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 -暗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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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세계)/문학 작품 |
지역 | 미국 |
시대 | 현대/현대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18년 5월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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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994년 9월 17일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70년 |
성격 | 시집 |
작가 | 박남수 |
1970년 문원사에서 출간된 재미 한인 작가 박남수의 제4시집.
『새의 암장(暗葬)』은 박남수(朴南秀)[1918~1994]의 네 번째 시집이다. 한국시인협회가 펴낸 시집 시리즈 『현대시인선집』 중 한 권으로 1970년 문원사에서 간행되었다. 박남수는 1918년 5월 3일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평양의 숭인상업학교, 일본 도쿄 주오대학[中央大學]을 졸업하였으며,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등단 전인 1932년부터 신문과 동인지에 시와 희곡을 발표하였다. 1939년 정지용(鄭芝溶)의 추천으로 『문장(文章)』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시집은 『초롱불』[1940], 『갈매기 소묘(素描)』[1958], 『신(神)의 쓰레기』[1964], 『새의 암장(暗葬)』[1970], 『사슴의 관(冠)』[1981], 『어딘지 모르는 숲의 기억』[1991], 『서쪽, 그 실은 동쪽』[1992], 『그리고 그 이후』[1993], 『소로(小路)』[1994]가 있다. 시집 『소로』로 제6회 미주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박남수는 1994년 9월 17일 사망하였다. 1998년 워싱턴 문인회는 박남수문학상을 제정하였다.
『새의 암장』에는 권두시 「언어(言語)」를 포함해 총 31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언어」를 제외한 30편의 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 「뜰 일(壹)」, 「뜰 이(貳)」, 「아침 이미지 일(壹)」, 「아침 이미지 이(貳)」, 「아침 이미지 삼(參)」, 「아침 이미지 사(四)」, 「아침 이미지 오(五)」, 「밤 일(壹)」, 「거울」, 「밤 이(貳)」가 실려 있다. 2부에 「이월(二月)의 뜰」, 「창(窓)」, 「무제(無題)」, 「비둘기」, 「일요일(日曜日)」, 「봄비」, 「무지개의 환상(幻想)」이 실려 있다. 3부에 「어딘지 알지 못할 숲의 기억(記憶)」, 「임종(臨終)」, 「열매」, 「투창(投槍)」, 「외로운 개체(個體)」, 「비비추가 된 새」, 「새의 암장(暗葬) 일(壹)」, 「새의 암장(暗葬) 이(貳)」, 「새의 암장(暗葬) 삼(參)」이 실려 있다. 4부에 「합승지점(合乘地點)」, 「호르라기의 장난」, 「병동(病棟)의 긴 복도」, 「바다의 노동(勞動)」이 실려 있다.
『새의 암장』에 수록된 시는 대부분 1960년대에 창작된 것으로 이전 시집에서 나타나던 전쟁 경험에 대한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인간의 본질적인 삶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추구, 물질문명에 대한 역사적 비판 의식을 담고 있다. 특히 언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나타나는데, 이전의 이미지즘적 제작 방법을 새로운 방법으로 극복하려는 의지와 함께 ‘자기비판과 성찰’[「언어」]이 나타난다.
『새의 암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특히 ‘새’의 이미지이다. 새는 자아를 객관화시킨 비극적 이미지로 나타나며, 그 새는 ‘암장’된다. 그러나 새가 추락하여 암장되는 것은 단순한 나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승을 위한 추락임을 여러 작품[「새의 암장 일」, 「새의 암장 이」, 「새의 암장 삼」, 「열매」, 「비비추가 된 새」]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새는 박남수의 지향점과 맞닿은 정신적인 의미를 획득하며, 박남수는 새를 통하여 순수에 도달하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새의 시인’으로 불리는 박남수의 시에서 새의 이미지는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기 이전과 이후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전의 새가 자연 그대로의 밝고 건강한 순수함을 드러낸다면, 이후의 새는 이민자라는 경험이 투영되면서 어둠과 절망이 주된 정조로 형상화되는[「오랜 기도」, 『사슴의 관』] 경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