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미국 뉴욕에서 1853년, 1939~1940년, 1964~1965년에 개최되었던 세계박람회.

한국이 최초로 세계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고종 때인 1889년인 파리 만국박람회였다. 파리 만국박람회에 한국은 갓과 모시옷, 돗자리, 가마 등을 출품하였다. 1893년 시카고에서 개최된 콜롬비아 박람회에도 참가하였는데, 이때 한국관에서 직물·원피 및 모피·녹각·사냥도구·가정용품·보석류·도자기·골동품·가마 등을 전시하였다. 당시 박람회는 국가 홍보를 위한 것이었을 뿐 상업적 의미에서의 참가는 아니었다.

한국이 본격적으로 현대적 국제박람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1962년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설립된 후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설립된 후로 1964~1965년 뉴욕세계박람회를 비롯하여 여러 국제박람회에 참가하였다. 대한무역진흥공사는 1963년부터 1989년 6월까지 총 969회의 국제박람회 참가 및 해외 전시회 개최를 주관하였다.

1853년 처음 열린 첫 번째 뉴욕세계박람회는 2년 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국제박람회인 ‘런던 대박람회’를 보고 돌아온 뉴욕 기업인들이 주도하여 열었다. 1939년 4월 30일부터 10월 31일 및 1940년 5월 1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열린 두 번째 뉴욕세계박람회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취임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었으며, 상호이해와 협조를 통해 세계평화의 유지 및 증진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세 번째 뉴욕세계박람회는 1964년 4월 22일부터 1965년 10월 17일까지 열렸는데, 뉴욕으로 명명된 후 30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열렸다. 장소는 1939~1940년의 뉴욕세계박람회가 열렸던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Flushing Meadows Corona Park)였다.

한국은 1964~1965년에 열린 세 번째 뉴욕세계박람회에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한국관을 설치하고 참가하였다. 당시 참가한 총인원은 364명이고 참가 업체는 17개였다. 전시한 품목은 인삼과 놋그릇, 옥돌, 조화, 실크 등 한국 전통 상품이 주를 이루었다. 뉴욕세계박람회가 열리는 동안 한국 무용단의 공연과 태권도 시범도 있었으며, 세계 각국의 진귀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행사였다. 뉴욕세계박람회 한국관 본관에는 산업 전시장과 문화 전시장, 직매장이 들어섰으며, 별관 1층과 2층에는 ‘한국회관’과 ‘금강산’이라는 식당이 들어섰었다.

뉴욕시는 2013년 11월 지난 1939~1940년, 1964~1965년에 열렸던 뉴욕세계박람회를 기념하는 축제를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에서 개최하였다. 대형 지구본인 유니스피어 주변에서 홀리스 브라운과 다미앙 에스코바, 찰스 브래들리 등의 음악과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으며, 세계 각국의 진귀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열렸다. 퀸스 보로청과 마가렛 마케이 뉴욕주 하원의원, 뉴욕시 공원국이 공동 주최한 이날 축제에는 한식 부스도 설치되어 김치전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 「‘세계박람회 축제’ 한식 부스 인기」(『한국일보』, 2015. 6. 8.)
• 「김중업 “건축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또 하나의 자연”」(『뉴스프리존』, 2021. 12. 24.)
• 「1964: The New York World's Fair」(『The Atlantic』, 2014. 6. 2.)

• 뉴욕세계박람회 한국관
• 1893 시카고 콜롬비아 박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