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관』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세계)/문학 작품
지역 미국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18년 5월 3일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94년 9월 17일
편찬|간행 시기/일시 1981년
성격 시집
작가 박남수
정의

1981년 출간된 재미 한인 시인 박남수의 제5시집.

개설

『사슴의 관』박남수(朴南秀)[1918~1994]의 제4시집 『새의 암장』[1970] 출간 이후 1975년 이민 전까지 5~6년간 쓴 작품 가운데서 60여 편을 추려 1981년 문학세계사에서 발간되었다. 박남수는 1918년 5월 3일 평안남도 평양시(平壤市) 진향리(眞香理)에서 태어났다. 1933년 희곡 「기생촌(妓生村)」이 『조선문단』에 당선되었다. 1937년 평양의 숭인상업학교를 졸업하였다. 1939년 김종한의 권유로 「심야(深夜)」, 「마을」, 「초롱불」, 「밤길」, 「거리(距離)」 등이 정지용(鄭芝溶)의 추천으로 『문장』에 발표되면서 등단하였다. 1940년 첫 시집 『초롱불』[삼문사] 자가본(自家本)을 일본 도쿄에서 간행하였다. 1941년 일본 도쿄 주오대학[中央大學] 법학부를 졸업하였다. 1945년 일제 강점기 특수은행인 조선식산은행(朝鮮殖産銀行) 진남포지점에 입사하였다. 1946년 한국식산은행(韓國殖産銀行)[조선식산은행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인 1950년 2월에 변경한 상호] 평양지점장이 되었다.

1951년 1.4후퇴 때 국군을 따라 월남하였다. 1942년부터 1950년까지의 시적 침묵을 깨뜨리고 다시 창작 활동을 시작하였다. 1954년 『문학예술』 편집위원이 되었다. 1956년 보들레르의 시집 번역서인 『악(惡)의 꽃들』[신생문화사]을 간행하였다. 1957년 박목월(朴木月), 정지용(鄭芝溶), 장만영(張萬榮), 유치환(柳致環) 등과 더불어 한국시인협회를 창립하였다[창립 회원 및 심의위원회 의장]. 「갈매기 소묘」, 「5편의 소네트」 등으로 제5회 자유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58년 제2시집 『갈매기 소묘』[춘조사]를 간행하였다. 1959년 『사상계』 상임 편집위원을 맡았다. 1964년 제3시집 『신의 쓰레기』[모음사]를 간행하였다. 1965년 라게를뢰프의 시집 번역서 『내 비록 슬퍼도』[삼중당]를 간행하였다. 1968년 번역서 『운명의 별이 빛날 때』[문음사]를 간행하였다.

1970년 제4시집 『새의 암장』[문원사]을 간행하였다. 1973년 한양대학교 문리대학 강사직을 역임하였다. 1975년 문예진흥원 편찬 『민족문학대계』에 서사시 「단 한 번의 무지개」를 수록하였으며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하였다. 1981년 제5시집 『사슴의 관』[문학세계사]을 간행하였다. 1982년 『한국현대시문학대계 21-박남수·김종한』[지식산업사]을 펴냈다. 1991년 『어딘지 모르는 숲의 기억』[미래사]을 간행하였다. 1992년 『서쪽 그 실은 동쪽』[인문당], 박남수, 고원, 마종기가 공저한 『새소리-재미작가 3인 시선』[삼성출판사], 1993년 『그리고 그 이후』[문학수첩]를 간행하였고 공초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94년 『소로(小路)』[시와 시학사]를 간행하였다. 1994년 뉴저지주 자택에서 노환으로 사망하였다.

구성

서시 「한 방울의 눈물」과 함께 총 65편의 시가 5부[제1부 12편, 제2부 20편, 제3부 12편, 제4부 20편, 제5부 1편]로 구분해 실려 있다. 김광림의 해설 「갈매기는 왜 날아갔는가」와 이유경의 글 「박남수 선생을 생각하며」가 수록되어 있다. 박남수는 5부로 나눈 것에 특별한 의미가 없으며 단지 그 경향에 따라 나름으로 나누었다고 서술한다. 「비가(悲歌)」는 『갈매기 소묘』를 쓸 무렵에 쓴 작품으로 시집을 엮을 때 누락한 것을 『사슴의 관』에 넣었다고 밝히고 있다.

제1부에 「바다 일(壹)」, 「바다 이(貳)」, 「거울」, 「메르헨 일(壹)」, 「해방(解放)」, 「강(江)」, 「소등(消燈)」, 「절규(絶叫)」, 「새」, 「매르헨 이(貳)」, 「고독(孤獨)」, 「청계천(淸溪川)」이 실려 있다. 제2부에 「잘 익은 막걸리는」, 「시계(時計)는 열 한 시(時) 오십구분(五十九分)」, 「강(江)물의 띠를 두르고」, 「겨자씨만한 육신(肉身)을」, 「숨가쁜 언덕을 넘어」, 「오만년전(五萬年前)의 햇볕이, 지금」, 「저 미미(微微)한 생명도」, 「밤비」, 「칼을 간다」, 「기도가(祈禱歌)」, 「여름에는 보이지 않던」, 「백자(白磁) 접시」, 「섬 일(壹)」, 「섬 이(貳)」, 「밀밭의 신비(神祕)」, 「메르헨 삼(參)」, 「마른 풀잎이」, 「늙은 거지의 웅크린 잔등」, 「새 아침의 기도(祈禱)」, 「얼어붙은 내장(內藏)에, 아직은」, 「천사(天使)의 깃」이 실려 있다.

제3부에 「무제 일(壹)」, 「무제 이(貳)」, 「무제 삼(參)」, 「무제 사(四)」, 「무제 오(五)」, 「무제 육(六)」, 「종(鐘)소리」, 「무제(無題)」, 「독수리 삼제(三題)」, 「돌촉」, 「흰 갈대머리가, 바람에」, 「사슴의 관(冠)」이 실려 있다. 제4부에 「말 일(壹)」, 「말 이(貳)」, 「딸에게」, 「삼월(三月)이면」, 「진관내리(津寬內理)에서」, 「사모곡(思母曲)」, 「오랜 기도(祈禱)」, 「무제(無題)」, 「추석(秋夕)」, 「서투른 흥정」, 「보행(步行)」, 「김포별곡(金浦別曲)」, 「독방(獨房) 일(壹)」, 「독방(獨房) 이(貳)」, 「독방(獨房) 삼(參)」, 「독방(獨房) 사(四)」, 「구름은 바람에 실리어」, 「비가(悲歌)」, 「새」, 「안녕 안녕」이 실려 있다. 제5부에 「비가(悲歌)」가 실려 있다.

내용

『사슴의 관』에 수록된 대부분의 작품은 국내에서 쓴 것으로 미발표로 있다가 도미 6년 후인 1981년에 발간하였으며, 도미 이후에 쓴 작품은 수록하지 않았다. 월남 이후에 쓴 미발표 작품을 대거 수록하고 있으며, 제4부에 실린 작품은 『새의 암장』 이후 도미 직전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1.4후퇴 때 월남한 사람으로서의 유민 의식 내지 실향민 의식, 즉 어디에도 뿌리를 내릴 수 없는 유민으로서 자아가 겪는 소외와 수난을 형상화하고 있다. 실향의 문제는 박남수가 일관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구한 시의 한 영역이다. 『사슴의 관』에는 기존의 박남수가 쓰던 시적 기법에서 벗어나 드물게 심정적이고 고백적인 면도 표출되어 있다. 가령 먼저 미국으로 이민 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시간강사로서 하숙을 전전하던 고달픈 사정과 심경이 연작시 「독방(獨房)」 같은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

특징

시기적으로는 도미 이후인 1981년 발간한 시집이지만 도미 이전에 쓴 시들을 수록하고 있다. 월남민인 박남수가 어디에도 뿌리 내리지 못한 소외와 고독이 잘 표현되어 있다. 노모를 북한에 남겨 두고 월남하였지만 대학교수로 정착하지 못한 채 시간강사를 전전하다 미국으로 이민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의 한계가 잘 드러나 있다.

의의와 평가

제5시집 『사슴의 관』에 수록된 66편의 시들은 박남수가 미국으로의 이민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 한계가 무엇인가, 이에 맞서 어떻게 시적 언어를 획득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 준다. 그리고 제1부와 제2부는 앞서 발간한 제3시집 『신의 쓰레기』[1964], 제4시집 『새의 암장』[1970]과 연결되어 있는 시 세계를 보여 준다. 제5부는 제2시집 『갈매기 소묘』[1958]와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사슴의 관』은 모더니스트로서의 박남수, 특히 주지적 이미지스트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이와 더불어 분단의 상처와 이산의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뿌리 내리지 못한 경계인으로서의 소외를 잘 보여 준 시집이라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 박남수, 『사슴의 관』(문학세계사, 1981)
  • 이건청, 「박남수 시 연구: 도미 이후에 간행된 시집들을 중심으로」(『동아시아 문화연구』27,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1995)
  • 이건청, 「경계인의 시세계-박남수 시의 시사적 의미」(『한국학연구』32,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1998)
  • 오윤정, 「재미시인 연구-박남수, 고원, 마종기를 중심으로」(『겨레어문학』46, 겨레어문학회, 2011)
  • 이명찬, 「박남수 시의 재인식-‘이미지’에 가려진 분단의 상처」(『한국시학연구』31, 한국시학회,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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