의 형태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통일일보사가 1975년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재일 한인 기업이나 경영자의 약 50% 이상은 주식회사와 같은 회사 조직이 아닌 개인 경영의 형태로 운영되는 영세업자였으며, 업종 또한 제조업, 도소매업, 건축 토목업, 음식 및 서비스업, 오락 유흥업의 분야가 전체 사업자의 90%를 차지할 만큼 집중되어 있었다. 또한 대부분 자본금은 500만 엔 이하이며, 종업원 수도 20여 명 미만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실정이었다. 당시 재일 한인들의 대부분은 재일 한인이 운영하는 기업 등에 종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980년대 이후 전문직 화이트칼라와 중산층 형성

1980년대부터 재일 한인의 기업과 산업 분야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재일 한인의 기업 중에는 안정적으로 성장한 기업이 다수 등장하게 되었고 고학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화이트칼라 재일한인들도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중산층을 형성하게 되었다. 특히 중산층을 형성한 재일 한인들의 직업에는 의사나 교원, 관리직 종사자 등 전문직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어서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많은 지방자치 단체와 공공 기관, 대기업 등이 국적 조항의 철폐와 취직 차별 완화 등의 경향을 보이면서 재일 한인의 채용이 점차 증가하게 되어 재일 한인 전문직 화이트칼라의 비중은 더욱 늘어났다. 이들 전문직의 분야를 간단히 살펴보면 의사, 변호사, 교수, 공인 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일급 건축사 등 전문 자격직이 크게 증가하였다.

재일한인 주요 직업과 종사자

일본 총무성 통계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2월 현재 재일 한인의 주요 직업과 종사자 수는 교수가 920명, 종교인이 865명, 투자 경영업 종사자가 2,929명, 의료업이 114명, 연구직이 184명, 교육업이 92명, 기술/인문 지식 및 국제 교류업이 16,669명, 문화 활동과 유학이 각각 223명과 15,405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참고문헌
  • 『일본 한인의 역사』상(국사편찬위원회, 2009)
  • 『재일코리안사전』(정희선 외 옮김, 선인, 2012)
  •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통계 자료(https://www.mindan.org/shokai/toukei.html#05)
  • 일본 법무성(http://www.moj.g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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