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인타운

원어 항목명 Canada Koreatown
영문 Canada Koreatown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세계)/개념 용어(개관)
지역 캐나다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63년 1월 14일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65년 12월 18일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66년 3월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66년 8월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67년 4월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67년
원어 항목명 Canada Koreatown
정의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형성된 캐나다 한인 이민의 시기별, 지역별 특징과 한인 주요 거주지 및 상업지구의 형성 과정과 발전 단계.

개설

캐나다 이주의 효시는 캐나다 장로교에서 파견한 선교사들을 통해 유학 온 유학생의 ‘유학생 주저앉기’라고 할 수 있지만[유영식·유재신, 1992], 한인 이민의 역사는 외교적 차원에서 국교를 수립한 1963년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 제삼국을 통한 이민, 즉 독일에 일을 하러 갔던 광부와 간호사들, 미국과 덴마크, 남미를 거친 이민자들이었다. 그러나 1967년 캐나다의 이민법 개정으로 가족과 친지들을 초청할 수 있게 되면서 당시 300여 명에 불과하던 한인 이민자 규모는 매년 증가했고, 1973년 서울에 주한 캐나다 대사관이 상주하면서 한인 이민은 빠른 양적 증가를 맞게 된다. 또한 1984년 이후 경제 이주 이민 유형인 사업 이민[투자 이민] 한인이 대거 유입되면서 캐나다 한인 사회는 양적·질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시기별 한인 이민 추세

1960년대에 시작된 한인 신규 이민자 추세는 1차 1970년대 중반과 2차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의 두 시기에 폭발적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캐나다 이민은 1966년까지는 연간 100명 미만이었으나, 1967년 500명 수준으로 도약하고 1970년대 초반까지 매년 1,000명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1974년 한 해 3,000명, 1975년 4,0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가 1986년까지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이 시기에도 가족 이민을 중심으로 매년 1,000명 선을 유지하였다. 1987년부터는 독립 이민이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며 매년 2,000~3,000명을 기록하다가 1998년 4,000~5,000명 수준으로 급증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1999년 7,000명, 2000년과 2001년 9,000명 정도를 기록하며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으며, 이후로는 5,000~7,000명 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관련된 캐나다 센서스 조사 항목[이주 시기]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캐나다 내 한인 이민자의 70% 이상이 1990년 이후에 이주하였음을 알 수 있다.

초기 생계형 이민자들이 대도시에 정착한 후 취업을 한 곳은 대부분 공장이었지만 많은 신규 이민자들은 캐나다 현지 노동시장에서 자신들의 학력이나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자 자영업 쪽으로 진출하기 시작하였다. 주업과 부업을 병행하며 얼마간의 현금이 모이면 소규모 편의점을 여는 것이 초기 이민자들의 일반적인 정착 과정이었다. 토론토 한인회가 실시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광역 토론토 한인 가구 중 세븐일레븐, 맥스(Mac's), 베커스(Becker's) 등 편의점 사업을 하는 가정은 1974년 15%에서 1983년 36%로 크게 늘어났다. 1973년 개인 소유 편의점을 운영하던 한인들이 블루어 지역에서 재토론토 한인상인협회[1976년 이후 온타리오 한인실업인협회로 개칭]를 결성한 이후, 공동구매에 따른 가격 할인과 리베이트로 협회의 단체교섭권을 인정받아 한인 사회의 대표적인 경제 단체로 성장하였다. 1992년 경쟁 소매업체의 일요일 영업이 전면 허용되고, 다국적 대형 할인 매장의 진출, 정부의 소매점 담배 판매 허가 등으로 인해 연이어 타격을 입게 되면서 근래 한인들의 편의점 운영 비중이 많이 낮아졌다. 그런데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정의 삶을 그려낸 시트콤이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게 된다. 2016년부터 2021년 시즌 5까지 캐나다 국영방송 CBC에서 방영된 인기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속 김씨 부부는 1980년대 캐나다로 이주하여 토론토에서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편의점이라는 배경은 많은 한인 이민자 1세대가 선택했던 직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캐나다 이민자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1차 한인 이민자 급증의 주된 동기가 생계형 경제적이라면, 2차 이민자 급증의 동기는 안정된 취업 및 경제 기회와 더불어 자녀 교육과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복합적 동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자산 기반이 탄탄한 기업 이민자나 투자 이민자와 같은 안정된 기반을 가진 뉴커머(Newcomer)가 늘어나자 올드커머(Oldcomer) 세대와의 갈등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러한 신구 이민자의 갈등은 특히 2000년대 이후 투자 이민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정착한 밴쿠버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주요 한인타운

한인을 포함한 캐나다 이민자의 대부분은 캐나다 내 특정 지역, 특히 대도시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민자들이 대도시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이유는 풍부한 일자리와 출신 민족 공동체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이민자 비중이 높은 덕분에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도 다른 지역보다 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1960년대 시작된 한인 이민 역시 취업이나 사업을 하기에 용이한 대도시로 몰려들 수밖에 없었기에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와 그 인근으로 한인 이민자들의 정착이 집중되었다.

캐나다 내 한인 거주 지역은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대부분 집중되어 있다[2011년 기준 81%, 2016년 기준 79%]. 2016년 캐나다 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한인 9만 3420명 중 광역 토론토에 거주하는 한인이 7만 3385명[78.6%],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한인 6만 3330명 중 광역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인이 5만 5505명[87.7%]으로 나타났듯이 한인 역시 대도시를 지향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두 도시 모두 교회와 한인회, 신용협동조합 등과 같은 사회경제적 기관, 그리고 다양한 에스닉 서비스 기능이 집적된 한인타운을 통해 캐나다 신규 이민자 정착을 위한 관문 도시이자 최대 종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1.밴쿠버 한인타운

밴쿠버에 한국인이 이주한 것은 1950년대 이후의 일이며, 1960년대 중반까지는 모두 50여 명에 불과하였다. 캐나다가 한인 이민자를 받기 시작한 것은 1965년 가을부터이며, 당시 한인 이민자의 90% 이상이 밴쿠버를 거쳐 왔기 때문에 1966년 봄부터 유니언신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보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밴쿠버 한인교회연합회의 출발이다. 점차 이민자 수가 증가하여 1975년쯤 밴쿠버 거주 한인은 1,700여 명에 달하였고, 그 수는 꾸준히 증가하여 2006년에는 4만 5000여 명, 2016년에는 5만 5000여 명에 이르렀다. 광역 밴쿠버 지역 중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코퀴틀람(Coquitlam)[8,565명]이다. 이어 서리[8,070명], 밴쿠버[7,810명], 버나비[7,010명] 순이다. 앞서 2011년 인구조사에서는 밴쿠버, 서리, 코퀴틀람, 버나비, 랭리 순으로 한인들이 많이 살았다.

밴쿠버 동쪽 코퀴틀람과 버나비 일대에 집중된 한인 거주지를 기반으로, 코퀴틀람과 버나비의 경계선인 노스 로드(North Road)상에 밴쿠버 한인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1998년 한인 사회 첫 대형 마트인 한남수퍼마켓이 버나비 지역의 핵심 점포로, 2002년 한아름마트[H-마트]가 코퀴틀람 지역 핵심 점포로 입점하였는데, 이후 마주 보는 두 개의 한인 몰을 중심으로 200여 개 이상의 한인 업체가 생겨났다. 밴쿠버 한인타운은 식료품 및 생활에 필요한 각종 한인 비즈니스가 밀집하여 벤쿠버에서 정착해서 살고 있는 한인들뿐 아니라 유학 또는 임시 체류자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곳이 되었다.

2. 토론토 한인타운

토론토 지역의 한인타운은 초창기 한인들이 집중해서 정착한 블루어를 중심으로 교회, 한인회, 한인 식품점 등이 생겨난 1960년대 말 형성되기 시작하여 1980년대 번성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현재의 한인타운은 점차 증가하는 한인 규모와 다양해지는 수요에 따라 1980년 말 형성되기 시작한 노스욕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노스욕 한인타운은 다양한 뉴커머들의 대거 유입과 블루어 한인타운의 성장 한계로 인한 이전, 그리고 대대적인 노스요크 일대의 개발 계획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상업 공간은 셰퍼드역에서 핀치역 사이 노스욕 한인타운을 넘어서 2000년 이후에는 영 스트리트를 따라 토론토시 경계를 넘어 손힐 지역까지도 확장해 가고 있다. 노스욕 한인타운의 특징이라면, 배후 거주지를 기반으로 상업 및 서비스 기능이 저차 업종부터 최고차 업종까지 다양할 뿐 아니라 그 대상도 매우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토론토 지역의 대표 한인타운인 노스욕 한인타운은 주거지를 기반으로 저차부터 최고차 기능을 두루 갖춘 경제·사회적 중심지인 반면에, 토론토에서 최초로 형성된 한인타운인 블루어 한인타운은 음식점과 미용·패션점을 중심으로 특화된 에스닉 상업지구로 축소되었다.

캐나다 한인의 인구 현황

한인 관련 센서스 통계치는 1981년 캐나다 통계청에서 처음으로 발표하였다. 비록 에스닉 항목과 모국어 항목이 소지역 단위[CT] 단위까지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공식 센서스에 의해 캐나다의 한인 자료가 에스닉 한인 인구 2만 2095명, 모국어로서의 한국어 사용 인구는 1만 7100명으로 공식 발표되었다. 이후 1991년 인구조사부터는 소지역 단위[CT]까지 한인 자료가 발표됨으로써 도시 내 한인 거주지 연구가 가능해졌고, 2001년 센서스에서는 캐나다 거주 한인 총 10만 1715명으로 인구조사 이래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하였다.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총 19만 8210명이다. 이는 ‘한국계’ 혈통을 지닌 인구로 모국어 자료와 달리 영어를 주언어로 구사하는 2~3세 및 혼혈 한인도 포함된 수치이다. 그러나 인구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단기 거주자는 4만 2000명 정도로 추산되며, 많은 한국인 유학생이 인구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실제 캐나다 거주 한인은 약 24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참고문헌
  • 『북미주 한인의 역사』(국사편찬위원회, 2007)
  • 『캐나다 한인사』(토론토 한인회, 2013)
  • 류주현, 「토론토 코리아타운의 형성 과정」(『한국도시지리학회지』21-3, 한국도시지리학회, 2018)
  • 유영식·유재신, 「캐나다 한인의 이민사」(『캐나다 연구』4,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1992)
  • 토론토한인회(https://www.kccatoront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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