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의 정치참여

원어 항목명 Korean Canadian Political Participation
한자 -韓人-政治參與
영문 Korean Canadian Political Participation
분야 정치·경제·사회/정치·행정
유형 개념 용어(세계)/개념 용어(개관)
지역 캐나다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원어 항목명 Korean Canadian Political Participation
정의

캐나다의 한인들이 정치력 신장과 주류사회 진출을 위해 벌이는 정치참여 활동.

개설

캐나다 한인의 정치참여는 투표를 통한 선거 참여, 정당 활동, 특정 후보에 대한 봉사 및 후원금 기부, 언론을 통한 정치적 의견 표명, 연방의회와 연방정부 및 10개 주 의회와 지방정부에 대한 정책 제기, 항의와 시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방식은 투표를 통해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다. 즉 선거 때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에게 지지 투표를 하여 정치참여를 하는 방식이다. 그 외 정치후원회 결성과 정치후원금 기부, 선거운동 자원봉사, 차세대 한인 정치인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도 캐나다 한인의 중요한 정치참여 방식들이다.

캐나다 정치제도와 한인

캐나다는 내각제 정부형태의 연방제 국가이고, 10개의 주와 3개의 준주로 구성되어 있다. 의회제도는 상원·하원으로 구성된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다. 연방 상원의원은 총리의 추천으로 총독이 임명하며, 75세를 정년으로 하고 있으나, 1965년 6월 2일 이전에 임명된 상원의원은 종신제이다. 연방 하원의원은 시민들이 직접 선출하며, 임기는 5년이지만 중간에 하원이 해산될 경우 재선출 하게 된다. 총리는 연방 하원 다수당이나 다수파의 대표가 맡는다. 지방의 경우 주 의원과 시의원을 시민들이 직접선거를 통해 뽑고 있으며, 주의 각료는 의원들이 선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캐나다의 한인 인구는 23만 7364명이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는 2016년 기준 한인 인구가 19만 800명인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 전체의 한인 인구는 출생이나 귀화로 시민권을 취득한 67%의 시민권자들과 영주권을 보유한 33%의 비시민권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캐나다 한인은 75%가 온타리오(Ontario)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주 두 지역에 거주하고, 다음으로 앨버타(Alberta)주에 12%가 거주하고 있다. 한인 인구가 많은 만큼 중부 온타리오주와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한인들의 정치참여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캐나다 한인의 정치인 현황

캐나다 한인 사회가 주류 정치계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이다. 이후 한인 사회는 연방 상원의원 1명, 연방 하원의원 1명, 지방 주 의원 4명, 지방 시의원 4명, 주 장관 3명, 교육위원 1명 등 2021년 현재까지 총 14명의 정치인을 배출하였다. 캐나다 한인의 인구를 고려한다면 정계에서 활동해 온 한인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과거와 비교하여 캐나다에서 한인 사회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정계에 진출한 한인들이 많지 않다 보니 중국계, 일본계 등 타 소수민족보다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하다. 2021년 현재 시점까지 활동한 한인 정치인[연방 상·하원, 주 의원 및 장관, 시의원, 교육위원]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김연아[연방 상원의원, 현역], 넬리 신[연방 하원의원, 현역], 이승신[노스웨스트 준주 하원의원 및 보건복지부 장관], 제인 신[브리티시컬럼비아주 하원의원, 현역], 조성훈[온타리오주 하원의원 및 교통부 장관, 현역], 스탠 박[온타리오주 하원의원, 현역], 조성준[온타리오주 하원의원 및 노인복지부 장관, 현역, 스카보로-맬번 시의원], 이영칠[온타리오주 그림스비 시의원], 김형동[브리티시컬럼비아주 코퀴틀람 시의원, 현역], 장재영[뉴브런즈윅주 세인트존 시의원], 박가영[브리티시컬럼비아주 포트 무디 교육위원, 현역].

이 중 대다수는 중부의 온타리오주, 서부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선출되었다.

한편 캐나다 한인들은 동포들이 각종 선거에 출마하면 각 지역에서 후원회 결성 및 후원금 모금을 위한 만찬회 등을 개최하여 지원하였다. 그러나 한인 후보자들은 소수민족으로 선거구의 한인 유권자가 적었으며, 정치 경험의 부족으로 인한 비효율적인 선거운동과 선거자금의 부족, 자원봉사자의 부족, 유권자 중 절반이 중국계 등 타 민족 출신의 점유 등을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후원회 결성과 차세대 리더의 육성

1. 한인 정당후원회

한인 사회에서는 1980년대 중후반부터 한인자유당연합회, 한인신민당자문위원회, 한인보수당후원회 등의 정당후원회들이 차례로 출범하였다. 최초의 정당후원회는 한인자유당연합회였다. 1986년 결성된 후 한동안 활동이 미미했지만 조성용, 정재열 등을 주축으로 2008년 3월 다시 창립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50여 명의 회원 중 절반이 40대 이하의 젊은 연령대였다.

1987년 발족한 한인신민당자문위원회는 한인 사회 최초로 온타리오주 의원 선거에 도전했던 고상언 후보와 1988년 연방 총선 때 신민당 후보로 나섰던 조성준 후보를 도왔으며 회원이 약 500명에 달하였다. 그러나 2006년 이경복 자문위원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활동이 중단되었다. 한인보수당후원회는 1988년 연방 총선을 앞두고 집권 보수당을 후원하려는 목적에서 발족되었다.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다가 1995년 온타리오주에서 보수당이 집권하자 활동을 재개하였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홍건식 회장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3개 정당의 한인 후원회는 선거 때마다 각 정당의 후보로 출마한 한인의 후원회 결성 및 모금 행사에 참석하거나 특정 후보를 한인 사회에 소개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또 주류 정치인 초청 간담회 등을 통해 한인 사회와 주류 정치계의 교류에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였는데 이는 선거에 참여해 한인 사회의 위상을 높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뿐 아니라 온타리오주 실업인협회 등 한인 단체들이 한인 사회의 현안과 관련해 정치계와 접촉할 때도 직간접으로 도움을 주었다. 이밖에 요크 지역 한인권익신장협의회도 주류 정치인들과 자주 접촉하면서 한인 사회를 알리는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2. 차세대 리더의 육성

한인 사회는 현역 정치인 등을 중심으로 차세대 한인 지도자들을 육성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조성준 의원은 자라나는 세대들을 위한 리더십 육성 프로그램으로 2009년 6월 ‘글로벌 유스 리더스[GYL]’를 출범시켰다. 중고생들이 다양한 봉사활동과 리더십 체험을 하고 동시에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인사와 교류할 수 있는 단체 성격의 프로그램이었다. 조성준 의원은 미래 주류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낼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목표 아래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글로벌 유스 리더스는 창설 이후 청소년 포럼, 유명 인사의 초청 세미나, 극기 훈련, 지역 사회봉사 등의 활동을 펼쳤다. 2009년 글로벌 유스 리더스 회원 7명은 자메이카(Jamaica) 킹스턴(Kingston)의 고아원과 양로원을 방문해 토론토에서 가져간 옷, 장난감, 학용품, 성금 등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연방 총선거에 3차례 도전했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백광열은 밴쿠버에서 MP클럽[Minority Power Club]을 만들어 한인 정치인 양성을 하였다.

2011년 김연아 연방 상원의원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정책 결정과 정치활동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인턴-멘토십 리더십’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 한인 커뮤니티에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토론토 한인회와 한인장학재단에서도 ‘인턴-멘토십 리더십’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예비 정치인을 육성하기 위해 한인 청년들을 모집하였다. 한인장학재단은 차세대 지도자 양성을 위한 사업으로 ‘코넥트(Konnect)’ 프로젝트를 운영하였다. 온타리오주 한인 대학생들이 미래의 꿈나무 후배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한인장학재단의 학생계발위원회는 2012년 3월 온타리오주의 크리프힐스센터에서 고교생 수련회를 개최하여 학업, 진로, 정체성, 지도력 등을 주제로 토론과 강연을 하였다.

2020년 10월 밴쿠버 한인회는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을 받아 ‘2020 풀뿌리 운동’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풀뿌리 운동은 재외동포 사회의 정치력을 신장하고 한인 동포의 주류사회 정계 진출의 확대 및 공공외교에 기여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었다.

캐나다 한인의 과제

캐나다의 정치제도를 이해하고 정치과정에 참여하여 한인들의 권익을 지켜 나가려면 선거권의 확보가 필요하다. 캐나다는 시민권자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다. 경제적 기반을 닦은 수많은 한인들이 캐나다에 정착해도 선거권이 없는 영주권자로 구성되어 있다면 한인 사회를 대변할 수 없게 된다. 한인 2세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캐나다의 정치제도와 정치과정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인들이 선거 활동 또는 후원금 지원 등 다른 형태로 정치적 프로세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정치인이 가장 의식하는 것은 돈 보다는 유권자의 지지이다.

한편 한인들은 필리핀, 베트남,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사람들처럼 활발하게 주류사회에 진입하고 있지 못하다. 캐나다는 영어와 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어 언어에 익숙하지 못한 한인들의 언어장벽은 주류사회의 정보 접근을 차단하고 있었다. 한인 사회에서 한인들의 낮은 정치참여율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018년 온타리오주 총선에서 한인들의 집거지가 형성된 윌로데일(Willowdale)의 한인 투표율이 30%에 그쳤다. 전체 투표율이 58%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낮은 수치이다. 문제는 정치참여에 대한 한인들의 낮은 관심을 단순히 정치에 관심이 없는 문제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캐나다 정치제도와 정당 정책에 대한 정보가 공용어에 익숙하지 못한 한인들에게 잘 제공하지 않는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정치인이 선거에서 당선되려면 후보자 자신의 능력과 정치력도 중요하지만 후보자가 속한 커뮤니티의 결집된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 유대인은 조직력과 힘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를 운영하며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이에 반해 한인 사회의 커뮤니티 결집력은 여타 민족에 비해 강력하지 않았다. 한인 공동체 구성원 상호 간 유대와 소통을 강화해 결속력을 높여야 한다. 이와 더불어서 한인 사회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키고 권익을 신장할 수 있는 정치인의 양성, 그리고 국가 지도자로서의 역량과 열정이 있는 차세대 한인 정치 후보생들을 발굴하여 지원하려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 『캐나다 한인사』(토론토 한인회, 2013)
  • 박정위 외, 『재외동포 사회의 현황과 정책과제』(북코리아, 2018)
  • 『재외동포 현황 2021』(외교부, 2021)
  • 「한인 이민 40년, 한카 수교 50년…한인 정치인은 몇명?」(『미주 중앙일보』, 2013. 2. 11.)
  • 「2021, 한인(韓人)의 민심(民心), “2년 만에 또 총선이라고?”, 캐나다의 선거법에 대해 알아보기」(『캐스모뉴스』, 2021. 8. 14.)
  •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장에 연아 마틴 캐나다 상원의원」(『재외동포신문』, 202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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