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884년 유길준이 묵었던 미국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 있는 하숙집.

1883년 조선에서 최초로 미국에 파견된 보빙사(報聘使)의 수행원이었던 유길준(兪吉濬)은 다른 일행과 달리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남아 공부할 기회를 가졌다. 유길준은 보빙사를 안내했던 퍼시벌 로웰(Percival Lowell)의 소개로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 세일럼(Salem)의 피바디에섹스 박물관 관장인 에드워드 S. 모스(Edward S. Morse)의 집에서 6개월 동안 거주하면서 개인지도를 받았다. 1884년 6월 초 유길준은 모스의 집에서 독립하여 시교육위원회 근처인 세일럼 서머 스트리트에 위치한 하숙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유길준은 9월 모스의 소개로 바이필드(Byfield)의 거버너(Governor) 더머아카데미(Dummer Academy) 3학년[senior]으로 입학하여 기숙사로 들어가기 전까지 약 3개월간 엘리스 도이얼이 운영하던 하숙집에서 생활하였다. 그는 하숙집이 공기가 신선하고 기후도 좋으며, 집주인과 가족이 친절하고 자신을 잘 보살펴 준다고 평하였다. 이 하숙집은 모스의 집과 피바디에섹스 박물관에서 각각 1.6㎞와 0.6㎞ 정도 떨어져 있어 도보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에 유길준은 모스를 찾아가 지도를 받기도 하였다.

유길준 하숙집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세일럼 서머 스트리트 33에 있었다.

1967년 서강대학교 사학과 이광린 교수가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을 방문하여 사설 도서관인 에섹스 인스티튜트(Essex Institute)에서 1884년 당시 전 시민의 주소록을 근거로 ‘Yu Kil Chun’을 찾아서 하숙집의 주소와 위치를 밝혔다.

유길준 하숙집은 1967년 당시 모두 헐려서 은행의 주차장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2018년 10월 『보스톤코리아』의 장명술 기자가 세일럼의 역사를 간직한 비영리단체 히스토릭 세일럼(Historic Salem)의 자료를 근거로, 현재 바이오 회사 CDI[Commonwealth Diagnostics International] 소유의 4층 콘크리트 빌딩 홀요크(Holyoke)가 유길준 하숙집 자리라고 밝혔다. 이 건물은 1936년 완공되었으며, 홀요크뮤추얼화재보험사가 소유하다 2016년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설립한 CDI가 인수하였다. 2022년 현재 상황은 확인되지 않는 상태이다.

유길준 하숙집은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 유학생인 유길준이 묵었던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미국인의 일상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더머아카데미 입학을 준비하였다.

• 이광린, 『유길준』(동아일보사, 1992)
• 이광린, 「미국 유학 시절의 유길준」(『한국 개화사 연구』, 일조각, 1969)
• 이광린, 「유길준의 영문 서한」(『개화파와 개화사상 연구』, 일조각, 1989)
• 「미국 속에 숨겨진 한국을 찾는다-유길준 트레일」(『보스톤코리아』, 2018.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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