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 문화예술

한자 -韓人文化藝術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세계)/개념 용어(개관)
지역 캐나다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정의

캐나다 한인 사회의 문화예술 활동 및 단체와 문화예술 개관.

개설

캐나다 한인들은 한인 집중 거주지역의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국적인 문화와 예술을 향유함으로써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본격적인 이민이 이루어진 1970년대 이후 한국어교육과 한국 문화 강좌, 사물놀이, 축제 등을 통하여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와 예술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점은 한인 공동체의 정서적 연대의 끈이 되고 있다.

캐나다 한인 이주사

캐나다 한인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인의 캐나다 이주사를 간략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한인들의 캐나다 이주는 수교 이전에도 있었지만, 본격적인 이민은 1970년대에 이루어졌다. 수교 이전의 한인 이민사를 보면, 1905년 유학을 위해 김일환이 맨 처음 캐나다 땅을 밟았으며, 이후 1907년 정인표, 1913년 변사라 등이 도착하였다. 그리고 1920년대 캐나다의 한국 선교회에서 추천한 유학생들이 이주해 왔다. 이후 간헐적으로 이루어진 한인들의 이주는 1965년부터 캐나다가 본격적으로 한인 이민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크게 증가하였다. 그리하여 1967년 250세대에 이르게 된다. 이어서 1960~1970년대 서독에 파견된 광원들과 간호사들의 재이주가 나타났고, 이들은 캐나다 한인 사회의 기초를 닦았다. 그들은 모국의 예술인들을 초청하거나 모국을 방문하면서 모국과의 연대를 끊지 않았으며, 특히 오늘날 캐나다 한인 사회의 정서적 연대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이처럼 서독에 파견되었던 광원들의 동우회는 캐나다 각 지역의 한인회와 경제 단체, 사회단체, 노인회 등을 설립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 외 베트남 파견 기술자, 남미 농업이민 한인들의 캐나다로의 재이주 등 1970년대 한인들의 이민이 이루어졌으며, 1980년대 중반 사업 이민에 이어 1994년 무비자 협정이 발효되면서 한인 사회가 크게 활성화되었다. 그리하여 현재 약 25만 명의 한인들이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

캐나다 한인 문화와 예술

캐나다에서 한인들의 생활을 보면 바로 한국적인 문화와 예술에 의해서 그 정체성이 유지되고, 정서적 유대와 한인 사회의 골간을 이루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앨버타주 에드먼턴 한인회의 사업 가운데 다음과 같은 문화예술 관련 사업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에드먼턴 한인회는 ‘헤리티지 페스티벌’의 한국관 운영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대외에 소개하며, 모국 정부와 캐나다 기업을 소개하고 연결해 주는 교량 역할을 하는 사물놀이 동아리와 협력 및 지원 관계를 맺고, 차세대를 위해 역사 바로 세우기 캠페인을 연다. 3.1절과 8.15 광복절 기념행사, 한국어 학교와 ‘Yes Korean 서머캠프’의 운영 등을 통해 한인 1.5세와 2세를 대상으로 한 뿌리교육을 실시하고, 각종 스포츠, 생활 및 문화 강좌를 개최하며, 매년 한인 주소록을 발행하고 한인 사회 단합과 화합을 위해 동아리 보조 프로그램 진행한다. 또 『주간한국[Korean Weekly News]』을 통해 정보제공을 하고, 크리스마스 파티와 참전 용사의 밤, 골프 대회 등을 개최하며 이민 역사책 발간 준비도 하고 있다. 2010년 개설된 한국어 교육기관인 ‘코리안 아카데미’를 통해 한국어 교실과 서머 캠프 사업을 추진하고, 축구회와 야구회, 농구회, 족구회, 배드민턴회. 골프회, 탁구회, 테니스 클럽, 사물놀이 팀, 여성 합창단, 팝 댄스클럽 등 다양한 동아리를 후원하고 있다.

정리하면 한인회와 같은 지역의 한인 단체,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가 함께 힘을 합해 한국어교육과 문화 강좌, 한국무용, 사물놀이, 태권도 등 전통적인 한국 문화와 연극, 영화, 문학, 미술 전시회,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공연 등을 공유하여 문화예술의 순기능을 향유하고 있다. 캐나다 각 지역의 한인 단체들은 이와 대동소이한 사업을 통해 한국적인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고, 이를 차세대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미국과 같이 지역이 광범위한 캐나다의 특성상 지역별로 특성과 차이가 있겠지만, 지역 한인회와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면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인 사회에서 한인 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커서 한인 교회가 한인 사회공동체와 음악 문화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덧붙여 한인 이민 사회에서 전통음악은 ‘모국의 이미지’를 표상하는 상징이지만, 한인들에게 전통음악은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에 밀린 ‘주변부의 음악’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의 전통음악은 한인 단체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구색 맞추기’로 초청된다. 이러한 점은 캐나다 한인이 가진 한민족으로서의 민족정체성이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음악 문화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된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

토론토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로 한인 역시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 영역의 예술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특히 토론토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국어교육과 문화 강좌, 공연과 전시 등의 문화와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1965년 창립된 토론토 한인회는 1972년 한인회 최초로 ‘한인민속제’를 개최하였으며, 이 행사에 30%의 비 한인이 참여함으로써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는 캐나다의 정책에 따라 지역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도모하고 있다. 캐나다[토론토]에서는 복합 문화 축제인 캐러밴이 열리고 있는데, 인종과 민족, 언어, 종교를 떠나 한인 사회도 이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꾀하고 있다. 캐러밴의 한국관 및 프로그램은 토론토 한인회가 주관하고 있다. 1978년 10월 3일[개천절] ‘캐나다 한인의 날’을 제정 선포하였으며, 온타리오주 정부도 1989년 ‘한인의 날’을 법제화하여 한인들의 기상이 제고되고 있다. 토론토 지역의 한인 사회는 매년 10월 3일 ‘한인의 날’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여 한인 상호 간 친목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한인의 날 프로그램으로 사물놀이와 한국 전통무용, 해동검도 시범, 교향악 연주, 평화마라톤대회 등이 진행된다. 또 1999~2001년에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항의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한인의 날 행사는 한인 사회의 화합의 장이며, 한인 2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수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토론토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주요 예술가 및 단체들을 분야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술 분야는 한국예술진흥협회[1984], 캐나다 한인미술협회[1980] 등이 있다. 둘째, 음악 분야는 한인합창단[1979]과 한인[청소년]합창단[1987, 2003], 예멜합창단[1998], 노엘싱어즈[1998], 캐나다 국악원[1999], 사물놀이팀[쟁이, 디딤돌, 여럿이 함께, 사물놀이 캐나다] 등이 있다. 셋째, 고전무용은 김미영의 캐나다 한국무용연구회와 유인희, 김용순 등이 있다. 넷째, 문학 분야는 캐나다 한인문인협회[1977]와 한카문학회[1995], 국제펜클럽 캐나다지부[2006] 등이 있다. 다섯째, 사진 분야는 캐나다 한국사진협회[1975]가 있으며, 끝으로 연극 분야는 극단 얼[1982]이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

토론토 다음으로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서부의 밴쿠버에서는 한인회 및 한인문화협회와 같은 단체 등 다양한 예술단체를 중심으로 한인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있다. 가야금 연주자인 이종은에 의해 창립된 한인문화협회는 매년 한인의 날 잔치에서 전통적인 한국음악 공연을 통해 한인들의 문화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있다. 이처럼 한인의 날은 캐나다 거주 한인 사회의 단결 요소이며, 한국 문화를 거주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밴쿠버시 정부가 5월 31일을 ‘한인의 날’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한국 문화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차세대에게 전통적인 한국 문화를 계승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한인의 날은 거주 사회와 한국 문화를 공유하는 장이기도 하다. 한인의 날 행사 내용을 보면 사물놀이와 부채춤, 가야금산조, 송파탈춤과 같은 전통적인 프로그램과 한국무용단, 어린이합창단, 청소년합창단의 공연과 재즈 공연, 천연 염색전, 한국전통공예작품전시회 등이 진행된다. 이를 보면 얼마나 행사 내용이 한국적인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밴쿠버에서 활동 중인 문화 예술가들을 간략히 정리하면, 「송파산대놀이」 이수자인 한창현은 한국전통예술원을 설립하여 탈춤과 사물놀이 등을 공연하고 있다. 전통 도예가인 김정호는 고려청자와 분청 신라토기, 백자 등을 전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동요 작곡가인 박혜정은 밴쿠버 한인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공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코리아싱어즈[김치웅 목사], 밴쿠버 합창단[유동열 지휘], 솔리엔과 소피아플루트앙상블[고지연 대표], 필그림[석필원] 등의 단체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밴쿠버에서는 한인문화협회를 중심으로 한인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카 문화산업교류재단이 설립되어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교류 증진을 도모하고 있는데, 각국의 문화와 예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기타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

앨버타주의 에드먼턴에는 1만여 명의 한인의 거주하는데,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문화 소개와 사물놀이 활동 지원, 한국어학교와 문화 강좌 등을 운영하여 교민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1979년에 개교한 한국어학교는 운동회와 소풍, 학예회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모국의 학교와 자매결연, 민속의 날 노인들에게 세배 드리기 등을 통해 모국과 연대하며 전통적인 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학교는 ‘우리말 잘하기 대회’를 열어 차세대가 우리말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얼음꽃 문학회를 주도하고 있는 박능재는 한인 도서관을 운영하여 한인들의 정서적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 얼음꽃 문학회는 2000년 발족하여 동인지 발간, 문학 강좌, 문학 기행, 문학의 밤 개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퀘벡주의 몬트리올에도 1만여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한인회를 중심으로 축구 대회와 동양문화제, 복합문화제 등 지역사회의 타 소수민족과의 교류를 도모하는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이 밖에 몬트리올 한인무용협회[1978]와 퀘벡 한인미술협회[1977], 몬트리올 문학회[1998], 한인여성합창단[2000], 극단 사람들[2000], 연극사랑[2009], 시네아지[1996] 등의 예술단체들이 창립되어 전시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참고문헌
  • 『캐나다 한인사』(토론토한인회, 2013)
  • 이용식, 「한인사회의 디아스포라 음악문화: 캐나다 토론토를 중심으로」(『동양음악』47, 서울대학교 동양음악연구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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