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인 사회

원어 항목명 Korean Society in Canada
한자 -韓人社會
영문 Korean Society in Canada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세계)/개념 용어(개관)
지역 캐나다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항목명 Korean Society in Canada
정의

인구학적 특성, 사회경제적 활동, 사회적 이슈 등을 중심으로 알아보는 캐나다의 한인 사회.

개설

캐나다의 한인 사회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집합체이다. 캐나다로의 한인 이민은 196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되고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많이 증가하였다. 캐나다 한인 사회는 1970년대 이후의 한인 이민자들에 의해 형성되었다. 2019년 외교부의 재외동포 현황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 한인 인구는 24만 1750명이다. 한인의 연령은 캐나다 전체 인구보다 젊고,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 지리적으로 온타리오(Ontario)주,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주, 앨버타(Alberta)주에 집중하고, 토론토와 밴쿠버와 같은 대도시에 주로 거주한다. 대학교 졸업 이상의 높은 학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매업, 숙박 요식업, 개인서비스업에 집중하고, 자영업에 높은 비율로 참여한다.

캐나다의 한인 사회에는 인구학적 특성, 지리적 분포, 경제활동, 정치참여, 혼인과 가족, 언어 사용과 정체성, 종교, 언론, 예술 등 한인의 인식과 가치관, 생활세계가 포함된다. 각각의 주제에 대해 개별적인 설명이 필요하지만 여기서는 한인 사회의 토대가 되는 인구학적 특성과 지리적 분포, 사회경제적 활동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인구학적 특성

2019년 대한민국 외교부의 재외동포 현황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은 24만 1750명이다. 2016년 캐나다 인구센서스에서는 한인의 수가 19만 8210명으로 기록되어 외교부의 한인 통계보다 작은 규모이다. 2016년 인구센서스 통계에서 한인의 성별 분포는 여성이 52.8%, 남성이 47.2%로 여성이 더 많은 특성을 보이고, 특히 35~44세의 연령 집단에서 여초현상이 두드러진다.

한인의 연령 분포는 캐나다 전체 인구보다 젊은 구성을 보인다. 한인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8%인데 반해 전체 캐나다 인구의 노인 비율은 16%이다. 25세 이하 인구의 비율은 한인이 33.2%에 반해 전체 캐나다 인구에서는 29.1%이다. 한인의 중간 연령은 35세인 데 반해 전체 캐나다 인구의 중간 연령은 40세이다. 캐나다로의 한인 이민이 1970년대 이후 본격화되었기 때문에 한인 인구의 다수가 이민자 1세대와 자녀들이기 때문에 한인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젊은 것이다.

캐나다의 한인 사회는 아직 한인의 이민이 지속하기 때문에 성장하고 있다. 1981년부터 2016년까지 35년 기간에 한인 인구는 10배 이상 증가하였다. 2016년 인구센서스에서 한인은 캐나다의 모든 민족 집단 중에서 14번째로 큰 집단이다. 하지만 한인 인구의 증가 추세는 1996년부터 2001년 기간에는 53%, 2001년과 2006년 기간에는 44%로 높았으나 2006년 이후로는 증가율이 15% 이내로 줄어들었다. 이런 결과는 최근에 한국인의 해외 이주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과 캐나다 정부가 이민자를 더욱 엄격하게 선발하는 것에 기인한다.

캐나다로의 한인 이민의 역사가 짧아서 한인 중 67%가 이민자이고 20%가 캐나다 출생자이다. 비영주권자의 비율은 13%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학생과 취업자, 그리고 동반가족으로 구성된다. 이들의 다수가 영주권 또는 시민권을 취득해서 캐나다에 정주할 것으로 예측된다. 법적 신분으로 보면 한인의 67%가 시민권자인데, 이 중 20%는 캐나다에서 출생한 경우이고, 47%는 이민자에서 시민권자로 귀화한 경우이다. 한인 이민자의 귀화율은 캐나다의 다른 이민자 집단보다 낮은 편인데, 이는 복수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한국의 국적법으로 인해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하는 대신 영주권만으로 생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민 연수가 길어지면서 한인 이민자의 귀화율은 증가 추세이다.

지리적 분포

미국의 한인처럼 캐나다의 한인도 지리적으로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캐나다에서는 가장 산업이 발달한 온타리오주에 한인 인구의 47%,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32%, 앨버타주에 11.3%가 거주한다. 퀘벡(Quebec)주에는 4.3%만이 거주한다. 또한 한인은 대도시에 집중하는데, 캐나다의 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인 토론토에 37%, 한국과 가까우면서 캐나다 서부의 중심도시인 밴쿠버에 28%가 거주한다.

사회경제적 활동

한인은 전체 캐나다 인구뿐만 아니라 다른 소수민족 집단과 비교해서 높은 학력을 소지하고 있다. 2016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전체 캐나다 인구에서 학사 학위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비율은 26%이지만 한인 중 54%가 같은 학력을 보였다. 그러나 높은 학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받은 대학 교육은 캐나다에서 인정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더욱이 상당수의 대학 졸업자들이 인문학, 사회과학 등을 전공했기 때문에 캐나다 노동시장에서 취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현지에서의 취업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취업하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대부분이 한인들이 원래 자신들이 훈련받고 종사했던 직업 분야에 취업하지 못하고 단순 노동, 판매 및 서비스업에 종사하거나 자영업으로 전환하게 된다.

한인의 산업 분포에서 두드러진 점은 소매업, 숙박 요식업, 기타 서비스업의 세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인이 이러한 산업 분포를 보이는 이유는 소매, 개인 서비스 분야에서 작은 규모의 자영업에 많이 종사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의 대부분은 이민 1세이고, 배우자와 자녀들이 무급 가족 종사자로 가장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일하는 비율도 전체 캐나다 인구와 다른 소수민족 집단보다 월등히 높다.

작은 규모의 자영업 종사율이 높고 고용이 불안정한 직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한인의 소득을 낮추는 결과를 낳는다. 2016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15세 이상의 한인의 개인 평균 소득은 3만 1900달러로 전국 평균 4만 7500달러의 70%에 불과하였다. 저소득층 가구의 비율에서도 한인의 26%가 정부가 정한 저소득층에 속했는데 캐나다 전체의 비율은 9%에 불과하였다. 높은 학력과 한국에서의 중산층 배경에도 불구하고 한인은 캐나다의 노동시장에서 자신의 인적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고용과 소득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다.

유학생 집단

캐나다 한인 사회의 중요한 인구 집단 중의 하나가 한인 유학생들이다. 1994년 5월 한국과 캐나다 사이에 한국인에 대한 입국사증 면제가 발효되면서 미국보다 입국이 자유롭고 교육비와 생활비가 저렴한 캐나다로 유학과 어학연수 목적으로 많은 수의 학생들이 입국하였다. 2020년 캐나다 연방 이민부의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로 입국한 한국인 신규 유학생은 1만 6895명으로 수년에 걸쳐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이들은 단지 단기간 교육 목적으로 체류하기 때문에 재외동포라기보다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강하고 한인 이민자들과 공감대가 별로 없어서 서로의 접촉이 활발하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무시할 수 없는 경제력으로 인해 토론토와 밴쿠버 등지의 한인 커뮤니티의 한인 업소, 하숙집, 어학 연수원 등의 주요 고객이다.

한인 사회의 이슈

1970년대부터 이민을 시작한 캐나다 한인 이민 1세대는 노인이 되었다. 한인 인구의 6%가량이 65세 이상으로, 고령화는 앞으로 캐나다 한인 사회의 중요한 사회문제로 부상할 것이다. 한인 노인들은 언어장벽으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단절되고, 지역사회의 편의시설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고 집 안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다. 한인 교회가 노인들이 이용하는 거의 유일한 공동체이다. 한인 노인의 돌봄은 주로 가족 내에서 수행되고, 이는 노인뿐만 아니라 돌봄을 제공하는 배우자나 자녀에게 큰 심리적 고통을 준다.

또 하나의 중요한 한인 사회의 이슈는 차세대이다. 캐나다 한인 이민의 역사가 50년이 넘으면서 1.5세와 2세는 성인으로 성장해서 주류사회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박정위[2018]가 2016년 캐나다 인구센서스 자료를 사용해서 한인 인구의 세대 구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민 2세와 3세의 비율이 각각 20%와 2%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민 1.5세[한국에서 출생해서 5~19세에 캐나다에 이민한 사람]를 포함한다면 차세대는 한인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다[윤인진·채정민, 2007].

차세대는 이민 1세대와 비교해서 교육 수준이 높고, 전문직과 관리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으며, 자영업보다는 사기업의 피고용인 또는 공공직의 공무원으로 일하는 비율 또한 높았다. 이로 인해 한인 사회를 벗어나 주류사회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2세의 한국어 구사 능력은 현저히 낮아지고 타 인종·민족과의 국제결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자칫 한인 정체성이 약화할 수 있다. 이민 1세가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강하게 유지하는 반면, 1.5세와 2세는 자칫 경계인으로 살아갈 수 있고 사회경제적 성취를 이루지 못하면 정체성의 혼란은 클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동포 사회의 주역이 될 차세대가 주류사회의 생산적인 구성원으로 성장하면서도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캐나다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모든 동포 사회의 중대한 과제이다.

참고문헌
  • 윤인진, 『세계의 한인 이주사』(나남, 2013)
  • 윤인진 외, 『재외동포 사회의 현황과 정책과제』(북코리아, 2018)
  • 윤인진·채정민, 「북미(미국, 캐나다)의 한민족 청소년 현황 및 생활 실태 연구」(『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보고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07)
  • Noh Samuel·Ann Kim·Marianne Noh, 『Korean Immigrants in Canada』(University of Toronto Pres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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