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食生活 |
---|---|
한자 | 食生活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원어 항목명 | 食生活 |
---|
해방 전후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의 식문화가 일본에서 변용되어 자리 잡은 재일 한인의 음식 문화.
식생활이란 자연 및 사회 환경 속에서 살아가면서 만들어 낸 식문화를 의미한다. 한국과 일본은 자연 조건에서 큰 차이는 없으므로 식생활의 형성에는 사회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식문화를 습득한 재일 한인 1세의 식생활이 일본인의 식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어 야키니쿠[焼肉, 불고기] 요리, 김치, 냉면, 비빔밥 등은 오늘날 일본 요리화되었다.
해방 전후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 한인들은 한국식 식생활이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식사 도구는 젓가락과 숟가락인데 주로 숟가락을 사용하였으며 젓가락은 부수적으로 사용되었다. 조선의 숟가락 문화는 일본의 젓가락 문화와 큰 차이가 있다. 우선 식사 예절부터 달랐다. 조선은 술과 음료를 마실 때 외에는 그릇에 입을 대지 않았다. 그릇의 크기와 음식 종류도 다르고, 국 요리가 많고 종류도 다양하였다. 숟가락으로 국과 건더기를 떠먹는 찌개, 국과 밥이 섞인 국밥, 그리고 숟가락 문화의 전형은 비빔밥이라 할 수 있다. 비빔밥은 섞고 비빌 수 있는 숟가락이 없이는 먹기 힘든 음식이다. 매운 맛이 특징인 한인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추가 식생활에 뿌리내린 것은 300년 전쯤으로 추측되고 있다. 17세기 초 조선 문헌에는 조선에 고추가 처음으로 전래되었는데 왜겨자로 기록되었고 매운 맛을 독이라 불렀다. 고추의 매운 맛이 김치에 활용된 기록은 『증보산림경제』[1766]에서 등장한다. 고추를 이용한 고추장 만드는 방법은 19세기 초 문헌에 소개되고 있다. 이 무렵부터 조선 요리가 매워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채소의 보존 식품인 절임 김치도 19세기 종류가 다양화되었고 김치 문화가 꽃을 피웠다. 고추는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15세기 지중해 연안에 전해졌고, 16세기 중엽 일본의 규슈[九州] 지역에 소개되었다.
재일 한인들이 일본 사회에 정착시킨 식생활로 대표적인 것이 고기 요리의 도입이다. 대표적인 음식인 불고기를 역사에서 살펴보면 6세기 중반 무렵인 삼국 시대까지 육식이 가능하였지만,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살생 금지를 계율로 삼았다. 14세기 고려 시대로 접어들어서는 유목 육식 민족인 몽골의 지배로 불교의 계율은 존재하였지만 형식적 것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유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육식은 비교적 자유로웠다. 조선 시대는 유교의 예속에 의한 생활 문화가 번창하였다. 고기 요리는 고급 음식이었고 동물의 부위별로 이용하는 지혜가 발달하여 요리 방법도 다양화되었다. 일본 사회에서는 재일 한인이 창조한 야키니쿠가 일본 요리로 자리 잡고 김치, 부침개[지지미], 비빔밥 등도 변용을 통해 일본 요리화 되어, 재일 한인 식생활은 일본의 새로운 식문화로서 정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