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일제 강점기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사업가.

정양필(鄭良弼)[1893~1974]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헤이스팅스의 한인소년병학교에서 군사 교육과 훈련을 받았고 디트로이트에서 중국음식 사업을 하며 동지회 지회와 대한인국민회 지방회를 설립해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아버지는 국내에서 독립협회, 보안회, 상동청년회에서 활동하다가 북간도와 블라디보스토크 망명 이후 서전서숙(瑞甸書塾)과 『해조신문』 발간에 참여한 정순만(鄭淳萬)이다. 정순만과 박용만(朴容萬), 이승만(李承晩)은 옥중 동지로 의형제를 맺은 사이였다. 부인은 독립운동가 이화숙(李華淑)이다.

정양필은 1893년 12월 1일 충청북도 청원군 옥산면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때인 1905년 2월에 박용만이 이승만의 아들인 일곱 살 이태산 등을 데리고 미국에 건너갈 때 함께 동행하였다. 당시 박용만은 이승만의 아들 이태산은 미국 본토까지 데리고 갔으나 정양필은 약 2년 동안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한인 동료에게 맡겼다가 1907년 네브래스카주 커니(Kearney)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정양필은 커니에 있는 커니군사학교[Kearney Military Academy]에 입학해 1913년 졸업했고 같은 해 가을 링컨(Lincoln)에 있는 네브래스카주립대학교 농학과에 입학하였다. 그러나 학비가 없어 휴학으로 돈을 벌며 공부하다 1918년 5월에 졸업하였다. 여름방학 때면 박용만이 1909년 6월에 설립한 한인소년병학교에 들어가 군사 교육과 훈련, 그리고 민족 교육을 받았다. 한인소년병학교 학생들로 이루어진 육상반·야구반·연극반 등 서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1913년 6월 헤이스팅스대학에서 한인소년병학교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한인학생동맹이 1914년 6월 학생 영문 잡지 『The Korean Student's Review[한인 학생 평론]』를 창간하자 발간을 돕는 협동인이 되었다.

1919년 3.1운동 발발 때인 4월 한성 임시정부가 수립될 때 평정관에 선임되었다. 1919년 디트로이트에서 서울식당을 개점하였고 같은 해 6월 16일 대한인국민회 디트로이트지방회를 설립, 학무에 선출되었다. 1922년 디트로이트에서 안재창(安載昌)·조오흥(曹五興)과 중국음식[찹수이(Chop Suey)] 도매업체인 정안회사(鄭安會社)[정 앤드 컴퍼니(Jung＆Company)]를 설립하였다. 사업을 크게 번창시켜 1925년 2월 7일 정안주식회사로 만든 뒤 한때 재미 한인 사회에서 가장 큰 식품 회사로 성장시켰다.

정양필은 1929년 3.1절 기념식을 기해 동지회 디트로이트지회를 설립하고 임시 회장이 되었으나 별 활동을 펼치지 못하다 1941년 12월 25일 황창하(黃昌夏)·최응호(崔應浩)·조대흥 등과 대한인국민회 디트로이트지방회를 다시 설립하고 1942~1943년 대한인국민회 디트로이트지방회의 대표원이 되었다. 사업에서 번 돈으로 인구세, 내지 한재 의연금, 광복군 후원금, 독립금, 국방 공채금 등 각종 의연금을 내면서 한국 독립을 도왔다. 1974년 81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

• 『신한민보(新韓民報) 영인본』(아세아문화사, 1981)
• 김원용, 『재미 한인 50년사』(혜안, 2004)
• 안형주, 『박용만과 한인소년병학교』(지식산업사, 2007)
• 박걸순, 『충북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국학자료원, 2012)
• 안형주, 『1902년 조선인 하와이 이민선을 타다』(푸른역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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