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97년 출간된 중국계 미국인 작가 밀리 리와 재미 한인 삽화가 최양숙의 영문 그림책.

『Nim and the War Effort[님과 전쟁 물자]』는 194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님(Nim)’이라는 중국계 소녀가 제2차 세계대전 물자 모으기 운동을 통해 미국인으로서의 애국심과 중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동시에 쟁취하는 이야기이다. 1997년 미국의 파라, 슈트라우스 앤드 지루(Farrar, Straus and Giroux)에서 영문으로 출간되었다. 밀리 리(Milly Lee)가 이야기를 쓰고 최양숙(Yan Sook Choi)[1967~]이 그림을 그렸다.

밀리 리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유년을 보낸 중국계 미국인이다. 미국 학교와 중국 학교를 다니며 미국 속의 중국인 문화에 대해 유년부터 오랫동안 체득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자전적 소설이며 혼종의 문화권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유년의 경험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다른 대표작으로는 『Earthquake[지진]』, 『Landed[상륙]』 등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밀리 리의 부모가 경험한 사건을 자전적으로 다룬 소설이다. 1991년 은퇴하고 현재 세 명의 자녀와 여섯 명의 손자를 두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다.

최양숙은 상명대학교 가정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미시간 켄들 칼리지(Kendall College)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chool of Visual Arts)에서 수학한 뒤 동화 삽화가로 활동하였다. 최양숙이 삽화가로 참여한 『Nim and the War Effort』는 국제도서협회 우수도서상과 캘리포니아 아동도서상 등을 수상하였다. 최양숙은 밀리 리가 쓴 『Landed』와 『Earthquake』의 그림도 그렸다. 1997년 영문 그림책 『해님 달님이 된 오누이』로 동화작가로 데뷔하였다.

주인공 소녀 님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제2차 세계대전 중 학교에서 진행된 전쟁 물자 동원을 위한 종이 모으기 운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한다. 가장 많은 종이를 모아야겠다는 다짐을 할 만큼 미국인으로서의 애국심이 투철하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자인 백인 소년 갈란드 스티븐슨(Garland Stephenson)은 님이 모아 둔 종이를 훔친다든가, 종이 모으기 경쟁의 우승자는 중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이어야 한다며 님을 압박한다. 그렇지만 결국 님은 노브 힐에 있는 주차장에 잔뜩 쌓인 신문을 발견하면서 종이 모으기 운동에서 승리하게 된다. 중국의 언어와 문화, 중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강조하는 할아버지에게 이러한 노력이 인정을 받으면서 님은 중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확인하게 된다.

1997년 『뉴욕타임스』의 올해 최고의 책[Outstanding Book of the Year]으로 선정되었다.

• 이동하·정효구, 『재미한인문학연구』(월인, 2003)
• 송명희 외, 『미주지역 한인문학의 어제와 오늘-캐나다·미국·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한국문화사, 2010)
• 이광규, 『뉴욕 한인사회의 현상과 교육문제』(북코리아, 2011)
• Kirkus(https://www.kirkusreviews.com)

• 『두부공장 야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