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원어 항목명 Eve
영문 Ev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세계)/문학 작품
지역 미국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41년
저자 몰년 시기/일시 2021년
편찬|간행 시기/일시 1990년
원어 항목명 Eve
성격 소설집
작가 최연홍
정의

1990년 시화사에서 출간된 재미 한인 작가 최연홍의 소설집.

개설

『이브』는 1970년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세 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 최연홍(崔然鴻)[1941~2021]의 소설집이며 1990년 시화사에서 간행되었다. 최연홍은 1941년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1968년 유학생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1963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워싱턴 문인회 초대 회장 및 미주 시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시집 『해변의 표상』[1961], 『정읍사』[1985], 『한국행』[1997], 『아름다운 숨소리』[2005], 수상집 『떠나온 그 자리에』[1981], 산문집 『미국을 다시 본다』[1986], 『실재의 아름다움과 그리움의 아픔』[1988], 『떠남으로써 머물러 있는 사람』[1990], 『할렘가에서 백악관까지』[1996], 『어머니의 사랑』[2007], 『코펜하겐의 자전거』[2010], 영문 시집 『Autumn Vocabulary[가을 어휘록]』[1990] 등을 출간하였다. 2009년 제4회 윤동주특별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2019년 제10회 캐나다 민초해외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구성

「브리밍턴, 1971년 가을[Bloomington, Fall 1971]」, 「한 여자의 죽음[A Woman's Death]」, 「이브(Eve)」가 실려 있다.

내용

『이브』에 실려 있는 세 편의 소설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젊은이들의 사랑과 고민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브리밍턴, 1971년 가을」은 한국인 유학생인 나와 경숙의 사랑과 결혼에 관한 내용이다. 가난한 유학생 ‘김’은 신선생의 소개로 음악을 전공하는 한국인 유학생 경숙을 만나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둘은 결혼하기로 결심하고 한국의 어머니에게 결혼 계획을 알리지만 어머니는 경숙의 가문을 문제 삼아 반대한다. 경숙과 김은 헤어지기로 결심하지만, 오페라 극장에서 우연히 재회한 후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한 여자의 죽음」은 내가 한때 알던 한 여인의 비극적 죽음에 관한 내용이다. 얼마 전 미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한 나는 남편이 아내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 자신도 함께 죽은 사건이 발생한 것을 일간지 기사를 통해 알게 되면서 죽은 여자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여자는 미술을 전공하는 한국계 대학원생이고, 남편은 필리핀계 미국 해군 직업 하사관으로 둘은 20대 초반에 만나 두 명의 자녀를 기르며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그러나 부부는 2년 전 남버지니아의 도시로 이사 온 이후 파경을 맞는다.

「이브」는 한국인 유학생 홍과 미국인 아나의 만남에 관한 내용이다. 한국인 유학생 홍은 이미 결혼한 여인인 아나와 가까워진다. 홍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아나가 집을 나올 것을 원하지만 아나는 가난한 유학생인 홍과 남편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혼하기 위해 리노로 떠난 아나는 그곳에서 남편 톰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지만, 홍에 대한 그리움을 견디지 못해 다시 홍을 만나러 간다.

특징

『이브』에 실려 있는 세 편의 소설은 이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젊은이들의 사랑과 성, 정체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브리밍턴, 1971년 가을」에서 김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미국 유학을 꿈꾸면서 한국의 권위주의와 ‘심각한 것’들을 버리고 싶어 하였지만, 막상 미국으로 유학 온 뒤에는 한국을 그리워한다. 성이 자유롭고 결혼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미국 사회의 또래 유학생들에게 불편함을 느끼며 유학생들과 가까워지지 않는 김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이질감을 보여 준다. 또한 경숙과의 결혼 과정에서 가문과 집안을 중시하는 부모 세대와 젊은 세대의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 나타난다.

사회 구조가 변화하였음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적 계급으로 인한 갈등은 「한 여자의 죽음」에서도 나타난다. 캘리포니아의 남항 샌디에이고에서 10년 이상 단란하게 살았지만 도시로 이사 오면서 상류사회를 경험한 여자는 결국 하류사회를 떠날 수 없는 남편과 파경에 이른다. 「이브」에서도 부모가 자신과 남편의 이혼보다는 외국에서 온 유학생과의 만남을 반대할 것을 고민하는 아나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계급으로 인한 갈등과 한국인 남성과 미국인 여성의 가치관 차이로 인한 문화적 이질성이 나타난다.

의의와 평가

소설집 『이브』에 실린 작품은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재팬타임스(Japan Times)』를 통해 소개되었으며, 1970년대 미국의 한인 유학생들이 이국 생활에서 겪는 고민과 좌절, 문화적 갈등,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이질성 등을 담아내고 있다.

참고문헌
  • 최연홍, 『이브』(시화사, 1990)
  • 채영창, 『워싱톤 한인사-1883~1993』(워싱톤 한인회, 1994)
  • 「최연홍씨 민초문학상 대상」(『캐나다 한국일보』, 2017.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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