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2000년대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지역에서 호황을 누렸던 한인 네일업 현황.

미국 동부 지역 한인 네일업은 한인들의 주요 업종이라 할 수 있다. “워싱턴이 미국의 수도라면 뉴욕은 세계의 수도”라고 할 수 있다. 유엔이 있는 도시라는 실질적인 이유도 있지만 뉴요커(New Yorker)들은 뉴욕이 세계의 경제, 문화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유동 인구가 1200만 명에 달하는 뉴욕 시장은 전 세계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각축장이다. 세계의 수도 뉴욕이지만 한인이 아니면 하기 힘든 업종들도 있다. 프로즌 요거트(Frozen Yogurt), 네일 숍(Nail Shop), 스파(Spa)가 그렇다.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뉴욕선』 등 뉴욕 지역 유력 일간지들은 네일 숍과 스파는 한인들이 사실상 휩쓸고 있는 업종으로 저가공세로 다른 아시아계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뉴욕 지역은 네일 숍만 4,000여 곳이기 때문에 『뉴욕타임스』 등 메이저 언론들의 관심도 꾸준하다. 『뉴욕타임스』는 2007년 8월 19일 전면을 할애해 “뉴요커들이 네일과 스파에 쓰는 돈이 상당하기 때문에 한인들이 선점하고 있는 이 업종에 여러 나라의 초기 이민자들이 뛰어들면서 레드오션이 되었다.”라고 보도하였다. 현재 뉴욕 네일 숍의 약 80%는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더 고가인 스파는 그간 일본계 업체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고급 시장 위주로 한인들의 시장진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네일·스파 시장은 2008년 기준으로 569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리서치 업체 아이비아이에스(IBIS)월드는 지난해 네일 시장이 기타 서비스와 함께 미 전역에서 4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하였다. 스파 전문 리서치업체인 퍼스트리서치도 미 전역에 2008년 5월 기준 1만 8100여 개의 스파가 있고 연간 매출은 109억 달러라고 분석하였다. 최근 들어 네일과 스파를 함께하는 고급 체인점도 늘어나고 있다. 네일·스파 업계에서 빠르게 커나가는 플로리스는 한인이 만든 회사다. 플로리스 인터내셔널의 최우영 사장은 뉴욕에서 시작해 미 전국을 커버하는 고급 네일·스파 프랜차이즈로 회사를 키워 나가면서 미국 네일·스파 업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프랜차이즈로 주목받고 있다. 11개 직영점을 포함한 52개의 지점에서 올리는 연매출은 4000만 달러 규모이다.

미국 동부 지역 한인 네일업은 2015년 『뉴욕타임스』의 사라 기자가 임금 규정, 웨이지본드(Wagebond) 등의 규정 위반을 이유로 대대적인 단속이 이루어져 벌금을 부과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뉴욕 한인네일협회는 뉴욕 중국네일협회와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나 법원으로부터 소송을 기각 당하였다. 2016년 2월에는 한국 커뮤니티, 중국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아 뉴욕 알바니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였다. 하지만 1,000명 이상 참여한 데모 집회에 언론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마이너리티(minority) 커뮤니티의 한계를 보여 주기도 하였다.

• 조종무, 『아메리카대륙의 한인 풍운아들』상·하(조선일보사, 1987·1988)
• 「뉴욕 한인 네일협회 이상호 회장 인터뷰」(『뉴욕경제신문』, 2016. 12. 16.)
• 뉴욕주 롱아일랜드 플로리스(https://jmagazine.joins.com/art_print.php?art_id=281366)
• 뉴욕한인네일협회(https://www.biznewyork.net/news/article.html?no=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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