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Flushing-Bayside Koreatow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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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 Flushing-Bayside Koreatown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세계)/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미국 뉴욕주 퀸스보로 |
시대 | 현대/현대 |
현 소재지 | 미국 뉴욕주 퀸스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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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 항목명 | Flushing-Bayside Koreatown |
성격 | 한인타운 |
1980년대 초부터 미국 뉴욕주 퀸스의 플러싱과 베이사이드에 형성된 한인 집중 거주지 및 상업지구.
1965년 「이민 및 민족법」[Immigration and Nationality Act of 1965] 개정 이후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 이민자들에 의해 건설된 미 동부 최대 한인 거주 지역은 플러싱 한인타운이었다. 1970년대부터 빠르게 증가하는 한인 이민자들에 의해 플러싱 다운타운에 한인 상업지구가 형성되자 더 많은 거주자와 상점들이 생겨나는 선순환 성장을 하였다. 이후 상당수 올드커머(Oldcomer)[구세대 이민자]가 더 좋은 학군과 쾌적한 환경을 찾아 플러싱 다운타운에서 베이사이드, 롱아일랜드, 뉴저지 등으로 이동하면서, 일부 올드커머가 남은 플러싱 다운타운 지역은 중국인들에게 상권을 넘겨주었지만 노던 블리바드를 따라 새로운 한인 거주지 및 상업지구가 속속 생겨나면서 플러싱-베이사이드(Flushing-Bayside) 한인타운으로 확대 성장하였다.
플러싱 지역에서는 1960년대 말부터 한인 거주가 시작되었으며, 한인 상가의 집적은 1980년대 초부터 플러싱 다운타운에서 가장 번잡한 메인스트리트에서 시작되었다. 1980년대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ong Island Rail Road, LIRR]의 종착역인 머리힐역 주변 다운타운에 한인 상가들이 모이고 가족 초청 등 이민자 규모도 절정에 이르면서 플러싱 한인타운은 한인들이 밀집하며 발전한 미 동부 최대 한인타운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1980년대는 한인 사회발전의 황금기였다. 1980년대 초 플러싱 지역의 한인 인구가 1만 명을 넘어서면서 메인스트리트와 루스벨트 애비뉴를 중심으로 상권이 급속히 퍼져 나갔다. 특히 플러싱은 원래 주거 지역이었던 만큼 식당과 슈퍼마켓, 선물 가게, 서점, 보험, 의류점, 여행사 등 의식주와 관련한 업종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1984년 신축한 플러싱 유니온 상가는 당시 전체 130여 개 업소 중 95% 이상이 한인 업소로, 명실상부 플러싱 한인타운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인이 크게 늘어나면서 메인스트리트는 점차 중국인 상업 지역으로 변화하였고, 2000년을 전후하여 한인 상점들은 메인스트리트 동쪽으로 한 블록 떨어진 유니온 스트리트로 점차 이동하는 위기를 맞게 된다.
이후 노던 블러바드(Northern Boulevard)를 따라 동쪽으로 한인 상업 지역이 이동 확장되기 시작하여, 플러싱-베이사이드를 연결하는 노던 블러바드 일대는 오늘날 명실공히 한인 상업지구가 되었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만 해도 노던 블러바드 선상은 플러싱의 외곽 지역으로 아직 비즈니스가 활성화되지 못해 플러싱 다운타운에 비해 렌털비가 저렴하였다. 이후 자동차 소유의 증가, 대형 한인 마트의 등장 등에 따라 선형 상권이 가능해졌고, 이를 따라 한인 커뮤니티의 발달이 가속화되었다.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한인 점포 수는 쉼없이 증가하면서 노던 블러바드 상권의 동진 현상은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뉴욕 일원에 한류 바람까지 불면서 노던 블러바드 일대는 미국인들에게 한식과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미주한국일보』가 2016년 실시한 ‘노던 블러바드 상권 실태 조사’에 따르면 퀸스 플러싱의 메인스트리트에서 234번가까지 노던 블러바드 선상에 자리한 한인 업소 수는 모두 569개로 집계되어 이 지역 전체 상권[827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8.8%에 달하였다. 업종별로 보면 한류의 영향으로 한식당과 의류점의 증가 현상이 두드러졌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160번가까지 집중적으로 오픈하던 한인 업소들이 노던 블러바드를 따라 베이사이드 지역까지 퍼져 나가면서 대형 상권을 형성해 가는 양상이다. 특히 이 지역 신흥 상가는 먼저 부동산을 구입한 한인 건물주들이 상가를 만드는 새로운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지역의 특징이나 고객 층과 상관없이 업소가 생겨나고 사라졌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노던 블러바드를 교차하는 2개의 거리인 플러싱 162번가와 벨 블러바드에도 한인 상권이 추가적으로 형성되었다. 162번가 선상을 중심으로 노던 블러바드와 46번 애비뉴 구간, 디포로드 등에 펼쳐져 있는 이 지역 상권은 초기 유흥 업소 위주로 형성되었으나, 요식 업소는 물론 전문직 사무실과 학원, 한의원, 미용실, 스킨케어, 정수기, 산후 조리 등 다양한 업종이 밀려들어 오면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한인 업소들의 상권 점유율도 70%를 넘어서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퀸스 최고의 26학군 지역인 벨 블러바드는 금융가와 학원가를 중심으로 하는 한인 신흥 상권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우수 학군과 편리한 교통, 고급 주택가라는 장점으로 이 지역에 한인 거주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롱아일랜드 지역의 소비자들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도 크다.
또한 한인 신흥 상권의 대표 주자인 머레이힐 먹자골목이 머리힐역 일대 149번가와 150번가에 형성되어 있다. 머레이힐 먹자골목에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다양한 한국음식점과 다양한 콘셉트의 주점, 카페, 제과점 중심에서 점차, 미용실, 의류점, 병원, 회계와 법률 등 전문직 사무실 등이 자리 잡았다. 머레이힐 먹자골목은 편리한 교통과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과 주점들이 밀집된 지역적인 이점뿐 아니라, 먹자골목 지정과 한류 효과에 힘입어 맨해튼 32번가 한인타운 못지않은 지역 브랜드 파워를 가지게 되었다. 그로 인해 타민족 대상으로 비즈니스 확대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민병갑, 주동완이 쓴 「뉴욕 플러싱, 베이사이드 지역의 한인타운」[2010]에 따르면, 플러싱-베이사이드의 한인 상업지구에 자리 잡은 한인 가게들 중 가장 많은 업종은 178개의 부동산 사무소였다. 이는 퀸스에 자리 잡은 총 한인 부동산 업체 238개의 75%에 해당한다. 언어 장벽과 상호 신뢰 문제 때문에 한인 이민자들이 집이나 가게를 매매할 때는 절대 다수가 한인 부동산 업체에 의존한다. 한인 이민자들은 비교적 경제 수준이 높고, 자기 사업 의존도가 높아서 집이나 사업체 매매의 필요성이 많기 때문에 한인 사회의 이러한 필요성에 부응해서 부동산업을 하는 교포가 많은 것이다.
플러싱-베이사이드 한인타운의 사업체 중 둘째로 큰 사업 종류는 병원으로 175개가 있다. 치과도 56개나 된다. 이 두 가지를 합하면 230여 개의 사업체가 한인들의 건강 서비스와 관계된다. 퀸스에 있는 이 두 가지 전문 서비스 업종의 75%가 플러싱-베이사이드 한인타운에 자리 잡고 있다. 회계 사무실과 변호사 사무실도 각각 50여 개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전문직 서비스 업체의 한인타운 집중 정도는 90% 이상으로 타 업종보다 더 높은 편이다. 언어 장애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한인 절대 다수가 한인 의사나 한인 회계사, 한인 변호사의 서비스에 의존하는 것이다.
플러싱-베이사이드 한인타운에는 120여 개의 한인 식당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퀸스 지역 전체에 산재한 145개 식당의 83%에 해당한다. 변호사나 병원, 여행사 같은 전문 및 준전문 사무실은 2층이나 지하실에 있어 행인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식당은 큰 한국어 간판과 함께 주로 1층에 자리해 한인 상업 지역을 방문하는 한국 및 비 한국 고객에게 한인타운의 존재를 알리는 중요한 상징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한국음식은 한국 문화와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기 때문에 한인 상업 지역에 자리 잡은 한인 식당들은 고국을 떠난 한인 고객들에게 한국적 정서로 마음을 달래 줄 수 있으며, 비 한인 고객에게는 한국의 음식 문화를 소개할 수 있다. 한인 상업 지역에 있는 한인 가게 중 한국음식과 관련된 것은 한국 식당뿐 아니라 한국 식품점이다. 퀸스에 있는 15개의 한국 식품점 및 슈퍼마켓 중 7개는 플러싱-베이사이드 한인타운에 있다. 이 중 5개는 미국의 슈퍼마켓 보다 훨씬 큰 규모인데, 이들은 미국 식품을 모두 취급할 뿐 아니라 채소와 과일 및 해산물 코너를 크게 늘리고 염가로 대량 판매함으로써 많은 백인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