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미국 내에 고려사와 대각사를 개원한 한인 승려.

송광사(松廣寺)에 국내 최초의 국제 선원을 만든 구산(九山)[1909~1983]은 1970~1980년대 한국 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활동하였던 송광사 초대 방장화상이다. 외국인 출자가를 받아들였고, 미국 내에서 고려사와 대각사 등을 개원하면서 한국 불교의 해외 선양 및 외국인 제자 양성에 노력하였다.

구산은 1909년 12월 17일[음] 지금의 전라북도 남원시 내척동에서 태어났다. 1972년 겨울 화상(和尙) 운허와 함께 북미 카멜 삼보사 개원식에 참석차 도미하여 미국을 두루 순방하고, 이듬해 봄 미국인 제자 현조를 데리고 귀국하여 송광사에 국제 선원을 개원하였다. 1975년 불교의 생활화를 위해 『7바라밀[七波羅蜜]』 책자를 발간하여 유포하였고, 1976년 가을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법문을 모아 외국 출신 제자인 혜명, 혜행의 도움으로 영어로 된 『Nine Mountains[구산]』를 출간하여 해외에 소개하였다. 1979년 제2차 미주 순방길에 오른 구산은 로스앤젤레스[LA]에 고려사를 개원하였고, 이듬해인 1980년에는 『Nine Mountains』의 원고를 손질하여 법어집 『석사자(石獅子)』를 간행하였다. 1982년 제3차 미주 순방 끝에 유럽 쪽으로 발길을 넓혀 그해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불승사를 개원하였고,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카멜에 대각사를 개원하였다. 1983년 12월 16일 사망하였다.

구산은 불교가 절집 안에서만 머물고 사회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면 생명력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며, ‘칠바라밀 요일’이라는 독특한 신행 체계를 만들어 매일매일 목표를 정해 생활 불교를 실천할 것을 불자들에게 강조하였다. 후학들에게는 ‘이 뭣꼬’라는 화두를 강조하였는데, 유훈으로는 “정진에 힘쓰고, 자신을 속이지 말 것이며, 선풍에 누가 되는 행동을 삼가고, 서로 화합하며 방일하지 말라”를 남겼다. 저서로는 『7바라밀』[1975]과 『Nine Mountains』[1976], 『석사자』[1980], 『The Way of Korean Zen[한국 선(善)의 길]』[2009] 등이 있다.

송광사에 구산의 사리탑인 적광탑이 있으며, 비왕 전각을 세워 탑전을 조성해 놓았다.

• 「오도의 길-구산선사」(『불교신문』, 1997. 12. 2.)
• 「(인물탐구)구산 스님」(『법보신문』, 2004. 8. 10.)
• 「구산 스님 재조명 외국 제자들도 나섰다」(『현대불교』, 2013. 9. 27.)
• 미주불교뉴스(koreanbuddhism.us)
• 송광사(http://www.songgwangsa.org)

• 미국 한인의 종교-불교
• 고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