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884년 유길준이 다녔던 미국 매사추세츠주 바이필드에 있는 중고등학교.

유길준(兪吉濬)은 1883년 조선에서 최초로 미국에 파견된 보빙사(報聘使)의 수행원으로 활동하였고 이후 유일하게 미국에 남아 공부할 기회를 가졌다. 같은 해 11월 유길준은 보빙사를 안내했던 퍼시벌 로웰(Percival Lowell)의 소개로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 세일럼(Salem)의 피바디에섹스 박물관 관장 에드워드 S. 모스(Edward S. Morse)의 집에서 거주하였다. 유길준은 모스에게 6개월 동안 개인 지도를 받은 뒤 따로 나와 하숙하였으며, 1884년 9월 모스의 소개로 바이필드의 더머아카데미(Dummer Academy)에 3학년[senior]으로 입학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 유학생이 되었다. 유길준은 더머아카데미에서 근대적 학문을 공부했을 뿐 아니라 미국의 민주주의를 체험하였다. 입학한 지 4개월 만인 12월 유길준은 갑신정변의 소식을 접한 뒤 학업을 접고 유럽을 거쳐 귀국하였다.

더머아카데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바이필드시 엘름 스트리트(Elm Street) 1에 있다.

더머아카데미는 미국이 독립하기 이전인 1763년 매사추세츠주 부지사 윌리엄 더머(William Dummer)가 설립하였고, 정식 이름은 거버너스 아카데미(Governor's Academy)이다. 당시 이 학교는 미국에서 가장 좋은 기숙형 사립 중고등학교로서 명문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준비 교육기관으로 유명했으며, 전교생은 40명이었다.

더머아카데미는 개교 이래 지금까지 기숙학교로 운영되어 왔으며, 184만 5367㎡[456에이커]의 캠퍼스에서 40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현재 더머아카데미는 학교 누리집의 ‘역사적 인물(Historical Figures)’에서 당시 유길준의 얼굴 사진과 함께 “유명한 사회개혁가이자 서양에서 공부한 최초의 한국인인 유길준 씨가 우리 학교에 다녔다[Yu Kil Chun, a famous social reformer and the first Korean to study in the West, attended our school].”라고 소개하고 있다.

더머아카데미는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 유학생인 유길준이 다녔던 학교로서, 이 학교에서 익혔던 근대적 제도와 학문은 훗날 유길준이 개화사상을 형성하고 개혁 정책을 펼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2003년 4월 학교 당국은 이를 기려 유길준의 후손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였으며,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사업회가 유길준 기념비 제막식을 가짐으로써 한미 우호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 홍사중, 『상투 틀고 미국에 가다』(홍성사, 1983)
• 이광린, 『유길준』(동아일보사, 1992)
• 이광린, 「미국 유학시절의 유길준」(『한국개화사연구』, 일조각, 1969)
• 이광린, 「유길준의 영문 서한」(『개화파와 개화사상 연구』, 일조각, 1989)

• 유길준
• 유길준 하숙집
• 보빙사
• 피바디에섹스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