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교육 수준과 교육 관련 활동을 중심으로 알아보는 캐나다 한인의 교육.

캐나다 한인 동포들은 다른 민족 집단과 비교하여 높은 교육 수준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 및 피교육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 한인들은 캐나다 인구 평균에 비하여 교육 수준이 훨씬 높다. 2016년 캐나다의 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25세 이상 한인의 3%만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고 보고하였는데 전체 캐나다인의 경우에는 16%가 고등학교 중퇴 이하의 학력을 소지하고 있다. 또한 한국 출신의 사람들은 다른 캐나다인보다 대학 학위를 받는 비율이 두 배에 이르렀다. 예를 들어 한인 중 54%는 학사 학위 이상의 대학교 학위를 소지한 반면, 전체 캐나다 인구의 26%만이 동일한 교육 수준을 보였다.

캐나다 한인의 거의 1/8은 전문 학위[의학·치의학·수의학 등], 석사 또는 박사 학위의 소지자들이다. 캐나다 한인의 교육 수준은 다른 민족 집단과 비교해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일본인 39%, 중국인 41%, 서아시아 44%, 아랍계 캐나다인 45%가 학사 학위 이상의 대학 학위를 소지하고 있었다. 인구 10만 이상의 민족 집단만을 보았을 때 대졸 이상의 교육 수준을 가진 사람의 백분율은 이란계 캐나다인[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민자들의 평균보다 높은 수준은 캐나다의 다문화 다민족 사회의 특성이 전체적인 교육 수준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그 점에 캐나다 한인들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캐나다 한인의 자녀 교육 수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캐나다 한인의 자녀들은 캐나다에서 교육을 받은 경우인데 캐나다 한인 2세들의 교육 성취도는 부모 세대보다 더 높다. 25세 이상 한인 2세들의 대학 졸업률은 59%에 이르고 17%가 전문직 또는 대학원 학위를 소지하였다. 반면 한인 사회 구성원들은 견습 도제 같은 실용 교육을 받는 경우는 훨씬 적다. 캐나다 전체 남성의 15%는 견습생 지위나 기술 자격증을 소지한 반면 한국인의 경우는 3%에 불과하다. 이는 캐나다 한인의 높은 교육열, 특히 학위 성취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부분 한인들이 자녀 교육을 가장 중요한 이민의 목표로 삼는 태도가 낳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학 교육을 받은 캐나다 한인들의 전공을 살펴보면 한인 남성의 경우 대학교 학위 소지자의 38%가 이공계[STEM -사이언스(Science), 테크놀로지(Technology), 엔지니어링 앤드 매스매틱스(Engineering and Mathematics)] 전공이었고, 여자의 경우는 14%였다[남녀 통합 STEM 비율은 25%]. 캐나다 한인의 이공계 전공 비중은 캐나다 내 여타 소수민족 집단의 평균[28%] 보다는 조금 낮고 캐나다 백인들의 비율보다는 10% 가량 높은 것이다.

캐나다 한인들의 교육 수준은 높지만 1세들의 경우 최고 교육은 모국 한국에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대학교나 대학원의 학위를 취득한 경우 2/3 정도가 캐나다 밖의 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캐나다 전체 평균과 다른 민족 집단과 비교해 볼 때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한인들 중에 성인이 되어서 캐나다로 이주한 1세대 이민의 비중이 다른 민족 집단보다 높다는 인구학적 사실과 관련이 있다. 캐나다 내에서 취득된 학위만을 포함시켰을 경우 학위 취득 비율은 한인, 백인 집단, 캐나다 전체가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국에서 받은 교육이 캐나다 노동시장에서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이미 전문교육을 받은 한인이 재교육을 받아야 취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재교육 또는 새로운 전공 분야의 실용 교육이 취업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이 캐나다 한인들 사이에서 폭넓게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재교육과 실용 교육을 시도하는 한인들이 많이 있고 늘어나는 추세이다.

캐나다 한인의 대표적인 교육활동은 모국어 교육에서 나타난다. 캐나다 내 한국어 교육은 물론 한인들의 필요에 의해 시작됐지만, 캐나다 정부의 다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보조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 차세대 한국어 교육에 많은 도움을 주기 시작하였다. 한국 정부의 지원금, 재외동포재단이 발행한 교과서 등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캐나다 전역, 거의 모든 도시에서 120여 개의 한글학교가 한국어 교육에 힘쓰고 있다. 모국어 교육은 한글학교 이외에 교회 학교들을 통해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한인 교회, 성당 등 종교 기관은 캐나다 한인의 자녀 교육에도 종교 이상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수의 한인 교회들은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한국어의 사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장이다. 특별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로서 한국 문화에 대한 소개와 활용이 폭넓게 이루어진다. 한인 교회의 성원들에게 교회 활동이 생활에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인 캐나다 한인들의 교육에도 종교 기관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종교와 직접 관련된 교육에 더해서 기타 예술, 취미, 교양에 대한 교육도 종교 기관의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캐나다 한인들의 높은 교육열과 지식에 대한 욕구는 다양한 교양교육 활동으로도 나타난다. 각종 동포 기관과 단체를 통하여 또는 친구 이웃 동료들끼리 진행하는 소모임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런 교양교육의 모임들은 강연, 북클럽, 영화 감상, 온라인과 오프라인 토론의 자리들을 포함한다.

캐나다 한인들은 캐나다 전체나 다른 민족 집단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교육 수준을 갖고 있다. 자녀에 대한 높은 교육열은 2세들의 교육 수준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이 같은 캐나다 한인의 교육 수준과 성취는 한인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관련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한인들의 교육 수준과 교육활동은 캐나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 『캐나다 한인사』(토론토 한인회, 2013)
• 윤인진 외, 『재외동포 사회의 현황과 정책과제』(북코리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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