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의 종교-개신교

한자 美國韓人-宗敎改新敎
분야 종교/기독교
유형 개념 용어(세계)/개념 용어(개관)
지역 미국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정의

미주 개신교 한인들이 세운 한인 교회의 현황과 평가 및 전망.

개설

재미 한인의 역사는 재미 한인 개신교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1903년 대한제국의 한인들이 하와이로 이주할 때부터 인천의 내리교회가 간섭하였고, 재미 한인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재미 한인 교회는 해외 독립운동의 거점이 되기도 하였고, 한국 민주화운동의 디딤돌이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21세기 현재, 한인 교회는 변화를 겪고 있다.

현황

재미 한인들은 하와이에서 미국 본토로 이주하여 본격적으로 교회를 설립하기 시작하였다. 1903년 미국 서부 지역 캘리포니아주에서 교회가 설립되기 시작하였고, 한인들이 점차 동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1921년에는 뉴욕에서도 한인 교회가 설립되었다. 초창기의 한인 교회는 감리교 교단을 중심으로 설립되었다가 장로교 교단의 교회들도 설립되기 시작하였다. 초창기 미주 한인 교회는 독립운동의 거점지로서 역할을 하였는데, 흥사단원과 국민회원은 주로 장로교회에서 모였고 조선민족혁명당의 진보적 인사들은 감리교회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제2의 이민 세대로 불리는 한국전쟁 이후 1965년까지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들은 가족 초청이민의 선구자가 되었으며, 이들은 미국인과 결혼한 한국인, 입양아, 유학생, 연구원 및 의료 인력 등이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설립된 한인 교회는 유학생 교회라고 불릴 정도로 증가하는 유학생으로 인해 교회의 활동이 유학생들 중심이 되었다.

1965년 미국 「이민 및 민족법」의 개정으로 재미 한인의 이민자가 급증하였는데, 현재 재미 한인의 98% 이상이 이 시기에 이민을 온 사람들과 그 자녀들이다. 이에 따라서 재미 한인 교회도 비례하여 증가하였다. 1965년 당시 미국 내 한인 교회는 20여 개에 불과하였는데, 1979년까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만 176개의 교회가 설립되었다.

2022년 1월 현재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USA]에 등록된 한인 교회의 수는 4,046개로 나타났다. 미국 내 가장 많은 한인 교회가 분포된 곳은 서부 지역에서는 캘리포니아주로 1,212개가 등록되어 있으며 동부 지역에서는 뉴욕주로 408개가 등록되어 있다. 미국 내 등록된 한인 교회의 통계는 미국 내 한인 약 350명당 1개꼴로 한인 교회가 설립된 것이다. 한국의 경우 교회의 수가 5만여 개로, 국민 1,000명당 1개꼴인데, 이와 비교할 때 미국 내 한인 교회의 수는 한국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이다. 미국 내 한인 교회의 교단별 분포는 한국처럼 장로교가 43%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이어서 침례교 18%, 감리교 1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개신교의 교단별 분포는 침례교가 25%로 최대 교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어서 성결교 9%, 루터교 5%, 장로교와 감리교가 각각 약 4%로 나타났다. 이 분포는 한인 교회가 미국에 진출한 지 100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미국 교단에 흡수되거나 융화되지 못한 채 고국의 영향력 아래 있음을 보여 준다.

한인 교회에 대한 미국 내 평가

미국인들에게 한국 개신교 또는 한인 교회는 어떻게 평가되고 있을까? 2010년에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한국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 기독교를 주제로 한 패널 토의가 애틀란타 제일장로교회에서 있었다. 한국과 인연이 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한국 기독교’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토론하였다. 한국 기독교의 단점으로 ‘교단의 지나친 분열’을 지적하였고, 다른 개신교 교단에 비해서 개인에 초점이 맞춰진[individual centered] 장로교단의 특징적 교리가 한국의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개인을 중시하다 보니, 교단의 분열이 지나치게 조장되었다고 비판하였다. 한 지역에 교회가 여러 개 있지만, 서로 교류가 없는 경우도 많다. 어떤 면에서는 교회가 사회에 나쁜 영향을 전하기도 한다고 비판하였다. 이러한 지적은 미국 내 한인 교회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분석이어서 미국 내 한인 교회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전망

재미 한인 교회의 신자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인구학적 변화로 이민 1세가 나이가 들어 자연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현실이다. 둘째, 이민 1.5세나 2세가 이탈하고 있는 탓이다. 한인 교회는 대체로 1세대 중심의 교회였다. 그리고 이름에 ‘한인’이 들어 있는 교회는 민족적 동질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2세들은 ‘한인끼리’보다는 ‘다민족’, ‘다문화’에 익숙한 세대들이다. 미주 한인 2세의 절반 이상은 이미 타민족 또는 타 인종과 결혼하고 있다. 8세 이하 한인의 혼혈 비율은 무려 43%에 이른다. 이는 곧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이 인종적 민족적으로도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수치다. 인종과 국적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것은 통계[퓨리서치센터 조사]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1980년대에 비해 부모가 서로 다른 인종이거나 민족인 경우는 3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세대가 변화하자 실제 1세 중심 교회의 기능과 역할은 다음 세대에게 다소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1세대에게 미국은 ‘타향살이’였지만 2세대에게는 ‘나고 자란 곳’이다. 피부색만 다를 뿐 언어나 문화적으로 2세들은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실제 ‘한인’이라는 경계선이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교회도 이러한 흐름을 충분히 감지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비책은 미흡하다. 이중 문화를 신앙의 관점으로 정리할 수 있는 여건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고, 2세 교육에 대한 한인 교회의 대응능력은 교세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크게 부족한 상태이다. 현재의 한인 교회가 어떠한 형태로 2세들에게 역할을 할 수 있는지, 21세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재미 한인 교회는 갈림길에 서 있다. 이에 따라 한인 교회가 설립하여 운영 중인 한국학교의 역할이 점차 증대하고 있다.

참고문헌
  • 조종무, 『뉴욕에 뿌리내린 한국인들』(기파랑, 2015)
  • 김계호, 「미주 한인이민교회 백년: 회고와 전망-종교사회학적 관점에서」(『기독교사상』46-2, 대한기독교서회, 2002)
  • 유의영, 「한인사회 공동체적 기반으로서의 미주한인교회」(『신학논단』35, 연세대학교, 2004)
  • 옥성득, 「미국 한인 개신교회의 사회적 책임」(『한국기독교와 역사』29,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08)
  • 「미국 학자들이 보는 한국 기독교, 어떤 모습일까?」(『크리스천투데이』, 2010. 12. 13.)
  • 「미국에 진출한 한국 개신교회 수 공식 집계 4천개 넘어-국가 내 교회수 한국보다 3배 가까운 수치」(『선교신문』, 2012. 1. 12.)
  • 「〈김명열칼럼〉 미국의 한인개신교회와 교인들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플로리다코리아』, 2019. 1. 24.)
  • 「“처음 미국 왔을 때 주변서 한인 교회 나가지 말라더라”」(『로스앤젤레스 중앙일보』, 2021. 6. 22.)
  • 「이미 교회의 미래가 있는가?」(『미주크리스천신문』, 2022. 2. 5.)
  • 「“이민 교회 감소는 1세 중심의 교계 토양 바뀌는 것”」(『미주중앙일보』, 2022. 2. 9.)
  • KCMUSA.org(https://www.kcmusa.org)
  • Pew Research Center(https://www.pewresear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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