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Economy of Korean Canadians in Cana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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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韓人-經濟 |
영문 | Economy of Korean Canadians in Canada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세계)/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캐나다 |
시대 | 현대/현대 |
원어 항목명 | Economy of Korean Canadians in Cana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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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의 변천 과정과 현황, 그리고 취업과 실업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캐나다의 한인 경제.
캐나다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이민 정착지는 토론토와 밴쿠버이며, 현재 캐나다 한인 인구는 약 24만여 명이다. 한인들이 주로 하던 비즈니스는 스토어[편의점], 스모크 숍[담배 가게], 로또 가게, 세탁소 등이 많았고, 토론토 지역에는 이러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밴쿠버 한인들의 제1의 비즈니스는 외식업이며, 전체 한인 비즈니스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나의 외식업소당 한인이 4명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계산하면 <지명>밴쿠버지명> 한인 경제활동인구의 약 70% 이상이 외식업에 종사하는 셈이다.
캐나다로의 한인 이주는 19세기 말엽 한국으로 파송된 캐나다 개신교 선교사들과 관계를 맺은 한인들이 유학생의 신분으로 캐나다로 이주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신학 유학생의 신분으로 처음 캐나다에 온 사람들은 조희렴[1915년 입국], 강영힐[1919년 입국], 문재린[1928년 입국], 해롤드 최(Harold Ch’oe)[입국 일시 미상], 존 스타 김(John Starr Kim)[1934년 입국]이다. 1935년과 1946년 사이에는 유학생이 끊어졌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캐나다 교회는 전후 복구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학생들의 유학 후원을 재개했고, 1950~1960년대에는 더 많은 신학생들이 캐나다로 오게 되었다.
캐나다에 한인 커뮤니티의 토대를 놓은 사람으로는 가정 의사 황대연[1947년 입국], 신학자 정대위[1947년 입국], 경제학자 정희수[1952년 입국], 물리학자 조정원[1952년 입국] 등이다. 1950년대 중반에는 한인들이 주로 온타리오(Ontario)주와 동부 캐나다 지역에 거주하였는데 이때까지 한인 가구 수는 총 10가구에 머물렀다. 1959년에는 30여 명의 한인이 추가될 정도로 한인 인구 증가는 미미하였다. 1966년에 주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이 재외국민 등록을 실시한 결과 전국의 한인 수는 250가구로 밝혀졌다. 그러나 당시는 유학생 등 홀몸이 많아서 총인구는 250명~400명 정도로 추정된다. 1960년대 중반까지 정착한 한인들은 주로 목사, 의사, 학자들이 대부분이라 1960년대 후반부터 입국하기 시작한 ‘거주자’ 이민자들과는 특성이 매우 달랐다.
거주자 이민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당시 한국의 주요 무역회사의 하나였던 천우사 대표 전택보 사장이 1964년 오타와(Ottawa)의 이민국을 방문하여 한인 이민을 적극적으로 주선하면서부터였다. 한국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가족계획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여 왔던 전택보는 이민이 인구 문제 해결의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캐나다 이민의 가능성을 타진하였다. 전택보의 노력으로 이민 희망자 면접 절차를 간편하게 하기 위한 준비가 마련되었고, 한국인 심사는 홍콩 소재 이민국 사무소에서 하게 되었다. 1966년에 YMCA에 캐나다 이민위원회가 조직되면서 한인 이민 업무를 맡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1966년부터 1972년까지 캐나다 이민관이 한국인에게 발행한 비자는 약 4,000명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입국 통로가 점차 다양화되었다. 1949년부터 1969년까지는 한국에서 직접 캐나다로 이주해 온 경로뿐이었지만 1969년 말 이후 5년까지는 취업을 위해 서독에 갔던 광부, 간호사 등이 귀국하지 않고 캐나다로 이주하였다. 이들의 인구가 대략 1,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덴마크로 농업 연수를 갔다가 캐나다로 입국한 사람들, 월남으로 파견된 기술자들, 브라질로 농민 이민자로 갔다가 캐나다로 재이주한 사람들이 1960년대 후반에 캐나다에 입국하면서 한인 커뮤니티는 점차 다양한 배경의 거주자 이민자 공동체로 변모하게 되었다.
1967년에 캐나다로의 이민 문호가 한인에게 열리면서 한국에서 직접 이주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였다. 한인의 공식적인 이민은 캐나다 정부가 이민 백서에 따라 이민을 지역별 쿼터제에서 점수제[Merit System]로 바꾸면서 본격화되었다. 그 이전에는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일본만이 이민 쿼터를 받았었다. 한인 이민은 1973년에 서울에 주한국 캐나다 대사관이 개설되면서 가속화되었고 1976년 캐나다 이민법의 개정으로 삼촌, 형제 등 친척 이민이 단절되기까지 한인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였다. 1974년부터 1976년까지 한인 인구는 9,449명으로 급증하였고, 특히 1974년에는 한 해 동안 4,331명이 이민을 와서 단일 해로는 최고를 기록하였다.
그후 1978년부터 1980년까지는 매년 1,000명에도 못 미쳤고, 1981년부터 1983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가 1984년과 1985년에 다시 1,000명 이하로 떨어졌다. 1986년부터 사업 이민을 강화하면서 다시 1,000명대를 넘어섰고 1987년부터 순수 투자 이민을 증설하면서 2,000명대를 넘었다. 1980년대 한인 이민은 1986년까지 주로 가족 이민으로 이루어졌으나, 1987년부터 사업 이민자가 가족 이민자를 앞서기 시작하였다. 1988년에는 총 이민자 2,664명 중 반이 넘는 1,353명이 사업 이민자였다. 1980년부터 1991년까지 12년간 캐나다에 이민 온 한인 수는 2만 명에 육박한다.
캐나다에 이민 온 한인들은 대부분 온타리오주 지역, 특히 토론토로 정착하였다. 그 이유는 온타리오주가 이민 노동력을 흡수할 수 있는 산업 시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밴쿠버와 같은 서부 도시로 이민을 온 사람도 직업과 사업 기회를 찾아 토론토 지역으로 재이주하는 경우가 늘어서 앞으로도 토론토는 캐나다 한인 사회의 중심지로 성장할 전망이다.
1997년 말의 한국의 외환위기는 국내의 고용 불안정을 심화하면서 일자리를 잃거나 고용에 불안감을 느낀 30대 중심의 해외 이민 바람을 일으켰다. 1999년에 5,267명이 취업 이민으로 건너왔고 2000년에는 그 수가 8,369명으로 증가하였다. 대학 졸업 학력 이상을 주 대상으로 하는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의 취업 비자 발급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취업을 목적으로 이민 가는 사람들은 30대가 주류이며, 고학력·전문직에 종사하면서 나름대로 안정된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의 이민을 두고 한편에서는 기술의 해외 유출과 국내 노동시장의 인력 부족을 우려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이민 가서 정착하면 우리나라의 국력이 신장되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최근 30대 중산층 이민자는 과거 1960~1970년대의 이민자에 비교해서 ‘준비된 이민자’이다. 이들은 전산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추고, 거주국 사정에 대해 미리 정보도 수집하고, 최소한 2만~3만 달러 이상의 정착금을 가지고 출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많은 사람이 현지 사회에서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로 인해 저소득, 가정불화, 스트레스 등 사회 부적응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언어 문제와 현지 사회 경력 부족이 취업 문제의 주요 원인이다. 다행히 자신의 전문 분야에 취업을 하더라도 상사와 동료와의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서 적응하지 못하고 자의반 타의반 회사를 그만 두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년 간 직업을 찾다가 실패하고 결국에는 자신의 분야와는 동떨어진 자영업으로 귀착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2001년 토론토에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토론토에 거주하는 한인 이민자의 절반가량은 1990년 이후에 입국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고 전문직, 기술직 등에 종사했던 중산층 출신이다. 이들의 이민 동기는 ‘자녀 교육’, ‘캐나다의 높은 삶의 질’, ‘한국의 부정부패와 과열 경쟁’으로 나타난 바와 같이 한국에서의 단순한 생활고나 기회 부재보다는 보다 높은 삶의 질 추구가 더욱 중요한 동기로 나타났다.
이민 후 캐나다 노동시장에서의 한인 이민자의 직업 분포는 크게 바뀌는데 상업 및 자영업, 서비스업·판매업, 생산직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47%에 달한다. 특히 상업 및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1/3에 달해서 미국, 일본, 남미 지역의 한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영업이 가장 일반적인 경제적 적응 양식으로 나타났다. 한인 이민자들의 높은 자영업 참여율은 이들의 이전 사업 경험이나 배경에서라기보다는 현지 노동시장에서 이민자로서 겪는 불이익과 신분 상승에 대한 강한 동기가 결합한 결과이다.
소득 면에서 한인 이민자는 아직까지 저소득층도 고소득층도 아닌 중하류층의 소득 계층에 집중되어 있다. 자신의 주관적인 계층 의식에서도 중중류층, 중하류층으로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족 수입에 대해서는 불만족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 외의 영역들, 예를 들어 가족관계, 교육, 여가 활동, 신앙 및 종교 생활, 건강상태, 주거 환경, 이웃 관계 및 사회적 관계에서는 만족한 사람들이 많다.
한인 이민자는 자신이 한인이라는 사실이 생활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직업을 선택하는 일, 친구와 이웃을 사귀는 일, 배우자는 정하는 일, 음식 문화, 사고방식 등에서 자신의 한인 민족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한다. 생활 영역에서 한인 민족성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진 것은 사는 지역을 정하는 일이다. 이런 결과는 이민 1세대가 자의반 타의반 캐나다 사회에서 제공하는 생활 기회 구조에 참여하는 정도가 제한되어 있음을 반영한다.
종합적으로 캐나다 한인 이민자들은 현지 사회에서 불이익과 차별을 당하게 될 때 민족 공동체와 민족경제에서 생존의 기술과 능력을 기른 다음 주류사회에서의 문화적, 구조적 동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민족 공동체와 민족경제는 영구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도약을 위한 디딤돌도 작용한다. 이민 2세, 3세는 부모 세대가 깔아 놓은 디딤돌을 디디고 주류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캐나다 국민으로서 더욱 폭넓은 기회와 권리를 추구하게 된다.
1996년 센서스 자료에서 나타난 한인들의 취업 상황은 외형적으로는 크게 심각하지는 않다. 15세 이상의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57.2%가 노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캐나다 전체 인구의 노동 참여율 65.5%에 비교해서 낮은 것이다. 하지만 15세 이상의 한인 인구의 취학률[36.6%]이 캐나다 전체 인구의 취학률[17.6%]보다 높기 때문에 한인의 노동 참여율이 낮은 것이다. 취업할 동기를 갖고 있으나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업자들의 비율은 한인의 경우에 9.9%로서 캐나다 전체 인구의 실업률 10.1%와 전체 소수민족의 실업률 14.2%에 비교해서 낮다.
하지만 한인들의 높은 학력을 고려하면 9.9%의 실업률은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다. 한인들의 산업 분포에서 두드러진 점은 소매업, 숙박 요식업, 기타 서비스업의 세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인 취업자들의 61%가 몰려 있는데 캐나다 취업자 중에는 27.8%만이 소매업, 숙박 요식업, 기타 서비스업에 종사한다. 중국인들이 숙박 요식업에 한인들과 비슷한 정도로 참여하고 있지만 소매업과 기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비율은 한인들보다 낮다.
한인들이 이러한 산업 분포를 보이는 이유는 소매, 개인 서비스 분야에서 작은 규모의 자영업에 많이 종사하기 때문이다. 한인들의 종사상의 지위를 살펴보면 전체 취업자의 14.3%가 법인 회사를 운영하고 22.4%는 비법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총 36.7%가 자영업을 하고 있다. 또한 취업자의 4.3%가 가족 사업체의 무급 가족 종사자로 일하고 있어서 한인 취업자의 40%가 가족 사업체에 종사하고 있다. 유급 고용인으로 종사하는 한인들의 비율은 59%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한인 사업체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한인 민족경제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40%~7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직업 분포에서도 관리 감독직, 판매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캐나다 전체 인구와 다른 민족 집단과 비교해서 높다. 반면 전문 기술직, 행정 사무직, 기능직에 종사하는 비율은 낮다. 특히 육체 노동직에 종사하는 비율은 현저히 낮다. 비록 이민 초기에 한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직업은 육체 노동직이지만 한인들은 이런 직업에 오래 종사하지 않는다.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는 공직과 대기업에 취업하기 어려운 한인들은 결국 자기 사업을 운영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의 사업체에서 판매 서비스업에 종사하게 되는 것이다.
토론토 한인 이민자들의 자영업 비율은 높게 나타났다. 이민 1세 응답자 중 임금 근로자로 일하는 사람들은 43%인 데 비해 자영업자로 일하는 사람들은 45%에 달하였다. 자영업자와 이들을 위해 무급으로 일하는 가족 종사자를 합하면 이민 1세대의 반 수 정도가 크고 작은 가족 사업체에서 일하는 것이다. 또한 임금 근로자의 상당수가 한인 사업체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이민 1세대의 2/3에서 3/4 정도가 캐나다 주류 노동시장이 아닌 한인 민족경제[Korean ethnic economy]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때 한인 이민 1세대는 캐나다 주류사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주변적인 한인 민족경제에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캐나다의 한인 이민 1세대는 한인 사회에서 교류하고 접촉하는 경향이 강하다.
설문 조사에서는 한인 이민자들의 직업 분포가 캐나다에 와서 모국에서 종사했던 직업과는 180도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 1세대 응답자 중 현재 전문직, 기술직, 화이트칼라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34%인 데 비해 상업, 자영업, 서비스직, 판매직, 생산직 등 블루칼라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47%에 달하였다. 특히 상업·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33%에 이르러 한인 이민자의 중산층 배경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서는 자영업이 가장 일반적인 경제적 적응 양식임을 보여 준다. 즉 한인 이민자들의 높은 자영업 참여율은 이들의 이전 사업 경험이나 배경에서라기보다는 현지 노동시장에서 이민자로서 겪는 불이익과 신분 상승에 대한 강한 동기가 결합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민 1.5세와 2세의 상당수는 현재 재학 중이라 아직 직업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런데 현재 취업 중인 이민 1.5세대는 부모 세대와 비교해서 전문직과 같은 비교적 높은 위세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 중 자영업에 종사하는 비율은 부모 세대와 비교해서 매우 낮은 수치이다. 앞으로 이들이 성장해서 캐나다 노동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부모 세대와는 달리 전문직, 기술직, 관리직에 종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996년 캐나다 센서스 자료에 나타난 한인 취업자들의 고용 상태를 살펴보면 25.9%가 정규직 근로자이고 32.1%가 비정규직 근로자이다. 캐나다 전체 취업자의 33.9%, 소수민족 전체 취업자의 29.9%가 정규직 근로자인 점을 감안하면 한인들의 고용 상태는 다른 민족 집단들보다 불안정하다.
한인 취업자들의 불리한 위치는 근로소득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한인 근로자들은 캐나다 전체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소득에 훨씬 못 미친다. 한인 정규직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소득은 1996년에 2만 8178달러[캐나다달러]로서 캐나다 정규직 근로자 평균 근로소득인 3만 7556달러의 75%에 불과하다. 한인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소득은 1만 3045달러로서 캐나다 비정규직 근로자 평균 근로소득인 1만 5538 달러의 84%이다. 한인들의 근로소득 표준편차는 다른 민족 집단의 것과 비교해서 유난히 큰데 이는 한인 근로자들 내의 소득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고용 상태와 낮은 근로소득으로 인하여 한인들의 개인 소득은 캐나다 전체 인구와 전체 소수민족 집단들과 비교해서 낮다. 한인의 1996년 평균 개인 소득은 1만 6934달러로서 캐나다 전체 인구 평균 개인 소득인 2만 5196달러에 비교해서 67%에 불과하다. 한인의 중앙치 개인 소득은 1만 739달러로서 캐나다 전체 인구 개인 소득인 1만 8891달러에 비교해서 57%에 불과하다.
한인의 소득 분포를 살펴보면 캐나다 전체 인구와 다른 민족 집단과 비교해서 연 1만 달러 미만의 저소득을 얻은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 한인 인구의 46.5%가 1만 달러 미만의 개인 소득을 얻었는데 이 수치는 흑인들의 36.8%에 비교해서도 높은 것이다. 반면 5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을 얻은 한인의 비율은 6.6%이지만 캐나다 전체 인구의 비율은 11.7%이었다. 소수 민족 집단 중에서 일본인들이 가장 높은 평균 개인 소득과 고소득층 비율을 기록해서 경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민족 집단으로 밝혀졌다.
한인의 소득 상황과 관련하여 충격적인 것은 정부가 정한 저소득층 가구에 속한 비율이 한인 가구의 44.5%에 달한다는 점이다. 캐나다 전체 가구의 19.7%에 비교해서 2.3배에 해당하고 캐나다에서 하층 계급에 속하는 흑인과 라틴계의 저소득 가구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종합적으로 한인들은 고학력과 한국에서의 중산층 배경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노동시장에서 자신들의 인적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불완전 고용 상태에 있고 낮은 소득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보통의 이민자가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 가능한데, 취직하거나 본인 스스로 사업을 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한국을 떠나오기 전 취직이든 사업이든 철저히 준비하고 오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가 못한 게 현실이다. 또 설사 한국에서 나름 준비를 하고 온다 해도 막상 캐나다에 와 보면 준비했던 것이 현실과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2016년 8월 기준으로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실업률 통계에 의하면 이민 온 지 5년 이하의 이민자 실업률은 12%로 캐나다에서 태어난 캐나디안(Canadian)의 6.6%보다 무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 것 같기도 하지만, 낯선 땅에서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려는 이민자에게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인 이민자의 경우 비교 가능한 다른 아시안 국가 출신 이민자보다 실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부터 2016년까지의 센서스 자료에 의하면 한인 이민자의 실업률은 8.4%로 나타났다. 반면에 일본인 6.4%, 중국인 7.9%로 나타났고 필리핀 사람의 경우는 5.2%로 실업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처럼 한인 이민자의 실업률이 높은 것, 다시 말해 취업을 잘 못 하는 것은 무엇보다 언어장벽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영어를 잘하는 필리핀 이민자의 실업률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중국 출신 이민자도 영어 능력이 크게 뛰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계는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자체 커뮤니티가 하나의 경제단위로 충분한 규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일자리도 많고, 비즈니스 기회도 많은 편이다. 밴쿠버의 경우 전체 인구 230만 명 중 18%에 해당하는 41만 명이 중국계 이민자이다. 반면에 한인 이민자는 캐나다 전체를 통틀어 19만 명, 밴쿠버는 4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인구가 적은 데다 제대로 규모를 갖춘 한인 기업도 많지 않아 이민자가 언어장벽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기회도 매우 적다.
한인 이민자의 취업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걸림돌은 이민 오기 전 한국에서의 학력이나 경력, 소비 수준이 캐나다 현지의 평균 수준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 우선 한인 이민자의 학력은 최고 수준이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캐나다 전체 인구 대비 학사 학위 이상의 대졸자 비율이 23.2%인데, 한인 이민자의 경우 그 비율이 72.2%로 3배 이상 높다. 중국계 69.7%, 필리핀계 67.6%보다 높고 독일계 26.3%, 영국계 49.9%보다는 훨씬 높다.
문제는 고학력인 데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이민자일수록 캐나다에서 취업하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이다. 고학력 전문직은 캐나다에서 교육을 받고 경력을 쌓은 캐나디안이 독차지하고 있어 이민자가 끼어 들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학력과 경력은 무용지물이 되고 한국에서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의 직업을 구해야만 하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이민자가 한국에서의 경력을 살리지 못하고 험하고 보수가 낮은 육체노동을 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대학을 나와 대기업 간부로 일하던 이민자가 택시 운전을 하고, 치과의사 출신이 소규모 건축 회사에서 헬퍼(helper)로 막노동을 하고, 고등학교 교사 출신이 슈퍼마켓에서 생선 손질을 하는 게 이민 사회의 현실이다. 또 설사 그런 일을 한다 해도 지속해서 오래 하기가 어렵다는 게 더 큰 문제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오래 버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민 사회에서 이런 우스갯소리가 전해져 온다. “돈을 100만 달러 가지고 온 사람이 10만 달러를 갖고 온 사람보다 훨씬 먼저 까먹는다.”는 것이다. 10만 달러를 가지고 온 사람은 비빌 언덕이 없기 때문에 오자마자 매우 절실한 마음으로 어떻게든 일자리를 찾아 일찍부터 돈을 벌기 시작하는 데 반해 100만 달러를 가지고 온 사람은 절실함이 덜해 오히려 즐기면서 여유 있게 지내며 금방 탕진해 버린다는 이야기이다.
한인 이민자가 취직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에서 얻던 소득과 캐나다에서 받게 되는 소득 간에 존재하는 큰 괴리 현상이다. 이민자는 취직하더라도 대부분 파트타임(Part Time)으로 시작하고 보수는 엔트리 레벨(Entry Level), 즉 시작 단계의 초임을 받게 된다. 보통 시간당 10달러 조금 넘는 보수를 받게 된다. 그것을 한 달 단위로 계산해 보면 한국의 직장에서 받던 월급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다.
2021년 현재 단계적 일상 회복[With Corona]으로 전환되면서 한인들의 이주도 활발해지기 시작하였다. 한인 이민자가 선택한 제1의 사업은 외식업이다. 그 이유는 캐나다에서는 외식 사업의 전망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외식업을 창업해서 초대박 성공을 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한인들의 외식업 창업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