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 |
시대 | 현대/현대 |
편찬|간행 시기/일시 | 2000년 |
---|---|
성격 | 단편 소설 |
작가 | 이종학 |
2000년 『대한겨레문학』에 발표된 재캐나다 한인 작가 이종학의 단편 소설.
「피가 부르는 소리」는 2000년 『대한겨레문학』 4월호에 발표된 작품이다. 재캐나다 한인 작가 이종학은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태어났으며, 공주고등학교, 공주사범대학교 국문과, 성균관대학교 법과를 졸업했다. 1963년 월간 『신세계』에 단편 「눈 먼 말」이 당선된 후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 소설 『딸들의 신화』, 『국밥 속의 민들레』, 『욕망의 지평 1』, 『욕망의 지평 2』 등을 발표했다. 현재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미시즈 박은 8년 전 캐나다로 이민 와 에드먼턴에 정착했다. 한국에서 토건 회사의 토목 기사로 근무하던 남편이 서독 광부로 떠난 지 3년 만에 캐나다에서 고용 계약을 맺었다면서 이민 초청장을 보낸 것이다. 당시 큰아들 혁은 중학교 2학년이었고 둘째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그럭저럭 이민 생활에 적응한 미시즈 박은 대학생이 된 큰아들 혁이 독일계 캐나다인 제니와 깊은 관계임을 알고 마음이 편치 않다. 두 사람이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미시즈 박은 “아무리 여자 관계가 자유롭다 해도 결혼관은 분명히 확립되어야 한다. 결혼은 사랑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가족의 구성원이 된다는 전제 아래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아들들에게 가르쳐 왔다. 평소에도 이민족 여자를 며느리로 맞을 수 없음을 아들들에게 강조했던 것이다. 섣달 그믐날 식구들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혁이 제니와의 관계를 정리했다고 하자 미시즈 박은 비로소 안심한다. 그런데 아이도 제니가 기르기로 했으니 자신과 관계없다는 아들 말에 깜짝 놀라 제니와 손자를 데리러 가자고 아들을 다그친다.
「피가 부르는 소리」는 아들이 외국인 여성과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 족외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둘 사이를 반대하는 미시즈 박의 모습을 통해 이민자들이 가진 순혈주의적 사고를 보여 준다. 또 캐나다인들도 감탄할 만큼 완벽한 영어를 구사했지만 고혈압으로 쓰러진 뒤로 영어 능력이 백지화된 탓에 영어를 입 밖에 내지도 못하는 최 목사, 캐나다로 이민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한국에서 차례 지내는 시간에 맞추어 국제 전화로 세배를 대신하고 한국 전통 음식을 차려 식구들이 함께 먹는 미시즈 박 가족의 모습, 그리고 결혼 문제로 갈등을 겪는 모습을 통해 이민자들의 삶과 갈등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