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큰고등어』

한자 肝-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세계)/문학 작품
지역 미국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54년
편찬|간행 시기/일시 2007년
성격 시집
작가 박민흠
정의

2007년 출간된 재미 한인 시인 박민흠의 두 번째 시집.

개설

『간큰고등어』는 2007년 시평사에서 출간되었으며 58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박민흠(朴民欽)[Min Heum Park]은 1954년 서울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을 수료하였다. 대학 때 학생운동을 한 경력 때문에 미국으로 이민할 수밖에 없었던 박민흠은 세 권의 시집 『쏙독새 애가』[2004], 『간큰고등어』[2007], 『경계인의 하루』[2010년]를 발간하며 디아스포라(Diaspora)로서 겪는 소외와 고뇌를 시로 승화한 작품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100인의 한국 현대시 『The World Poetry 2004[세계시문학: 100명의 한국시인의 시]』, 『103위 한국순교성인』 등을 영문으로 번역하였다. 미동부한인문인협회, 국제시인협회, 국제계관시인협회, 미국 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성

표제시 「간 큰 고등어」를 비롯해 「가을에 부치는 편지」, 「가을에 훌쩍이는 남자」, 「깃발은 펄럭이는데」, 「거울」 등 58편의 시와 해설 「고통어가 남긴 외마치 장단」이 수록되어 있다. 총 111쪽이다.

내용

박민흠에게 시 쓰기는 미국이라는 이역의 땅에서 이민자로서 겪는 설움과 소수민족으로서 경험하는 소외된 삶을 분출하는 비상구이다. 표제시 「간 큰 고등어」에서 보듯이 고향을 떠나 이민 온 지 서른 해가 지나도 마른 갯벌에 누워 온몸에 푸르딩딩한 멍이 드는 간고등어와 같은 신세가 바로 이민자의 소외되고 고된 삶이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연에서 “더는 빼앗길 게 없는 나는 간 큰 고등어다”라는 역설을 통해 역경을 이겨 낸 삶의 의지를 보여 준다. 「간 큰 고등어」 전문을 소개한다.

「간 큰 고등어」

파도가 휘몰고 달아난 새벽을 보듬고 돌아와 등 마른 나를 일으킨다 / 고향 떠난 서른 해, 어디에도 바다는 없었다 / 마른 갯벌에 누워 푸르딩딩 온몸에 멍이 들었다 // 나는 눈을 뜨고 날마다 죽었다 / 아가미를 벌려 배창시까지 꺼내준 간고등어 한마리 / 푸른 등에 절망의 무늬들 유서처럼 쓰여지고 물살 휘젓던 / 꼬리는 광폭의 깃발로 흔들렸다 // 어느 이름 모를 손이 내 배를 갈라 쓰리고 아프다 / 왕소금에 절여진 숨이 짜디짜다 / 어느 밥상머리에 나를 누이고 외마치장단으로 날숨을 쉰다 / 이게 끝이라면 / 끝이라면 너무 가혹한게 아니냐 / 사랑하는 법을 몰라 평생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 / 한번도 고인 그리움을 뱉지 못하였다 // 한 생 푹 삭아 내 몸이 염전이다 / 더는 빼앗길 게 없는 나는 간 큰 고등어다

특징

재미 한인으로서 겪어야 하는 디아스포라의 애환과 고통을 배를 가르고 내장을 모두 제거하고 알몸뚱이가 된 간고등어에 빗대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상심의 시인’으로 불리는 박민흠이 재미 한인으로서 겪는 고단한 삶의 애환을 「간 큰 고등어」를 비롯해 다양한 시편에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민 1세의 디아스포라문학으로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참고문헌
  • 미주문학단체연합회, 『한인문학 대사전』(미주문학단체연합회·한국문인협회 월간문학출판부, 2003)
  • 박민흠, 『간큰고등어』(시평사, 2007)
  • 「박민흠 시집 ‘간큰고등어’」(『미주한국일보』, 2008.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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