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천장

원어 항목명 Bamboo Ceiling
한자 -天障
영문 Bamboo Ceiling
분야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유형 개념 용어(세계)/개념 용어(일반)
지역 미국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항목명 Bamboo Ceiling
정의

서구 사회에서 아시아 국적인이나 아시아계 이민자의 고위직 상승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 또는 차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개설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은 보이지 않는 장벽을 대나무의 분절된 마디에 빗대어 표현하는 말로, 서구 사회에서 활동하는 아시아인이 위로 갈수록 승진이 어려워지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용어이다. 아시아 국적인이나 아시아계 이민자의 고위직 상승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나 차별을 뜻한다.

대나무 천장의 의미

미국에서 아시아계 사람들이 승진의 차별을 받는 현실에 대해 중국 또는 아시아를 상징하는 대나무에 비유하여 표현된 용어로 ‘대나무 천장’이 언급되었다. 대나무의 분절된 마디가 서구 사회에서 활동하는 아시아인이 위로 갈수록 승진이 어려워지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국적이나 아시아계 이민자의 고위직 상승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나 차별을 뜻한다. 이러한 대나무 천장은 재미 한국계 제인 현(Jane Hyun)이 2005년 출간한 『Breaking the Bamboo Ceiling-Career Strategies for Asians[대나무 천장 부수기-아시아인을 위한 경력 전략]』이라는 단행본에서 언급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제인 현은 미국 내 아시아인들이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인해 기업 임원과 같은 고위직에 진출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아시아계 이민자는 높은 교육열과 성실함을 갖추고 있지만 리더십이 부족하고 소극적이며, 자기들끼리만 어울린다는 고정관념과 부정적인 편견이 아시아계 출신의 고위직 진출에 장애물이 된다는 말이다.

대나무 천장은 기업에서 은연중에 일어나는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을 뜻하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유리천장은 미국의 유력 경제 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이 1970년대 미국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여성의 사회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비판하면서 처음 쓰기 시작하였다. 유리로 만든 천장은 위로 보면 끝없이 올라갈 수 있을 것처럼 투명하지만, 어느 정도 올라가다 보면 더 오르지 못하게 막는 걸림돌이 된다. 천장은 승진을 방해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등으로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하고 있다.

대나무 천장의 현실

2011년 미국의 연구 기관인 ‘워크-라이프 정책센터[The Center for Work-Life Policy]’는 종합 경제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아시아계 미국인의 임원 비율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아시아계 미국인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있는 기업은 1.8%에 불과하였으며, 이사회에 속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비율은 2% 정도로 이는 아시아계가 전체 미국인의 5%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 미국 동부의 명문 아이비리그(Ivy League) 대학생의 15~20%를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많은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의 소프트웨어 산업 분야에도 대나무 천장이 존재하고 있다. 2009년 기준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1/3을 차지하는 아시아인이 이사회를 구성하는 비율은 6% 정도이다. 에센드 파운데이션이 2013년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 자료를 기반으로 구글·휴렛팩커드·인텔·링크드인·야후 등 실리콘밸리 5대 아이티(IT) 기업의 고용 현황을 분석하였다. 아시아인은 5대 아이티 기업 전체 기술 전문직 및 관리직, 경영직 직원[13만 9370명]의 27.2%, 백인은 62.2%, 흑인 및 라티노는 10.7%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임원급은 13.9%로 감소하였다. 관리직에서 아시아인은 18.8%[백인은 72.7%], 경영진에서 13.9%[백인은 80.3%]로 나타났듯이 백인의 간부급 비율이 매우 높았다. 이를 통해 실리콘밸리에 지금도 대나무 천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대나무 천장’은 기업, 영화, 드라마와 같은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가 6개 부문 후보로 선정되었으며, 배우 윤여정이 아시아인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영화 「미나리」의 후보 및 수상을 기념하는 각종 기사의 헤드라인에 ‘대나무 천장’이란 표현이 사용되면서 논란이 야기되었다. 『The Hollywood Reporter[할리우드 리포터]』는 “드디어 여러 분야에서 아시안 배우들이 대나무 천장을 산산이 부수고 있다[Diverse Field Sees Asian Actors Shatter a Bamboo Ceiling]”라는 헤드라인을 “드디어 여러 분야에서 아시안 배우들이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Diverse Field Sees Asian Actors Finally Break Through]”로 변경하였다.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나무 천장이라는 헤드라인의 등장은 많은 아시아계 사람들의 심경을 불편하게 하였다.

미국에서 아시아인은 ‘모범적인 소수인종’이라는 백인 주류사회의 틀에서 만들어진 긍정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아시아인의 겸손과 과묵, 상사에 대한 순종,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하지 않는 문화 등 아시아적 가치가 주류 미국인들에게는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추어져 잘못된 고정관념과 편견을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참고문헌
  • 사토 지애,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스탠퍼드 9가지 위대한 법칙』(다산북스, 2010)
  • 임정욱, 『나는야 호기심 많은 관찰자-임정욱의 인사이드 아메리카 이야기』(더난출판, 2018)
  • 이승은, 「차세대 재미동포단체의 탐색적 유형화 및 분석」(『재외한인연구』53, 재외한인학회, 2021)
  • 「실리콘밸리 ‘대나무 천장’ 있다」(『글로벌한인연대』, 글로벌한인연대, 2015. 5. 20.)
  • 이승은, 「단체를 중심으로 본 차세대 재미동포의 변화하는 정체성: ‘모델 마이너리티’와 ‘대나무 천장’ 사이에서」(『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 온라인학술대회』,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2020)
  • Jane Hyun, 『Breaking the Bamboo Ceiling-Career Strategies For Asians』(HarperBusines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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