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 美國韓人-宗敎佛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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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종교/불교 |
유형 | 개념 용어(세계)/개념 용어(개관) |
지역 | 미국 |
시대 | 현대/현대 |
1960년대 이래 북미 동부 지역 내 한인 불교의 역사와 현황.
1960년대에 미국 땅에 온 한국인 승려를 비롯해 불교신자들은 매우 적은 숫자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람들은 승려인 서경보와 삼우 두 사람,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이다옥 박사와 어머니 최명심행 보살, 현재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최흥렬[일당거사, 휴스턴으로 유학 옴], 박성배, 이장수, 이선옥, 강건기, 최무상 등이다. 주로 유학이나 의사 등 전문직으로 미국에 들어왔다. 이후 이들은 대부분 미주 한인 불교계의 지도 그룹이 되었다. 이 중에서 서경보는 공부를 하면서 샌프란시스코와 필라델피아에서 미국인들에게 한국 불교를 알리는 개척자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템플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69년에 한국으로 귀국하였다. 하지만 1970년대에 미국을 방문하면서 미국인들에게 한국 불교 간화선(看話禪)을 지도하였다.
1970년대에 미주에 한국 불교 사찰의 간판이 본격적으로 걸리게 되었다. 1971년 펜실베이니아주 이스턴에 승려 고성이 혜능선원을, 1972년에 승려 숭산이 프로비던스 선원을 개원하였다. 캐나다에서는 삼우가 토론토에 선련사를 개원하였다. 연대적으로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혜능선원이다. 한국인 거주지가 아닌 장소에서 개원하여 미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선을 지도하였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지역에서는 성불사가 건립되었다. 1974년 2월에 이장수를 비롯한 신도들이 힘을 모아 시카고에 불타사를 개원하였고, 3월에 승려 정정달이 관음사를 개원하였다. 뉴욕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끝난 후 신도들이 승려 법안에게 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였다. 법안은 하버드대학교에 공부를 하러 갈 계획이었기에 이 조직을 숭산에게 소개하였다. 가을에 법안과 숭산이 협력하여 숭산의 제자 승려 구윤각을 일본에서 초청하였고 구윤각을 초대 주지로 하여 원각사를 개원하였다. 1975년에는 승려 고성이 버지니아주에서 불국사를, 승려 기대원이 하와이에서 대원사를, 1976년 말 비구니 승려 광옥이 토론토에 불광사를 개원하였다. 1977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고려사가 개원되었고, 1978년 토론토에 대각사, 시카고에 불심사, 워싱턴주 타코마에 봉황사가 개원되었다. 1979년 휴스톤에 현법사, 디트로이트에 선국사가 개원되었다. 6월 30일 대륜 법사가 타코마에 태고종단 ‘능각일심’을 개원하였다.
1980년대에 입국한 승려들 중에 현재도 미국에서 활동하는 승려는 법장[필라델피아 화엄사], 양일[캐나다 대각사], 지광[뉴욕 원각사], 화공[포틀랜드 보광사] 등이 있다. 이 시기에 미국에서 출가한 승려는 도암[숭산의 제자, 현 뉴욕 조계사 주지]과 삼보사 창건주 이한상 거사의 부인 상품화 보살이다. 상품화 보살은 출가하여 ‘흥림’이라는 법명을 받고 활동하였다. 이 시기에 들어와 활동하였지만 입적한 승려는 영주[시카고 봉불사], 제원[메릴랜드 법주사], 경암[버지니아 보림사], 도명[뉴욕 조계사 주지 역임], 범주[달마사 주지 역임] 등이다. 이 시기에 왔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 승려는 지명, 도철, 설조, 법타, 묘봉, 정현, 삼묵, 선우 등 많다.
1980년대는 본격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활동이 시작된 시기다. 미국에서 활동한 승려들 중에 뉴욕 원각사 승려 법안, 뉴욕 백림사 승려 혜성, 필라델피아 화엄사 승려 법장, 뉴욕 불국사 승려 성해 등은 뛰어난 서예가들이다. 이 중에서 법안, 법장, 성해는 미국에서 서예 지도를 오랜 기간 하였으며, 1980년대에 서예 지도를 한 승려는 법안이다. 이 시기의 문화 행사는 한국의 불교 단체나 불교인 작가 초청 행사가 많았다. 승려 범주나 정현처럼 미국 사찰에서 포교 활동을 하던 승려도 있었고, 이선옥처럼 미국에 살던 사람도 있었다.
1980년대에는 재가 신자들이 만든 여러 신행 단체들이 등장하였다. 1986년 7월 뉴욕에서 보현보살회가 창립되었고[9월부터 민족불교연구회로 개칭], 지도법사로 뉴욕주립대학교 박성배 교수가 강의와 설법을 하였다. 매달 정기 모임을 열면서 소식지를 만들고 강의를 하였다. 때로 조계사 등에서 철야로 경전 강의를 하고 수행도 하였다. 한국에서 민주화 열기가 매우 높던 해인 1986년 9월 말 민족불교연구회 주도로 뉴욕 영사관 앞에서 ‘재북미 한국 불교인 선언문’을 발표하고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정부의 독재 정치를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하였다. 박성배 교수가 주도한 이 행사에 뉴욕 원각사 신도들과 승려들, 뉴욕 조계사 신도들도 참여하였다. 미주 한국 불교인들의 최초이자 마지막인 한국정부를 향한 조직적인 반정부 행사였다.
사찰의 건립 과정에서 재가 신자들의 보시와 노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재가 신자들의 발언권이 한국에서보다 강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재가 신자들의 발언권을 인정하는 사찰보다는 부정하는 사찰이 많기 때문에, 재가 신자들과 출가승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 요청되고 있다. 미국 불교계는 위계적 사제 관계 모델이 점점 사라져 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사찰의 운영도 서로 간의 합의에 기반을 둔 의사결정으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