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원어 항목명 文学
한자 文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일본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항목명 文学
정의

1945년 해방 이후 일본에서 전개되었던 재일 한인 문학의 동향과 흐름.

개설

1945년 8월 15일 이후 재일 문학의 흐름은 윤자원, 박원준, 장두식, 이은식, 김달수, 강순, 허남기, 이시우 등과 같은 초창기 활동 작가들로부터 시작되었다. 해방의 기쁨 속에서 문학은 정신적 탈식민지화를 지향해 나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전쟁이 일어나면서 한반도의 분단 상황이 초래되고 재일 문학의 지향성도 변화하였다.

재일 한인 문학인 등장과 재일 문학 형성

1950년 전반에는 문예지 『민주노선』의 중심 인물로 『현해탄』 등의 소설을 발표한 김달수와 조선 민중의 저항사를 노래한 장편시 「화승총의 노래」로 주목을 끈 허남기가 대표적 재일 한인 작가로 인식되었다. 1955년 결성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문예 정책을 도입하여 조선어로 된 창작 활동의 여건을 정비하였다. 1960년대에는 재일 한인의 생활이나 한국의 민중과의 연대, 공화국 공민으로서의 긍지, 조국 통일 등을 주제로 해서 사회주의 리얼리즘 기법을 사용한 조선어 작품이 다수 창작되었다. 1960년대 후반은 재일 한인 문학의 전환기였다. 총련 내의 문학 활동은 이후 김일성의 유일 사상 체제 아래에서 전개되었다.

한편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과 이회성의 『다듬이질하는 여인』이 문학상을 수상하고, 소설에서는 김석범·김태생·고사명, 시와 평론에서는 오임준·김시종이 일본 문단에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대부분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나 전신인 민족 단체에 소속되었던 경력이 있었다. 이 시기 활동한 재일 한인 작가들의 활약으로 재일 한인의 일본어 문학을 가리키는 ‘재일 한인 문학’, ‘재일 문학’이 널리 알려졌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한 재일 한인 문학계의 작가

일본 문학계에서 활약하는 재일 한인 작가 더욱 늘어나고 정승박, 김석범, 이기승, 이양지, 박종호, 유미리, 양석일, 현월, 가네시로 가즈키, 김중명, 김시종, 송민호 등이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여성 작가로 선구적인 존재로 시와 아동 문학 분야에서 활동을 한 이금옥을 비롯해, 소설의 성율자·김창생·김마스미·후카자와 가이·사기사와 메구무, 시 분야에서는 유묘달·종추월 등이 활약하였다. 강위당, 정귀문, 다치하라 마사아키, 이오 겐시, 이주인 시즈카, 쓰카 고헤이, 원수일, 신유인, 윤민철, 최용원, 이용해, 조남철, 정장 등의 남성 작가도 재일 문학의 폭을 넓히며 활동하였는데, 일본명 작가와 귀화자, 혼혈인 작가도 적지 않았다. 소설과 시뿐 아니라 평론과 에세이 분야에서도 재일 문학은 각광받았다. 최선, 김일면, 최석의, 김학현, 안우식, 박춘일, 윤학준, 변재수, 임전혜, 다케다 세이지, 서경식, 강신자가 주역이었다. 또한 아동 문학 작가 한구용, 라이트 노벨 작가 김연화, 단가 작가 김하일·이정자, 번역과 희곡 분야 등까지 재일 한인의 문학 활동은 다양한 장르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재일 문학의 재발견과 정체성

1990년 이후부터는 일본에서 포스트콜로니얼 이론 등이 유입되면서 재일 한인의 일본어 작품이 ‘재발견’되기 시작하였다. 1997년 20년 이상 걸려 완성된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가 종래 일본 문학의 개념을 뒤엎을 정도의 존재감을 갖고 일본어 문학 영역에 등장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재일 코리안 시선집』, 『재일 문학 전집』이 잇달아 간행되어 묻혀 있던 많은 일본어 작품이 빛을 보게 된다. 한편 조선어로 된 창작 활동도 계속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소설의 김민·성윤식·김재남·조남두·김길호, 시의 최화국·강순·정화흠·정화수·김이박·김윤·한용무·노진용·이방세 등의 조선어 작가와 이중 언어 작가들이 재일 한인 문학의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문학 작품의 주제는 한반도의 정세나 일본 사회의 변화, 그리고 재일 한인의 세대 교체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작가의 뿌리가 되는 조선의 역사나 정치, 혹은 동경과 소외의 감정을 포함해서 재일 한인의 역사나 생활, 가족, 아이덴티티에 관한 작품이 세대를 초월해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재일 문학 작가는 분단 상태가 계속되는 조국과 일본과의 끊임없는 긴장 관계라는 재일 한인 특유의 정치성과 무관할 수 없었다. 이러한 조건 아래 재일 한인 작가들은 다양한 갈등을 안고 있으면서 독특한 작품 세계를 형성해 왔다.

참고문헌
  • 『재일코리안사전』(정희선 외 옮김, 선인, 2012)
  • 권보드래, 「한국, 중국, 일본의 근대적 문학개념 및 문학어 형성」(『대동문화연구』42,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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