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雑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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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雜誌 |
분야 | 문화·교육/언론·출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원어 항목명 | 雑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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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전부터 오늘날까지 재일 한인이 일본에서 편집하고 발간한 잡지.
재일 코리안이 편집·발간한 잡지는 재일 한인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편집위원, 창간 목적, 편집 방침 등 성격과 특색을 달리 하고 있는 각각의 잡지들은 재일 한인의 정체성 등 직면한 여러 문제를 종합·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재일 코리안의 생활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해방 이전 1914년 재도쿄조선유학생학우회가 간행한 『학지광』, 1920년대 초 논설지 『아세아 공론』,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초까지 『신흥과학』, 『현단계』 등의 사회주의계 이론 잡지, 『무산자』, 『예술운동』 등의 프롤레타리아문화운동 관련 잡지도 창간되었다. 그러나 해방 이전 재일 한인이 발행한 잡지는 장기적으로 간행을 이어 가기가 어려웠고, 남아 있는 것도 적다. 재정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일본 당국이 재일 한인의 문화 활동 자체를 경계하고 탄압하였던 시대적 상황을 들 수 있다.
1945년 해방을 기점으로 재일 한인의 잡지 발행은 해방 이전과 비교해 양적, 질적 면에서 확대되어 갔다. 해방 직후 재일 한인 잡지의 효시로 김달수 등 좌파계 조선인들에 의해 1946년 창간된 『민주조선』을 들 수 있다. 『민주조선』은 33호로 종간되기까지 약 4년간 발행을 이어 갔다. 내용면에서는 문학의 비율이 높으나 조선의 역사, 문화, 전통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의 건설에 대한 논설 등을 아우르는 종합 잡지적 성격을 갖는다. 집필자는 재일 한인뿐만 아니라 당시 대표적인 일본 문화인들도 참여하였다. 비슷한 성향의 잡지로 좌파계의 『조선평론』, 우파계를 중심으로 한 『자유조선』, 『화랑』 등이 간행되었다.
한편 1960년대 재일 한인 민족 단체가 기관지를 발행하였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는 조선 문제를 다루는 종합 잡지 『통일평론』,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 중앙상임위원회는 문예 잡지 『문학예술』을 각각 발행하였다. 물론 1960년대 민족 단체와 무관한 잡지도 발간되었다. 1962년 창간된 『한양』은 문예 잡지를 표방하며 문학 작품을 다수 게재하면서 조국 통일이나 재일 한인 자녀의 교육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비중을 둔 한글 잡지였다. 또한 조선의 문화를 바르게 이해시키기 위해 1969년 창간된 『일본 속의 조선문화』는 재일 한인 문학가의 작품 소개뿐만 아니라 조선의 문화나 재일 한인의 역사를 다루는 기사도 싣고 있었다.
1970년대를 대표하는 잡지로 『계간 삼천리』를 들 수 있다. 민족성 회복과 조국 통일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창간된 『계간 삼천리』는 문학에 많은 비중을 두고 매호 구성된 특집을 통해서 재일 한인의 아이덴티티 문제, 법적 지위 문제, 일본의 전후 책임 문제 등을 다루었다. 또한 1970년대 재일 한인의 민족적 주체성에 대해 논의하고 재일 한인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다루는 계간 잡지로 1973년 발간된 『계간 마당』, 1979년 발간된 『계간 잔소리』 등이 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재일 한인 사회의 세대 교체로 인해 2·3세가 중심이 되어 잡지를 편집·발행해 가는 양상을 보였다. 『계간 청구』는 『계간 삼천리』의 후계지로 창간되어 재일 한인과 일본인의 상호 이해를 위해 한반도의 역사·사회·문화 등을 소개하고, 재일 한인을 중심으로 다루는 특집을 구성하기도 하였다. 또한 『계간 재일문예 민도』는 재일 한인의 다양성에서 출발한 종합 문예지를 지향하며, 재일 한인의 문예 작품뿐만 아니라 르포, 서평 등 다양한 형태의 글을 실었다. 재일 한인 2·3세 편집위원이 중심이 되어 발간한 『호르몬 문화』는 재일 한인 관련 문제를 특집으로 매호 20편 정도의 논고·수필·소설 등을 게재하여, 재일 한인 사회에 대한 개방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전개하였다.
1980년대 이후에는 다양한 성격의 잡지가 발행되는 양상을 보였다. 문예 잡지뿐만 아니라, 재일 한인의 생활 정보지 『우리 생활』·『이오』·『아리랑』, 시사지 『계간 Sai』·『코리아 투데이』, 문화 정보지 『K-magazine』·『새누리』 등이 발간되었다. 재일 한인의 생활을 다룬 잡지에서부터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정보에 이르기까지 잡지는 재일 한인 의사소통의 장이 됨과 동시에 일본 사회에 재일 한인의 문화와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