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 여성의 이민 생활 경험

원어 항목명 The Lived Experiences of Korean Women Migrated to the United States
한자 在美韓人女性-移民生活經驗
영문 The Lived Experiences of Korean Women Migrated to the United States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세계)/개념 용어(일반)
지역 미국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항목명 The Lived Experiences of Korean Women Migrated to the United States
정의

한인 여성들이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가정, 직장, 종교 기관, 정치 등의 다양한 분야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

개설

한인 여성들의 이주는 한인의 미국 이민 역사 내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선 20세기 초 하와이 이민 과정에서 ‘사진 신부’라고도 불리는 한인 여성들이 이주하게 되었는데, 노동 이주로 미국에 먼저 도착한 한인 남성들의 초청으로 미국에 입국하였다. 한인 여성들은 여성단체를 결성하여 독립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이후에는 한국전쟁을 전후로 미군 남성과 결혼한 한인 여성들이 국제결혼 형식으로 미국에 이주하게 되는데, 전쟁고아 및 입양아, 간호사 등과 함께 1950~1960년대의 주요한 한인 이민자 그룹을 형성하였다. 통계에 따르면 1965년에 한인 이민자 중에서 여성은 전체 이민자의 80% 이상을 차지하였다. 특히 국제결혼 여성들은 1965년 「이민 및 민족법」 개정 이후 가족들을 미국으로 초청하여 한인 사회 형성에 기여하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인종차별과 마주해야 했고, 심지어 한인 사회 내에서도 차별적 시선을 감내해야 하였다.

재미 한인 여성의 경제활동

한인 이민이 본격화된 1970년대부터는 한인 이민자들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로 입국하기 시작하였다. 이주한 한인 1세 여성들은 빠른 정착을 위하여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한국에서 여성들이 결혼 후 거의 일을 하지 않는 분위기였던 것과 대조적인데, 미국에서는 안정적 정착을 위해 여성이 가족 단위의 비즈니스에 참여하는 것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한인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이민 후 여성들의 위상 또한 높아졌다. 여성들은 가족 사업인 자영업에 참여하는 이외에 네일 살롱(Nail Salon), 미용실, 옷 가게 등의 업종에서는 독립적으로 사업가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네일 살롱은 한때 미국 동부 뉴욕, 뉴저지(New Jersey) 일대에 약 4,000개에 달하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재미 한인 사회의 최대 주력업종이 되었다.

재미 한인 여성의 종교 활동

재미 한인 여성들은 미국에서 경험한 경제적 차원의 자아실현과 새로운 젠더(Gender) 이데올로기를 경험하면서도, 집안일에 대한 분담, 시부모와의 관계 등에 있어서는 한국식 젠더 관념에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관념이 유지되는 이유로는 주류사회와 교류가 적은 한인 사회의 폐쇄적 성격, 그리고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는 보수적인 한인 교회가 원인으로 꼽힌다.

가족과 직장 이외에 한인 여성들의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공간이 바로 교회이다. 한인의 70% 이상이 기독교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의 참여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인 교회는 한인 여성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고, 또한 교회 내 직분을 제공함으로써 한인 여성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내었다. 하지만 한인 교회 내에서 남성들이 주로 중요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반면 여성들은 주로 음식 준비 및 돌봄과 같은 보조적 역할에 머무르는데, 이는 한국식 젠더 관념을 유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교회 내 성역할 분담은 한인 2세 여성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는데, 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2세 여성들의 경우 전통적 젠더 관념을 여전히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재미 국제결혼 여성의 이민 생활

타민족·타 인종과 결혼한 재미 국제결혼 여성들은 한인 사회의 배타적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꾸리는 모습을 보인다. 한인 사회의 국제결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과거 1950~1960년대 미군과 결혼한 한인 여성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서 역사적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그리고 한인 사회 내에서의 소외라는 이중적 주변화(周邊化) 속에서 한인 국제결혼 여성들끼리 별도의 모임을 꾸려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대 변화에 따라 다른 민족이나 인종과 결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과거와 같은 부정적 인식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이다.

재미 한인 여성의 정치참여

재미 한인 여성의 정치참여의 계기가 된 것은 1992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4.29폭동이다.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거치며 한인 사회의 폐쇄성에 대한 반성과 함께 한인들의 목소리를 주류사회에 대변할 정치참여의 필요성을 자각하게 되었다. 이후 한인 1.5세와 한인 2세들의 정치참여가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2020년 3명의 한인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으로 미셀 박 스틸과 영 김, 워싱턴(Washington)주 연방 하원의원으로 메릴린 스트릭랜드(Marilyn Strickland)가 당선한 것이다. 특히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서울에서 태어났고, 한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회 취임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미국 정치에 대한 참여 이외에도 1.5세 및 2세 한인 여성들을 중심으로 재계, 금융계, 법조계, 학계 등 전문직 종사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한인 여성들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정보 공유 및 차세대 한인 여성 리더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참고문헌
  • 황현희·김장호, 「미국 내 한인 여성 사업가의 이중 주변화」(『디아스포라연구』7-1, 전남대학교 세계한상문화연구단, 2013)
  • 남혜경·김영순, 「재미 국제결혼 한인 여성의 문화 적응에 관한 사례연구」(『여성학연구』26-3,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2016)
  • 김명혜, 「재외 한인 여성들의 사회적 차별 경험」(『전남대학교 세계한상문화연구단 국제학술회의』, 전남대학교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2018)
  • Park Kyeyoung, 『The Korean American Dream: Immigrants and Small Business in New York City』(Cornell University Press, 1997)
  • Min Pyong Gap, 「Changes in Korean immigrants' gender role and social status, and their marital conflicts」(『Sociological forum』16-2, 2001)
  • Min Pyong Gap, 「The Immigration of Korean to the United States: A Review of 45 Year(1965-2009) Trends」(『Development and Society』4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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