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Life Rituals and Korean Ethnic Identities of Korean American Immigran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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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美國韓人-生活儀禮-正體性 |
영문 | Life Rituals and Korean Ethnic Identities of Korean American Immigrants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세계)/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미국 |
시대 | 현대/현대 |
원어 항목명 | Life Rituals and Korean Ethnic Identities of Korean American Immigran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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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세대에 따른 정체성과 그에 따른 생활 의례의 변화 양상.
한인의 미국 이주는 1903년부터 시작되었으나,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1965년 「이민 및 민족법」 개정 이후에 이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2012년 통계에 따르면, 18세 이상 한인의 43%가 영어에 능숙하며, 오직 한인 친구만 있는 경우가 58%에 달할 정도로 한국 중심적 커뮤니티가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긴 이민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인 1세들을 중심으로 민족정체성 및 한국 문화가 잘 남아 있는 편이다.
민족정체성 차원에서 한인 1세대는 한국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한인 1세대의 경우 언어능력의 문제 등으로 인하여 주로 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고, 또한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대도시의 경우에는 한인 커뮤니티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한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한인 1세대들의 경우 거주 기간이 지남에 따라서 미국 문화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나,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한국 문화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이민 2세대로 갈수록 한국적 정체성은 약화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민 2세대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미국 언어 및 문화에 익숙하여 1세대와 같은 문화적 장벽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인 2세들은 미국적 정체성으로 완전히 동화되지는 않는 모습을 보인다. 한인 2세들은 미국 문화를 향유하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습득한 한국음식 문화 등을 동시에 유지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사회의 인종 구도이다. 한인 2세들의 상당수가 부모 세대의 높은 교육열 속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주류사회에 진입하였지만, 인종차별 등의 문제로 미국 사회에 완전히 받아들여지지는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민족이나 인종보다 더 친밀감을 느끼는 한인 혹은 아시아계 친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최근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한국 가요 및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서, 2세들이 새롭게 자신의 민족정체성을 인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명절의 경우 설, 추석 등 한국의 주요 명절이 미국 한인들에게도 중요한 명절로 여겨진다. 다만 설의 경우 한국과 달리 음력설[구정]보다 양력설[신정]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설날에는 떡국, 추석에는 송편을 먹는 등 명절 음식 문화를 같이 즐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와 같은 한국의 전통 명절에는 가족 단위 모임 이외에 각 지역 한인 사회에서 다양한 커뮤니티 축제를 개최하기도 한다. 축제는 한인 공동체의 단합을 꾀함과 동시에, 미국 사회에 한국의 전통 민속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리고 미국의 주요 명절인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또한 한인들에게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미국 명절에도 한국음식 문화 등을 적절히 결합해서 지키는 경우가 많다. 추수감사절 음식을 준비할 때 칠면조와 같은 대표적 미국요리를 준비하면서도, 이민 세대들의 입맛에 맞는 한국음식을 함께 준비해서 나눠 먹는다.
일생 의례를 살펴보면 먼저 출생 의례의 경우, 베이비 샤워(Baby Shower)라는 미국식 출산 축하 문화가 한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베이비 샤워는 출산 전에 친구들이 모여서 출산을 앞둔 부부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의례이다. 선물은 주로 아기 기저귀, 아기 옷 등 출산 이후에 필요한 아기용품이 전달된다. 한편 아이의 출생 후에는 아이의 첫 생일을 축하하는 한국식 돌잔치 의례가 진행되기도 한다.
다음으로 결혼 의례의 경우, 대부분 미국식 결혼식으로 진행된다. 결혼식의 상당수는 교회나 성당에서 이루어진다. 결혼식에 신랑, 신부의 들러리를 세우며, 결혼식 후 춤을 추면서 피로연을 함께 즐기는 것 또한 미국 문화의 영향이다. 장례식 또한 미국식 장례 절차를 따른다. 장례는 개신교의 영향으로 주로 예배 형식을 취하며 출상 전날부터 장지에 이르기까지 추모, 발인, 하관 예배가 순서대로 진행된다. 특히 관에 안치된 고인의 얼굴을 보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 뷰잉(viewing) 절차가 있다. 마지막으로 제사의 경우, 전통적인 제사 문화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재미 한인 사회에서 기독교, 특히 개신교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제사는 주로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 예배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생활 의례는 한국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한인회가 주최하는 축제 등을 통해 2세들에게 전승된다. 예를 들어 각 지역의 한국학교에서는 한국의 세시풍속 및 민속놀이를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한인회 주최의 음력설 행사 및 추석 축제 등에서 전통 혼례식, 전통 음식 문화, 그리고 케이팝(K-pop) 경연 등으로 한국 문화 및 한국적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