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Korean American Literat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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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美國韓人-文學 |
영문 | Korean American Literatu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세계)/개념 용어(개관) |
지역 | 미국 |
시대 | 현대/현대 |
원어 항목명 | Korean American Literat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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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이후 미국으로 이민한 한인들의 문학 작품의 성격과 대표 작가 및 작품 개관.
한인의 미국 이민은 조선 말 정치적 망명과 하와이 노동 이민으로 시작되었다. 광복 이후 남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극대화되면서 상승 지향적인 한인들이 몰려들고 1980년대 말 해외 진출이 자유화되면서 자발적인 의지를 가진 고학력 이주민이 급격히 늘어나 한인이 미국 내 이민 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여타의 지역에 비해 미국 내 한인 이민자의 인적 구성은 한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은 전문직, 관리직, 사무직 등에 종사하던 신중산계층의 비중이 높으며 경제적, 사회적, 교육적 자기실현 욕구에 따른 능동적이고 자율적 선택으로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광복 이전까지처럼 미국을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갈 삶의 터전으로 인식하고 그에 따라 미국 사회에 정착하고 동화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게 되었다.
적극적으로 문학 단체를 조직하여 작품 활동을 벌이며 한국인으로서의 결속을 다지고, 작품을 통해 현실적 고난의 극복을 모색해 나가는 것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재미 한인 문단은 『한국일보』와 『중앙일보』의 미국 지사가 해마다 신춘문예를 개최하는 한편, 『미주문학』[1982]을 비롯하여 『뉴욕문학』[1991], 『워싱턴문학』[1991], 『미주펜문학』[2004] 등의 여러 문학잡지에서 신인상 제도를 통해 한글로 작품 활동을 하는 신진 작가들을 계속 배출하고 있다. 미주 한국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미주지역위원회, 재미시인협회 등의 활발한 활동으로 중국 조선족 문단과 맞먹는 큰 규모의 한글 문단을 형성하고 있다.
재미 한인 문학의 성격은 중국이나 일본, 러시아 등지와 달리 일제 강점기와 이후 시대의 연계성이 약하며 한민족의 이주, 정착사 및 수난사에 대한 언급이나 과거지향적 성격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또한 198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 문단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창작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는 점도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문학작품의 내용과 사상 또는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재미 한인 문학은 다른 경우보다 현지화의 과정이 빨리 진행되고 있고 다문화 국가인 미국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1. 시문학
시문학의 경우 전반적으로 발상과 정서가 고국인 한국에 뿌리박고 있는데, 특히 한글로 창작된 작품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이민 생활의 고통이나 애환과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최근 들어 이런 경향은 다각화되고 있지만 이민자 문학에서 향수의 미학은 숙명적이고 원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대표작으로는 이정기의 「비설거지」, 김옥례의 「비의 노래」, 문무일의 「유달산」, 백순의 「칠일장」, 최석봉의 「향수2」나 전달문의 「그래도 고국은 아직 봄이네」, 곽상희의 「그믐달과 열쇠」 등이 있다.
한편 재미 한인 시문학의 또 다른 방향은 이민 후 정착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지 사회와의 갈등과 이방인 의식에 대한 것이다. 특히 1970~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한 한인들은 소위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한국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미국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실제 이들이 경험한 것은 정착지의 냉혹한 현실이고 여기서 비롯된 어려움은 언어의 소통 문제로 형상화되기도 한다. 김 미셸리아의 「백 투 스쿨 수박 쎄일」, 송영구의 「혀를 펴고 싶다」, 이정자의 「영어가 나를 웃기네요」 등은 이민 초기에 경험하는 언어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비틀어 보여 주는 작품들이다. 최근 들어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나 현지 적응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데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서 미국을 인식하려는 시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는 역으로 미국 주류사회에서 소외 또는 배제된 주변으로 자신을 인식하는 양태나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과 항의, 미국이 당면한 정치적·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2. 소설 문학
광복 이전 애국계몽사상과 독립에 대한 열망이 중심을 이룬 미국 한인 소설 문학은 점차 미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내외적 갈등을 중심으로 변모해 간다. 광복 이후의 작품들은 공간적인 배경은 미국이지만, 한인 가족이나 사회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갈등을 주로 다룬다는 특징이 있다. 즉 여전히 미국 사회로 편입되지 못한 채 주변인으로서 ‘한국인끼리’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갈등들, 예컨대 가족중심주의에서 비롯되는 갈등이나 전쟁, 분단, 이산 등과 같은 한국 현대사에서 비롯된 갈등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살아가기 위한 처절한 노력과 그 좌절을 다룬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는데, 대표작으로는 「나뭇잎은 흔들리는 나무 곁에」, 「살비에게」, 「손」, 「병두네 식구들」, 「목 타는 도시」 등이다. 이런 작품의 특징은 한국 사회의 모순이나 개인적 결핍을 보상하기 위해 기회의 땅 미국을 찾아왔지만 미국 주류사회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그에 대한 다양한 인물들의 반응을 다룬다는 점이다. 특히 권소희의 「나뭇잎은 흔들리는 나무 곁에」는 여주인공의 내면적 상처와 결핍을 성추행을 당한 한국인 소녀를 적극적으로 돕는 것으로 치유하는 소설로, 미국 내에서 맞닥뜨리는 부당함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유형의 인물을 창조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